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전남 장흥지역에서만 자생하는 독특한 호두나무에서 나오는 호두는 '귀족호도'로 상표까지 따로 등록돼 있습니다.
임금님께도 올려졌다는 '귀족호도'는 두 개 한 벌에 300만 원에 팔려 나가기도 했는데요,
'내고장 이 사람' 오늘은 20여 년의 연구 끝에 공직생활까지 그만 두고 명품 호두에 일생을 걸고 있는 사람을 김범환 기자가 만나 봤습니다.
[리포트]
전남 장흥의 '귀족호도 박물관' 옆에 아름드리 호두나무 한 그루가 서 있습니다.
껍질이 유난히 희고 깊게 패인 이 호두나무는 장흥지역에서만 자란다는 이른바 '귀족호도' 나무.
물에 잠길 뻔 했는데 보존가치가 높아 1,600만 원을 들여 옮겨 심어졌습니다.
[인터뷰:김재원, '귀족호도' 박물관장]
"여기 보이는 나무는 조선시대부터 자란 장흥에서 가장 원조인 300년 된 귀족호도 나무입니다, 300년 이상된 나무는 장흥 각지에 8그루 정도가 생존하고 있습니다, 제1세대라고 보시면 됩니다."
먹는 호두와 가래 사이에서 나온 호두가 '귀족호도'.
'귀족호도'는 여느 호두처럼 보이지만 망치로 때려도 잘 깨지지 않을 정도로 단단하고 내용물은 아예 없습니다.
이 때문에 식용으로는 쓰지 못하고 예부터 건강에 좋은 손 노리개로 장흥 일대에서 각광을 받아 왔습니다.
[인터뷰:김형석, '귀족호도' 애호가]
"그냥 좋아서 굴리게 된 것이죠, 10여 년 굴리다 보니까 호도 색깔도 변하고 굉장히 소중해지고 내 것이 딱 되더라고요, 굴리고 그러니까..."
임금님께도 올려졌다는 '귀족호도'는 보통 큰 매듭이 두 개인 양각이 많은데 돌연변이로 1,000개에 서 너개 정도는 삼각과 사각도 나옵니다.
명품 '귀족호도'는 최상품이 두 개 한 벌에 150만 원 정도 하는데 최고가는 300만 원까지 기록했습니다.
'귀족호도' 박물관장 김재원 씨가호두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어르신들의 손 노리개를 보게 되면서부터입니다.
20여 년 동안 갖가지 문헌을 뒤지고 고증을 받아 장흥에만 '귀족호도' 나무가 자란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6년 전에는 공직생활도 그만두고 사재 7억여 원을 들여 전시관과 묘목 육종장 등을 갖춘 박물관까지 세웠습니다.
[인터뷰:김재원, '귀족호도' 박물관장]
"'피'로만 두껍게 형성돼 돌이나 망치로 두드려도 절대 깨지거나 망가지는 일이 없습니다,또 안에 내용물이 없기 때문에 땅에 파종을 해도 발아가 되지 않습니다, 손 운동용, 건강용, 지압용으로 아주 만끽하실 수 있습니다."
호두를 이용한 손 노리개의 효과는 의학적으로도 입증됐습니다.
평소 손에서 호두 돌리기를 즐기는 박승규 신경외과 전문의.
박 원장은 조선대학교·영남대학교 등과 공동 연구한 결과 호두를 이용한 손 운동이 대뇌 피질의 활성화에 크게 기여한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대한작업치료학회지에 실리기도 했습니다.
[인터뷰:박승규, 의학박사·신경외과전문의]
"좋은 환경의 뇌세포를 만들어 줬을 적에 건강한 뇌가 항상 유지되도록 하고 또 손상을 받은 뇌라고 할지라도 재생되는 것에 더 쉽게하고 그런 환경을 제공할 것입니다."
전남 장흥을 대표하는 유일한 명품으로 인증을 받고 상표까지 등록된 '귀족호도'.
김재원 '귀족호도' 박물관장은 1년에 10,000여 명이 찾는 명소가 된 박물관 주변에 호두와 약초 등을 활용한 건강·휴양타운을 조성할 꿈에 부풀어 있습니다.
[인터뷰:김재원,'귀족호도' 박물관장]
"모든 보석은 다른 사람이 가공을 해서 만들어진 것을 내가 구입해서 사용하게 됩니다만 호도만큼은 내가 보석으로 만든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항상 저는 호도로 생각하기 보다는 보석으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호석이라고 이름을 붙이고 있습니다."
YTN 김범환[kimb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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