집에서 휴식을 취하던 한 소방관의 빠른 대처로 차량 화재를 조기에 진압한 사연이 YTN에 제보되었습니다.
지난 6월 29일 오전 10시쯤, 여수소방서 화학19구조대 소속 고영길 소방사는 아침 근무를 마치고 집에서 휴식을 취하던 중 창문 틈으로 들어오는 수상한 냄새를 감지했습니다. 고 소방사는 신속히 밖으로 나갔습니다.
냄새의 근원지는 아파트 단지 내에 주차된 차량이었습니다. 차량의 엔진룸에서 불꽃과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는데, 고 소방사는 주변 사람들에게 119 신고를 요청한 뒤, 차량 후드를 열어 인근에 있던 분말소화기로 화재 진압을 시도했습니다.
불길이 쉽게 잡히지 않자, 고 소방사는 아파트 내 옥내소화전에 있는 소방호스를 사용하여 남은 불씨를 완전히 진압했습니다. 이후 현장에 도착한 소방대원에게 화재 현장을 인계했습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고 소방사는 YTN과의 통화에서 “일상생활에서 나는 탄 냄새가 아닌, 화재 현장에서 나는 유류나 플라스틱 등이 타는 냄새 같았다”며 “엔진룸 내 배선이 녹은 것으로 보아, 그곳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소방관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앞으로도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비번일에도 소방관의 예리한 '촉'과 빠른 판단력, 그리고 능숙한 진압으로 화재를 초기에 진압해 더 큰 화재 및 피해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YTN 안용준 PD (dragonjun@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