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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라 확산 비상 [김우주, 고려대학교 구로 병원 감염내과 교수]

2014.10.19 오전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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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에볼라 공포가 국경을 넘어 번지는 가운데 특히 내일부터 부산에서 국제전기통신연합, ITU 전권회의가 열리는데요.

다행히 에볼라가 확산되고 있는 아프리카 3개국의 관계자들은 참석하지 않기로 했지만, 에볼라가 발생한 적 있는 주변 국가 관계자들은 대거 입국하기로 해서 불안감이 남아있습니다.

고려대학교 구로 병원 감염내과의 김우주 교수 모시고 자세한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에볼라가 국경을 넘어 확산되고 있는데 전체적인 상황을 어떻게 평가하시는지요?

[인터뷰]

에볼라는 1976년 아프리카 자이레 열대밀림에서 시작해서 그동안, 40여 년 동안 20여 차례 유행이 있었지만 해외토픽감 정도로 간과됐습니다.

이번에 아프리카 이외의 대륙으로 확산되면서 문제가 되고 있는데요.

지난 3월 서부아프리카 기니에서 시작돼서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 3개국은 지금 확산이 계속되고 있고 통제가 안 되고 있습니다.

8월 8일 세계보건기구가 국제적인 공중보건 위기상황이라고 선포한 바가 있고요.

최근에는 아프리카 이외의 대륙, 북아메리카 미국에서 라이베리아 입국자 팀 던컨이 환자로 첫 발견되고 사망했고 스페인에서도 간호사가 환자를 치료하는 중에 감염됐습니다.

또 텍사스 장로병원에서 간호사 두 명이 감염되는 등 현재 아프리카 이외의 대륙으로 확산됐다는 점이 문제고 다음은 아시아 대륙 어느 국가도 될 수 있다는 점, 또한 우리가 미국이라는 선진국이 철저하게 감염예방이나 검역을 했다고 생각했지만 계속 뚫려서 첫 사망자가 나오고 첫 간호사는 아무 통제없이 유람선을 타고 카리브해를 가는 등 미국 정부 자체도 상당히 비난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마치 영화에서나 보는 상황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데 그러면 여기에서 김지선 앵커가 지금까지의 에볼라 확산 상황을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에볼라 바이러스는 지난 40년 전쯤, 아프리카, 지금의 콩고민주공화국인 자이르와 수단에서 처음으로 확인됐습니다.

당시 430여 명이 목숨을 잃으면서 위험성이 알려졌습니다.

그 이후에도 에볼라는 아프리카에서 꾸준히 발병해 한 번 퍼지면 수백 명이 감염되고 숨지는 위력을 나타내 왔습니다.

그리고 이번 에볼라 확산 사태는 지난해 12월 기니에서 시작됐는데요, 주 발병국인 기니와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3국이 초기 대응을 하지 못하면서 결국에는 올해 8월, 세계보건기구가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기에 이릅니다.

당시 감염자가 1,700여 명, 사망자가 9백 명을 넘었습니다.

그 동안 아프리카 풍토병 정도로만 여겨 왔던 에볼라 바이러스가 이번에는 아프리카 이외 지역까지 옮겨가고 있는데요.

바이러스에 감염된 첫 미국인인 토마스 에릭 던컨이 이달 9일 사망하면서 미 대륙이 에볼라 공포에 휩싸였습니다.

이어서 이 던컨을 치료하던 간호사 2명이 잇따라 감염되면서, 의료인의 2차 감염 사례까지 나왔고요.

며칠 전부터는 미국에서 에볼라로 인한 휴교령까지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확산 일로를 걷는 에볼라, 지난 12일 기준으로 세계보건기구가 집계한 감염자는 9천 명, 사망자는 4,500명에 이릅니다.

[앵커]

정말 심각하군요.

의료 최강국인 미국에서조차 에볼라 방역에 실패하면서 공포감이 더욱 커지는 것 같습니다.

교수님, 미국이 초기 대응에 실패를 한 걸까요?

왜 이런 일이 발생했을까요?

[인터뷰]

미국이 초기에는 서부아프리카에 의료 봉사 간 자국인을 후송해서 잘 치료했습니다.

완치시켰고 거기까지는 잘 됐는데 9월 말 이후에 3차례의 실수가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라이베이라인 팀 던컨이 에볼라 환자에 노출되고 입국한 공항에서 검역으로 걸러내지를 못했습니다.

두 번째는 팀 던컨이 에볼라 증상이 시작되고 9월25일날 병원에 갔을 때 단순 감기로 생각을 해서 항생제만 처방하고 돌려보냈고 나흘 간 수백명의 다른 지역사회 주민을 만났습니다.

나흘이 지나서야 확진을 하고 텍사스 건강장로병원에 입원한 것이죠.

초기 에볼라 환자 확진에 틈새가 벌어진 것이고요.

마지막으로 팀 던컨을 치료하는 의료진들이 감염 예방을 철저히 지키지 못하고 여러 가지 문제가 생겨서 두 명의 간호사가 감염이 됐고 그중에 한 간호사는 항공여행객을 통해서 동승한 여행객들에게 감염 우려까지 있을 정도로 미국 보건방역 당국이 당국이 입국시 검역, 또 환자 진단 또 감염 예방에 있어서 문제점을 드러낸 것이 지금 미국이 에볼라에 뚫인 이유가 되겠습니다.

[앵커]

미국에서 이러다 보니까 새로운 신조어가 나왔죠?

[앵커]

피어볼라라고요.

공포를 의미하는 피어와 에볼라의 볼라를 합친 말입니다.

치사율 얼마입니까?

