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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미국산 살 수 밖에"...트럼프, 역봉쇄 카드 꺼낸 진짜 이유 [지금이뉴스]

지금 이 뉴스 2026.04.14 오후 04:58
미국이 세계 에너지 수송의 관문인 호르무즈 해협을 `역봉쇄`하는 유례가 없는 군사행동에 나선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이번 움직임이 중국을 겨냥한 큰 그림의 일환일 가능성에 촉각을 세우는 분위기입니다.

미국의 제재를 받는 이란과 러시아, 베네수엘라에서 싼값에 원유를 수입해 낮은 물가를 유지하던 중국이야말로 이번 전쟁의 진짜 타깃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14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전쟁의 이면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이번 전쟁의 목적은 철저한 실리(돈)에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핵 포기를 명분으로 전쟁을 일으켰지만, 정작 개전 직전 이란이 핵 포기 의사를 밝혔는데도 공격을 감행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짚었습니다.

최 연구원은 "이는 다른 의도로 볼 수 있다. 바로 이란 전쟁을 지렛대 삼아 동아시아 시장에서의 마켓셰어(M/S)를 확보하겠다는 목적"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이제이(以夷制夷) 전략 타깃은 이란 원유를 전량 구매하는 중국"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간 이란과 러시아, 베네수엘라에서 시가보다 20∼50% 할인된 가격에 원유를 수입, 자국 내 물가를 낮게 유지하던 중국을 궁지에 몰아 미국산 에너지를 수입할 수밖에 없도록 하려는 것일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올해 1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미군에 생포돼 미국으로 압송된 이후 베네수엘라산 원유는 더는 할인된 가격에 판매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 더해 미국·이란 전쟁 과정에서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제재가 풀렸고, 중국이 소비하는 원유의 13%를 차지하는 이란산까지 수입이 막히면 중국 입장에선 비용압박이 불가피합니다.

최 연구원은 "중국은 이미 한계에 직면했다. 정유제품 수출까지 금지했는데도 재고 소진 속도가 예상을 웃돌고 휘발유 등 주요 정유·화학제품 가격이 반등하자 중국 정부는 지난 10일 상업용 비축유 사용을 허용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부동산 경기침체로 내수가 부진한 상황에서 높아진 에너지 가격은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경기 침체)으로 연결될 수 있다"면서 "시장 컨센서스(평균전망치)를 웃돌기 시작한 중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이를 증명한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미국은 1975년 오일쇼크 당시 제정한 에너지정책보호법(EPCA) 등을 통해 11월 중간선거 전까지 상대적으로 안정시킬 수 있어 버틸 체력이 있는 상황이라고 최 연구원은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분석이 사실이라고 해도 중국이 당장 움직임에 나서는 분위기는 아닙니다.

김선영 DB증권 연구원은 "상대가 판을 깔고, 그 판으로 유인해도 중국의 태도는 신중하다"면서 "공식적으로는 중국 외교부가 하루빨리 종전과 휴전을 촉구하는 중이나, 대대적 중재 역할을 하지는 않는다"고 짚었습니다.

중국의 에너지 소비 총량에서 원유와 천연가스는 각각 18.2%와 8.8%를 차지합니다.

원유 공급국은 러시아, 아프리카, 중동으로 분산된 상황입니다.

김 연구원은 "중국에 원자재는 싸게 사냐 비싸게 사냐의 문제가 아닌 공급이 끊기지 않는가가 최대 관건"이라며 "이 전쟁의 정확한 목적이 무엇인지 모르겠으나 결과적으로 이번 전쟁으로 인한 중국의 타격감은 아직 크지 않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처럼 이란 사태가 중국 경제에 실제로 얼마나 큰 피해를 미쳤는가에 대해선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분석이 엇갈리는 상황입니다.

그런 가운데 내달 트럼프 대통령과의 미·중 정상회담을 앞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단기적 손실에 급급하지 않고 협상 지렛대를 최대한 키우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오디오ㅣAI앵커
제작ㅣ이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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