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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고아 대상 임상실험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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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전세계 주요 뉴스를 현지 통신원을 연결해 생생히 전해드리는 글로벌 코리아 시간입니다.

최근 미국에서 어린 아이를 대상으로 비인간적인 행위를 한 사실이 드러나 세계적으로 큰 파장을 불러 오고 있는데요.

후천성 면역 결핍증에 걸린 어린이들을 수용하는 뉴욕의 한 보호원이 에이즈 치료제의 임상실험을 강제 실시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현지 통신원 연결해 좀더 자세한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이희향 통신원

[리포트]

어린이의 천국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하는 나라가 미국이 아닐까 싶은데요. 근데 최근 어린 아이들을 대상으로 임상실험을 한 것이 사실입니까?

그렇습니다. 임상실험을 하게되면 대체적으로 본인이나 가족들의 동의를 얻게되는데 이번에는 본인이나 가족등 어느누구하나 나서서 거부할수 없는 보호원 어린이들이 임상실험 대상이 돼서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이 어린이들은 뉴욕의 한 카돌릭 종교단체에서 운영하는 보호원에 있던 아이들로 대부분은 부모가 없는 고아들입니다.

인카네이션 어린이 센터로 불리우는 이 보호원은 다른 보호원과는 달라서 부모들이 에이즈로 사망했거나 부모가 있다해도 에이즈에 걸려 치료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버려진 유아들이나 아이들이 머무는 곳입니다.

그러다 보니 어린아이들을 상대로한 임상 실험을 한다 해도 동의받을 곳도 거부를 당할 수도 없었죠. 그래서 이 보호원 유아들과 아이 100여명이 지난 1989년부터 에이즈 치료제의 임상실험 대상이 된 것입니다.

즉 에이즈 치료제의 독성과 안전성 그리고 내성등에 대해 임상실험이 이뤄졌고 특히 어린이들에게는 부작용이 큰 것으로 알려진 AZT등 에이즈 치료제와 단백질 분해 효소 억제제등도 다각적으로 사용됐다고 합니다.

또한 어린이들의 홍역 백신 실험도 함께 이뤄졌는데요. 병에 걸린 어린이를 위한 치료가 아니라 실험이였기 때문에 어린이들이나 유아들에게 치명적일 수 있는 '7가지 약품을 혼합해서 4살된 어린이에게 투여해 실험 하는가 하면 6개월 된 아기에게는 허용량보다 배나 많은 양의 홍역 백신을 투여한 뒤 반응을 지켜보는 실험도 이뤄져서 충격이 아닐수 없습니다.

[질문]

미국의 허상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사건이 아닐 수 없는데, 무엇보다도 세계적인 제약사의 후원으로 이뤄졌다고요?

[답변]

주로 영국과 미국의 세계적인 제약회사들이 이번 실험을 위해 약품이나 제정지원을 했습니다.

특히 미국굴지의 약품회사이며 바야그라를 만들어 세계적으로 화제가 됐던 파이저 제약회사와 그락소스미스클라인, 지넨테크 등 우리가 귀에 익숙한 세계적인 제약외사들이 참여했죠, 또한 컬럼비아 대학병원인 프레스비테리언 병원이 이 임상실험을 주관했구요.

미 국립 보건원 산하의 국립 알레르기 , 감염병 연구소와 국립 아동 보건 연구소가 후원하는등 정부기관들도 참여한 것으로 밝혀지고 있습니다.

이같은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지면서 현재 아동 관련 정부기관이나 제약회사들은 AIDS 바이러스에 감염돼 죽음을 앞둔 이 아동들은 다른 방법으로 받을 수 없는 첨단 치료를 제공받았다는 주장을 하고 있구요.

일부제약회사들은 돈만 지원했을 뿐 모르는 일이라며 발빼기 주장들을 하고 있습니다.

[질문]

앞서 대부분 흑인과 라틴 아메리카계의 고아들이 실험에 동원됐다고 했는데, 이 계기가 다시 한번 약소민족에 대한 인종문제로 논란이 되지 않을까요?

[답변]

인종차별문제보다는 어린이들의 인권이 존중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논란이 더 큽니다. 사실 흑인과 라틴 아메리카계인들의 에이즈 확산이 백인이나 아시안들보다 더 심합니다.

또한 에이즈에 대한 치료비용이 어마어마 하게 많이 들기 때문에 에이즈에 걸려 아이를 버리는 부모들은 통계적으로 백인이나 아시안들보다는 흑인이나 라틴 아메리칸계인들이 많죠.

이 보호소에도 백인이나 아시안보다는 흑인이나 라틴계 고아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인종차별이라는 것으로 문제삼지는 않습니다.

[질문]

미국내 사회는 물론 세계적으로 이번 사건의 파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 현지 여론은 어떤가요?

[답변]

이같은 사실을 접하고 놀라지 않는 사람들이 없죠.

부모가 없어 고아가 되거나 버림받은것도 안따까운 일인데 이 보호원에 있는 아이들은 이보다 더 불쌍하고 안타까운 아이들이죠.

하나같이 부모가 에이즈에 걸려 죽고 자신도 에이즈에 걸려 있는 상태인데다가 태어난지 얼마 안된 유아에서부터 아무것도 모르는 4-5살된 어린이들이 실험 대상이라는 점이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불치의 병에 걸려 죽음을 기다리는 환자들도 경우에 따라서는 환자 자신이나 환자가족들에 의해 새로운 치료약에 대한 임상실험을 결정하고 스스로 대상이 되곤 합니다만 이 어린이들은 선택의 여지없이 실험실의 쥐가 뽑혀서 실험대상이 되듯 강제성으로 이뤄졌다는 것이죠.

또 관련기관이나 제약회사들이 한 행동을 보면 그들의 주장처럼 아이들에게 더 좋은 의료 해택을 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새로운 약의 개발로 돈을 벌기 위한 것임을 알수 있기 때문에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따라서 인권단체들의 경우 이사건을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인권단체의 움직임에 일부 뉴욕시 시의원도 참여해 이같은 임상실험을 허락한 뉴욕시 어린이 보호기관 조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질문]

미국 정부의 책임이 큰 만큼 국민들의 비난은 점차 거세질텐데요. 당국은 어떻게 대처하고 있습니까?

[답변]

일단 뉴욕시 보건 당국이 이사건에 대한 진상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결과는 시간이 지나봐야 알수 있겠지만 뉴욕시당국은 결과에 앞서 뉴욕시를 건강한 도시로 만들자는 건강 켐페인을 펼치고 있죠.

이 건강켐페인은 4개년 계획으로 에이즈 마약, 암등으로부터 우리의 건강을 보호하자는 것인데요. 일단 에이즈 확산을 막기 위해 청소년들에게까지도 콘돔 사용을 홍보하자는 것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또한 정부산하의 에이즈관련 웹사이트를 마련한 모든 정보를 얻을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현재 뉴욕시만 1십3만5천여명의 에이즈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산되며 에이즈 확산방지와 사망자를 줄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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