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악동뮤지션 "국민 남매, 이미지 부담...해체 못한다"(인터뷰)

2016.05.29 오전 08:09

벌써 4년 전이다. SBS 'K팝스타2'는 몽골에서 온 남매 악동뮤지션 때문에 난리가 났다. '다리꼬지마'와 '매력있어'를 부르는 그들은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독특한 가사와 중독적인 사운드, 이를 빛내는 이수현의 목소리. 천재 남매의 재림이었다.



최근 2집 '사춘기 상' 발매를 기념해 악동뮤지션을 만났다. 실제 그들은 평범한 남매였다. 허물없이 티격태격하는데, 그 와중에 가족애가 느껴졌다. 만담 같은 그들의 대화를 공개한다.



- 악동뮤지션이 생각하는 매력은 무엇인가?



이찬혁 : 1집 때부터 고집해 왔던 것이 '순수함'이라고 생각한다. 솔직하게 말해도 기분 나쁘게 듣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꼬마아이가 어른들에게 '어른들은 왜 이렇게 해요?'라고 순수한 마음으로 물어본다. 그런 질문이 어른들의 마음에는 와닿는다. 악동뮤지션의 음악도 아이 같은 순수함이 담겨있다.



- '순수함'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것이 있다면?



이찬혁 ; 1집 앨범 때 '얼음들'을 썼다. 아이들의 시선으로 어른을 봤을 때의 생각을 담은 곡이다. 2년이 지나서 어른이 되고 보니까, 어른 입장에서 아이 입장을 쓰는 것이 눈치가 보이는 것이다. 그래서 저는 최대한 순수하려고 노력을 많이 한다. 이게 도움이 많이 되는지 모르지만, 술, 담배 안 하고 있고, 욕도 하지 않는다. 어른이 되어서 달라지는 것이 없다고 해야하나. 그런 권리들을 포기했다.



이수현 : 오빠의 주민등록증 유효한 것이 작년부터인데 오빠가 그것을 받고 전혀 행복해하지 않았다. 한번 좋았던 때가 PC방 12시 넘겨서 게임을 했을 때였다. 그때 너무 좋아하더라.



- 악동뮤지션의 '순수함'의 근원은 어디에 있을까?



이수현 : 가정 교육이 아닐까 싶다. 부모님이 술, 담배 안 하시고 서로 존댓말을 했다. 초등학교 들어가서 이게 일반적인 것이 아니구나 알았다. 부모님 교육이 대단하구나 느꼈다.



이찬혁 : 이렇게 말하니까 우리가 순수한 사람으로서 앞에 있는 것 같다.(웃음) 우리도 순수하려고 하고, 엄마 아빠와 하루동안 어떻게 할까 얘기도 하고, 가르침 받고 그런다. 가족끼리 어긋나 있어도 모이는 시간이 있기 때문에 풀어지고 하루를 착하게 살아야지 마음 먹을 수 있었던 것 같다.




- 이쯤되니 악동뮤지션의 취미가 궁금하다.



이수현 : 착하고 바른 국민남매 이미지라서 독서하고 그럴 거라고 생각하는데, 저희끼리 많이 싸우고. 오빠는 게임을 좋아한다. 그런데 엄마, 아빠가 하루 2시간만 하라고 제약을 뒀다. TV도 너무 많이 보면 눈 나빠진다고 안 된다고 한다. 웬만하면 가족끼리 수다 떨거나 얘기한다. 저는 노래방 가고, 쇼핑하고 그런 것 되게 좋아한다.



이찬혁 : 저는 음역대가 높지 않아서 부를 수 있는 노래가 많지는 않다. 자이언티 선배님 노래 좋아하고, 수현이가 부르면 화음 넣고 그런다. 수현이가 노래방에서 장윤정 선배님의 '어머나'를 제일 먼저 불렀다. 악동뮤지션이 트로트를 해도 자연스러울 것 같다.



- 남매로서 활동하면서 좋은 점은?



이수현 : 서로 날카롭게 지적해주면 상처를 받으면서도, 그렇게 얘기 하면서 보완도 되고 그런 것 같다. 주변 사람들은 무조건 잘했다 해주니깐. 저희는 같이 있는 파트너로서 예리하게 지적해줘서 좋은 것 같다. 또 부산 행사 다녀와서 힘든데 마음 놓고 잘 수 있는 것은 좋다. 얼굴 아무렇게나 막 하고 잘 수 있다.



이찬혁 : 안 좋은 점도 있다. 좋은 목소리 가진 여가수가 많은데, 동생이 파트너가 되어서 하루 종일 봐야한다. 하루 종일 동생 얼굴 보면서 노래 부르는 것이 쉬운 일만은 아니다.(웃음)



- 악동뮤지션은 언제까지 활동할까.



이수현 : 평생하지 않을까. 가족이고 남매니까 해체를 해도 별 의미가 없고. 사람들에게서 우리가 잊혀져도 노래는 계속하지 않을까.



이찬혁 : 이번에 젝스키스 선배님들이 다시 활동하시지 않나. 우리도 나중에 서로 결혼해서도 계속 하자고 했다. 찬혁이 아들, 수현이 아들을 피처링으로(웃음).



손효정 기자 shj2012@tvreport.co.kr/ 사진=YG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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