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코리안

예술로 키우는 도시 경쟁력!…볼로냐 미술제

2014.02.08 오후 08:48
[앵커]

이탈리아에서는 대도시뿐 아니라 작은 지방도시까지 연중 크고 작은 문화 예술 행사가 이어집니다.

중북부 도시 볼로냐도 그 중 하난데요.

매년 요맘때 도시를 예술의 향기로 물들이는 미술 축제로 최기송 리포터가 안내합니다.

[기자]

거리의 일부가 된 조각상들이 오가는 사람들 속에 서 있습니다.

높은 천장 아래는 어딘가로 향하는 소포들이 매달려 있습니다.

올해로 38번 째를 맞은 미술 축제 '아르테 피에라'.

170여 개국에서 온 미술가들이 조각과 회화 등 개성을 담은 예술 작품을 선보였습니다.

[인터뷰:파트리찌아, 관광객]
"볼로냐 예술제에 처음 왔는데 매우 좋네요. 현대 미술뿐만 아니라 1800년대 작품도 볼 수 있어요."

인구 약 40만 명의 볼로냐는 로마나 밀라노 등 대도시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은 도시입니다.

하지만 한해 평균 박람회 60여 차례, 국제회의 400여 회가 열립니다.

그 중 하나인 이 축제 기간에는 박물관과 학교 등 공공시설이 작품을 전시하는 미술관으로 변신합니다.

[인터뷰:조르지오 베르조띠, 볼로냐 예술제 감독]
"도시의 박물관들도 여러 가지 전시를 함께 열고 밤늦게까지 문을 엽니다. 이 때문에 미술 축제가 열리는 동안에는 행사에 참여하는 작가뿐 아니라 관광객들로 도시가 붐비게 됩니다."

미술작품을 사고 파는 아트페어에는 올해 한국도 참가했습니다.

현장을 찾은 미술 관계자들은 한국의 고즈넉한 풍경을 담은 수묵화에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인터뷰:김보미, 한국관 작가]
"(베니스 비엔날레보다) 조금 더 상업적인 부분이 강하기는 하지만 저희처럼 젊은 작가들에게는 여기가 조금 더 큰 작가로, 큰 무대에 설 수 있는 도약의 기회가 됩니다."

주최측은 나흘간 열린 행사에 지난해보다 15% 늘어난 5만 명이 다녀갔다고 밝혔습니다.

도시 규모는 작지만 이탈리아에서 밀라노 다음으로 많은 관광 수입을 벌어들이는 볼로냐.

문화와 예술을 통해 도시 경쟁력을 키우는 좋은 사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볼로냐에서 YTN 월드 최기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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