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축하를 받는 졸업시즌이 됐지만 취업 준비생들에게 졸업은 반대로 기피 대상이 됐습니다.
게다가 일부 대학에서는 졸업유예까지 제한해 학생들은 학교에 남아있기도 편치 않습니다.
최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세상을 조금이라도 변화시키고 싶은 마음에 기자를 꿈꾸는 최소임 양.
언론 고시라고 일컬어질 만큼 힘겨운 취업난에 졸업을 잠시 미루고 올해 대학 5학년이 됐습니다.
졸업생으로 공백 기간을 두는 것보다는 학생 신분이 취업에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최소임, 졸업유예자]
"취업준비생이기 때문에 좀 더 준비하기 위해서 유예를 했고요. 앞으로 인턴 기회를 얻고 싶은데 인턴은 주로 재학생 신분을 선호하기 때문에…."
거세게 몰아치는 취업 한파에 졸업을 미루는 대학생이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지난 2011년 8천여 명에 달하던 졸업유예 신청자는 지난해 만 8천여 명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입니다.
졸업을 미뤘지만, 막상 학교에 남아있기도 녹록지 않습니다.
일부 대학에선 졸업유예생에게 최소 수강학점을 듣도록 의무화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학생들은 최대 70여만 원까지 돈을 내고 학점을 추가로 등록해야 합니다.
[인터뷰:이 모 양, 졸업유예 졸업생]
"취업하는 학생들을 더 궁지로 모는 게 아닌가 싶고. 힘든 취업 준비생을 이용해서 돈을 더 벌려는 게 아닌가 해서 학교가 좀 야속하기도 하고."
졸업유예 제도가 있는 110개 대학 가운데 76곳은 필요 없는 수업을 들어야 하고, 15곳은 수업을 안 들어도 등록금을 받고 있습니다.
[인터뷰:연덕원, 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
"최근 대학 평가지표에서 취업률 비중보다는 전임교원확보율 지표비중이 강화되다 보니까 대학들은 교육생이 증가할수록 지표에서 불이익을 당할 수 있으므로…."
취업난에 학생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학교에 남았지만, 이젠 학교도 맘 놓고 다니지 못하는 처지가 되고 있습니다.
YTN 최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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