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어제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가졌습니다.
지난 5일 저녁 호르무즈 해협에서 프랑스 해운사 소유 화물선이 피격돼 승무원 여러 명이 다치고 선체가 손상된 가운데 통화가 이뤄졌습니다.
이란 대통령은 통화에서 "미국의 과도한 요구와 위협적인 발언, 틀을 지키지 않는 태도가 외교를 더욱 복잡하게 만든다"고 말했다고 이란 국영통신 IRNA가 보도했습니다.
아직 이란의 최종 입장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나온 미국 언론 보도와 트럼프 대통령의 합의 임박 발언에 유감을 표명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란은 미국과 두 차례 협상했지만, 두 번 다 협상 진행 중 군사 공격을 받았다"며 "이런 행동은 등에서 칼을 꽂는 행위로 간주된다"면서 미국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습니다.
"효과적인 모든 협상은 전쟁 종식과 적대 행위 재발 방지에 대한 보장을 필요로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해상 봉쇄를 국제법 위반을 넘어선 해적 행위로 규정하면서 미국이 이걸 공개적으로 자랑해온 것을 비판했습니다.
종전 협상의 이란 협상단을 이끌고 있는 갈리바프 의회의장은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미국 언론의 종전 합의 임박 보도를 부인했습니다.
미국이 '나를 믿어봐 작전'이 실패하자 늘 하던 수법으로 돌아가서 '가짜 악시오스 작전'을 펼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가짜라는 뜻의 프랑스어 '포(FAUX)'를 종전 합의 임박설을 보도한 미국 매체 악시오스에 붙여서 '폭시오스(Fauxios) 작전'이라고 비꼬았습니다.
미국 언론의 보도 방향과는 정반대 분위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이란 반관영 매체인 ISNA는 미국 정부의 언론 플레이를 직격하면서 양국 간 평화는 여전히 가능성이 작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란-미국 합의에 관한 보도의 배경은 무엇인가'라는 제목의 오늘 자 칼럼에서 미국 정부에 대한 정치·경제적 압력과 비판을 가짜 뉴스를 통해 줄이려는 시도가 드러났다고 꼬집었습니다.
이 칼럼은 전례 없는 미확인 뉴스가 공개된 것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호르무즈 해협에서 '해방 작전'을 중단한 직후에 이뤄졌다면서 이란 속담을 인용해 '스스로 말하고 스스로 웃으라'고 비꼬았습니다.
혁명수비대 계열의 매체인 타스님 통신도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제시한 협상안에는 이란이 수용할 수 없는 조항들이 포함돼 있다며 특히 농축 우라늄의 해외 반출은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종합해보면 합의문을 놓고 막판 조율 과정에 있기는 하지만 최종 합의 전까지 미국과 이란이 언론을 통해 서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여론전을 펼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어제 입장에서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
종전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는 미국 언론 보도가 나온 뒤 이란 외무부는 "미국의 제안을 검토 중이며, 최종 입장을 정리한 뒤 파키스탄에 전달할 것"이라고만 언급했습니다.
이후 에스마일 바가이 외무부 대변인이 추가로 소셜미디어 계정에 글을 올렸는데 "협상이라는 개념은 최소한 분쟁 해결을 목표로 실제로 대화에 참여하려는 진정한 시도를 필요로 한다"는 국제 사법재판소 판결문을 인용했습니다.
"협상은 논쟁이나 지시, 기만, 강압이 아니다"라면서 미국 언론 보도에 유감을 표시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이란 정부가 48시간 이내에 어떤 대답을 내놓을지 오늘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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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기자ㅣ나경환
영상편집ㅣ신수정
자막뉴스ㅣ이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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