[인터뷰]

지금 에볼라 바이러스 치사율이 60 내지 70% 인데 그 이유는 에볼라 바이러스가 체내에 들어와서 면역체계를 흐뜨러트려서 무장해제를 시킵니다.

두 번째는 혈관을 파괴시켜서 출혈을 일으킵니다.

그래서 환자들이 피를 토하고 설사를 하는 등 많은 바이러스를 배출하게 됩니다.

[앵커]

에볼라 바이러스의 잠복기는 21일로 알려져 있지 않습니까?

제가 궁금한 점이 잠복기 상태에서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데 이럴 때도 접촉을 하면 에볼라 바이러스에 걸리는 겁니까, 어떻게 되는 겁니까?

[인터뷰]

잠복기라고 하면 에볼라 환자와 접촉을 해서 바이러스에 노출되고 증상이 발현되기까지 증상이 없는 기간인데 증상이 없는 잠복기에는 감염 우려는 없습니다.

그런데 에볼라의 잠복기는 짧게는 2일이고 길게는 21일입니다, 3주인데요.

잠복기가 3주까지 길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3주 이내에 다른 나라에 여행 가서 충분히 공항에서 검역에 걸리지 않고 돌아다닐 수 있는 거죠.

[앵커]

그래서 미국에서는 에볼라가 발생한 나라에서 입국한 비행기는 입국시키지 말아야 된다, 이런 이야기까지 나옵니다.

우리도 남 이야기는 아닌데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지금도 미국의 공화당인 야당에서는 서부아프리카 여행을 금지해야 한다고 하고 오바마 대통령은 그것이 실익이 없다.

오히려 의료지원도 못하고 그쪽 주민들이 숨겨서 탈출해서 또 입국할 수도 있기 때문에 지금 여행금지를 할 단계는 아니라고 지금 얘기하고 있는데 지금 우리나라 상황도 부산에서 하는 ITU전권회의 때문에 여러 가지 얘기가 있지만 아직까지는 여행금지까지는 고려할 상황은 아닌 것 같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대로 부산에서 대규모 국제회의가 내일부터 열리지 않습니까.

이러다 보니까 혹시라도 에볼라 안전지대인 우리나라에도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불안감이 있는 게 사실인데요.

사실 아프리카 3개국에서는 오지 않기로 결정을 했죠?

[인터뷰]

지금 아프리카 6개국에서 유행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서부아프리카 3국이 가장 에볼라가 만연되어 있고요.

3개국에서 오는 대표단이 우려가 되는데 다행히 참가를 취소해서 큰 우려를 해소하게 됐고요.

또 보건당국이 공항 입국이라든지 또 대표단을 매일 방문을 해서 열도 재고요.

에볼라 증상이 있는지를 조사한다고 하니까 그런 면에서는 안심이 될 수 있다고 보입니다.

[앵커]

관리대상국가, 그리고 그 관리대상 국가에서 제외됐지만 나이지리아 같은 경우 과거에는 발생했지만 지금은 문제가 없는 나라고요.

그런데 이런 나라에서는 이번 회의에 참석하거든요.

[인터뷰]

지금 세네갈하고 나이지리아는요.

에볼라 환자가 발생을 더 이상 하지 않고 있고 잠복기 21일의 두 배인 42일을 지나면 유행이 종식됐다고 보는데요.

세네갈은 17일날 유행종식이 선언됐고 나이지리아는 20일, 내일까지 환자가 없으면 종식이라고 WHO가 선언합니다.

그래서 두 나라는 큰 나라가 없을 것으로 생각이 되고요.

콩고의 경우에는 지금 열대 밀림에 국한된 지역사회 전파고 대도시로 확산된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콩고민주공화국 같은 경우도 우려를 안 하셔도 되겠습니다.

[앵커]

행사를 주최하는 측에서는 환자로 판명이 되면 바로 격리한다, 이렇게 밝혔거든요.

충분한 조치라고 보십니까?

[인터뷰]

지금 서부아프리카에서 온 대표단 중에 에볼라 유사증세가 있으면 의심환자로 일단 분류를 해서 격리조치를 하고 확진검사를 한 다음에 확진이 아니면 해제해도 되겠죠.

확진인 경우에 에볼라 환자로 해서 집중치료와 감염예방과 같은 조치를 하게 됩니다.

[앵커]

사실 여러 가지 상황이 우려되는 게 사실인데 부산 회의도 그렇고요.

마지막 질문 짧게 드리겠습니다.

우리가 의료진을 처음으로 파견하기로 하지 않았습니까?

외국에서 발생한 전염병과 관련해서 의료진을 파견하기로 결정한 것은 처음 인데요.

의료진은 문제 없겠습니까?

논란이 있는 게 사실이거든요.

[인터뷰]

지금 서부아프리카 의료진 파견하겠다고 대통령께서 발표하셨는데 두 가지를 우리가 고려를 해야 됩니다.

인도적 차원, 국력에 비해서 보내는 것 지금 많은 부분에 동의를 하지만 사전전제조건으로 의료진의 안전을 담보해야 됩니다.

현지에 가서 환자를 보면서 2차 감염으로 의료진이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보호장구라든지 여러 가지 감염 예방에 대한 철저한 교육훈련을 숙지시키고 가야 한다는 점이 첫째고 두 번째는 만에 하나 한국 의료진이 에볼라에 감염된 경우에 국내로 후송할 거냐, 아니면 현지에서 치료할 것이냐 아니면 미국과 같은 가까운 나라로 갈 거냐라는 이런 것에 대한 시나리오와 철저한 준비가 있어야 되겠습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고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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