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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아시아나 통합 앞두고 '부글부글'...조종사들끼리 전쟁 [지금이뉴스]

지금 이 뉴스 2026.05.14 오후 02:47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을 앞두고 조종사들의 ‘연공서열(Seniority)’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조종사 사회에서 연공서열은 기장 승격 순서, 노선 배정, 임금 등을 결정하는 핵심 기준으로 여겨집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통합 항공사 출범을 약 6개월 앞둔 가운데, ‘보이지 않는 계급장’이 조직 내 새로운 화약고로 부상하는 모습입니다.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갈등에 불을 지핀 건 최도성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APU) 위원장이 “아시아나 탈락자가 대한항공에 갔다”는 취지로 발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불거졌습니다.

아시아나는 부기장(민간 출신 기준) 입사 기준이 비행시간 300시간 수준인 반면 대한항공은 1000시간 이상을 요구해왔는데, 최 위원장은 아시아나 조종사들이 조기 입사 후 실제 제트기(대형기)를 운전하며 실전 역량을 더 쌓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한항공 조종사노조(KAPU)는 충분한 비행 경력을 갖춘 인력이 입사하는 만큼 같은 연차여도 비행 기술이 더 우수하다고 반박하며 법적 대응 방침까지 밝혔습니다.

갈등은 실제 통합 서열 조정 과정과 맞물리며 더욱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입사 경로와 회사별 관행이 워낙 다르다 보니, 사측이 어떤 기준을 내놔도 누군가는 피해를 볼 수 있는 ‘제로섬 게임’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군 경력 조종사의 경우 ‘입사일’과 ‘전역일’ 가운데 어떤 기준을 적용하느냐에 따라 순위가 뒤바뀌는 문제가 발생하면서 양측 모두 반발하고 있습니다.

아시아나는 전역 전부터 입사 처리를 해주는 관행이 있어 대한항공 군 출신들이 서열에서 밀리는 결과가 초래됐습니다.

이에 사측이 ‘전역일’ 기준으로 대안을 제시하자, 이번에는 아시아나 군 출신 조종사가 비슷한 시기 입사한 대한항공 민간 경력직의 서열을 앞지르는 ‘역전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조종사들에게 서열은 곧 기장 승격 순번과 직결됩니다.

순번이 밀릴 경우 기장 승급 시점이 수년 늦어질 수 있어 민감도가 매우 높은 상황입니다.

양측은 “같은 콕핏(조종석)에 앉기도 싫다”는 극단적인 발언이 나올 정도로 골이 깊어진 상태입니다.

파업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는 대한항공 노조는 사측과의 협상이 진전을 보지 못하자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했고, 약 80% 찬성으로 가결됐습니다.

다만 항공운수업은 필수공익사업으로 지정돼 있어 실제 파업 시에도 국제선 기준 80% 수준의 운항은 유지해야 합니다.


오디오ㅣAI앵커
제작ㅣ이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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