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둥산 박달재를 울고 넘는 우리 님아.
'박달재'의 원래 이름은 천등산과 지등산을 연이은 고개라 해 ‘이등령’으로 불렸습니다.
이등령이라 불리던 고개는 언제부터 박달재라 불리기 시작한 것일까요?
그 속엔 애달프고도 가슴 저린 사랑이야기가 전해집니다.
해발 453미터.
충북 제천의 봉양면과 백운면 사이 고개 박달재.
과거 한양을 가기 위채 꼭 거쳐야 했던 곳입니다.
조선 중엽, 급제를 꿈꾸던 경상도의 젊은 선비 박달도 이 고개를 넘어야 했습니다.
고개를 넘던 길, 박달은 한 농가에서 금봉이라는 여인과 만나게 됩니다.
서로 첫 눈에 반한 박달과 금봉.
하지만 한양으로 떠나야 했던 박달은 급제 후 함께 살자는 약속을 한 뒤 길을 떠나지만...
그것이 둘의 마지막 이었습니다.
금봉 생각을 떨칠 수 없었던 박달은 과거에 낙방했고, 차마 금봉에게 돌아가지 못했습니다.
금봉은 박달이 떠난 고갯길에서 박달을 그리워하다 결국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뒤 늦게 소식을 듣고 달려온 박달.
금봉의 환상을 보았고 눈앞의 금봉을 따라가 끌어안았지만...
박달의 앞엔 금봉이 아닌 천 길 낭떠러지가 있었습니다.
그 후, 박달이 죽은 고개라 하여 불리기 시작한 '박달재'
그 고갯길의 끝엔 이루지 못한 사랑과 그리움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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