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렬하게 타오르는 불길이 주택을 집어 삼킵니다.
소방관들이 연신 물을 뿌리지만 불길을 잡기엔 역부족입니다.
미국 LA 해안가 퍼시픽 팰리세이즈 지역에서 불이 시작된 건 현지 시각 7일 오전 10시 반쯤.
해안가를 따라 큰 저택이 즐비해 할리우드 배우들과 부자들이 이웃한 부촌이지만, 갑자기 시작된 산불 앞엔 속수무책입니다.
[제임스 우즈(X계정) /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출연 배우 : 대피하려고 차도에 서서 보고 있어요. 많은 비행기가 물을 계속 뿌리고 있긴 한데.….]
건조한 날씨 속에 강풍을 타고 불길이 급속도로 번지면서 주민 3만여 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대피차량으로 도로가 꽉 막히면서 일부 주민들은 차를 버리고 급히 몸만 빠져나오기도 했습니다.
[피터 / 퍼시픽 팰리세이즈 거주민 : 근처 도로에 불타는 파편이 떨어지는 것을 직접 봤습니다. 무엇을 잃든 어서 여기서 나가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밤사이 불길은 더욱 거세져 LA 대표 미술관인 게티 빌라도 위협을 받았습니다.
최대 시속 160km에 달하는 계절성 돌풍이 계속돼 산불 진압에는 최악의 조건입니다.
'샌타애나'로 불리는 이 강풍은 방향마저 예측하기가 어려워 현지에서는 '악마의 바람' 으로도 불립니다.
[개빈 뉴섬 /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 : 강풍으로 다른 화재가 동시에 발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예전에도 비슷한 경험이 있기에 인원을 계속 투입 중입니다.]
이런 가운데 새해 들어 미국을 괴롭힌 북극 한파의 맹렬한 기세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중부에 10년 만에 가장 많은 눈이 내린 가운데 남부 텍사스 댈러스에도 이례적인 겨울 폭풍이 덮쳐 석유와 가스 생산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됩니다.
YTN 윤현숙입니다.
영상편집ㅣ한경희
자막뉴스ㅣ이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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