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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확산하는 '지카 바이러스'...국내 유입 가능성은?

2016.01.27 오후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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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머리와 뇌가 정상인보다 작은 상태로 태어나는 선천적 기형인 소두증이 중남미 지역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습니다. 임신부가 이집트숲모기에 물릴 경우에 소두증을 유발하는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미주 전역과 유럽은 물론 아시아까지 퍼질 가능성도 있어서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와 함께 자세한 내용 짚어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지난해 메르스 때문에 온 나라가 난리였는데 지금 또 바이러스라고 하니까 놀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불안감까지 가질 필요는 없을 것 같은데요, 현재로써는. 그래도 저희가 정보를 제공하는 차원에서 문제를 짚어보려고 하는데요. 지카 바이러스, 이게 대체 어떤 바이러스인가요?

[인터뷰]
지카 바이러스는 플라비 바이러스 계열인데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뎅기 바이러스와 일본 뇌염과 같은 바이러스 중에 하나고요. 사실 발견되기로는 1947년에 우간다에서 발견됐기 때문에 상당히 오래된 바이러스인데 대개 성인에서는 열병 정도, 그러니까 잠복기가 한 3일에서 21일 정도가 되고 그런데 약간 열병이 있고 발진이 나는 정도로 끝났기 때문에 많은 관심을 끌지는 않았었습니다. 그런데 작년부터 브라질을 중심으로 해서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산모로부터 소두증 아이들이 태어나면서부터 최근에 주목을 받는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러니까 일반인이 이 바이러스에 감염이 되면 감기증세 정도로 지나가는 바이러스인데 이게 임신부가 감염이 되면 문제가 되는 거군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그래서 보통은 열병으로 1~2주 정도 앓으면 거의 사망자 없이 대부분 회복된다고 알려져 있고요. 그런데 임산부에서만 현재 문제가 되고 있어서 남미쪽이나 이런 데서 특히 관심을 끌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임신부가 감염이 되면 소두증 그러니까 아이가 머리가 작은 상태로 태어난다고 하는데 좀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실까요?

[인터뷰]
이제 소두증이라고 하는 거는 그냥 말대로 아이 머리가 작게 태어나는 것을 얘기하는데요. 원인은 다양합니다. 유전적인 원인이나 다른 바이러스들이 일으킨다고 되어 있는데 일단 머리 크기가 정상인은 34cm 이상인데 아이들 같은 경우에는 32cm 이하로 태어나는 경우인데 그거는 사실 뇌의 발육 자체가 바이러스에 의해서 방해를 받으면서 뇌가 작아지다 보니까 머리의 크기 자체가 작아지는 그런 형태로 지금 알려지고 있습니다.

[앵커]
단순히 머리가 작다는 게 문제가 아니라 정신지체, 뇌성마비, 이런 것들을 일으킬 수 있는 거군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만약에 건강한 사람이 감염이 되면 그렇게 걱정할 정도는 아닌가요? 아니면 전신마비를 일으킨다는 설도 있던데요.

[인터뷰]
길랑바르 증후군이라고 해서 전신마비를 일으킬 수도 있다고 되어 있는데 대개 바이러스 질환들이 길랑바르 증후군을 일으킬 수 있다고는 되어 있지만 그 숫자가 너무 적기 때문에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지 또 얼마나 발생하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져 있지 않고 아주 극히 드물다고 알고 계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아직까지는 우리나라에서는 크게 걱정할 정도는 아니지만 지카 바이러스, 말씀하셨듯이 오래 된 바이러스라고 합니다. 도대체 언제 어디에서 처음 발현이 돼서 이렇게 퍼진 것인지 저희가 정리를 해 봤습니다. 윤서영 앵커 전해 주시죠.

[앵커]
지카 바이러스는 뎅기열을 유발하는 바이러스와 동일한 '플라비' 계열의 바이러스입니다.

지카 바이러스가 처음 발견된 건 지난 1947년 아프리카 우간다에서인데요.

우간다의 '지카 숲'에서 살고 있는 원숭이의 혈액에서 검출된 신종 바이러스라고 해서 '지카 바이러스'라고 불리게 된 겁니다.

그런데 1950년대 들어 사람도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지카 바이러스는 아프리카에서 1970년대 들어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건너가 파키스탄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에서 발생했는데요.

2013년엔 남태평양 타히티 섬에 상륙해 인구의 11%인 2만8천 명이 감염되기도 했습니다.

지카 바이러스는 2014년에 열린 브라질 월드컵 축구대회 당시 브라질에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이후 브라질에서는 100만 명 이상이 바이러스에 감염됐으며, 전례 없는 소두증 사례가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 2개월 이내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발생한 국가는 총 24개국인데요.

볼리비아와 콜롬비아, 멕시코 등 중남미 21개국을 포함해 아프리카 1개국, 아시아 1개국, 태평양 섬 1개국에서 환자가 나온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태국 방콕포스트는 지난 21일 태국에서 대만으로 입국하려던 태국인 남성이 지카 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보도했는데요.

지카 바이러스 공포, 더 이상 지구 반대편 중남미만의 문제가 아니게 된 겁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유입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요, 스튜디오에서 계속해서 알아봅니다.

[앵커]
저희가 발생 현황을 짚어봤습니다. 우리나라에 유입될 가능성이 얼마라고 보십니까?

[인터뷰]
우리나라 자체에서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은 당분간은 없을 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이제 지카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는 흰줄숲모기가 발견된다고 하는데요. 실제로 댕기 바이러스나 지카 바이러스로 모기 사이에서 발견돼서 검출된 적은 아직 없고 그렇지만 지구 온난화와 더불어서 우리가 4, 50년 이후에 아열대 기후로 바뀔 수 있다고 하는 얘기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그렇게 되면 이집트숲모기라든지 흰줄숲모기가 우리나라 전역에 생존할 수 있게 되고 그렇게 되면 지카 바이러스나 뎅기열 같은 그런 숲모기들이 옮길 수 있는 질환들도 우리나라에서도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또 이렇게 문제를 보니까 이게 모기에 물렸을 때 감염됐을 뿐만 아니라 사람과 사람간에도 전염 가능성이 있다면서요?

[인터뷰]
미국 CDC 보고에 따르면 아주 드물지만 사례는 있다고 볼 수 있는데요.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상태에서 성관계를 하게 되면 남성의 정액을 통해서 여성에게 바이러스가 전파될 수 있다고 하는 얘기들. 또한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이 수혈을 하게 되면 헌혈을 받게 되는 사람에게서 지카 바이러스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는 하고 있지만 아주 사례가 드물어서 그런 경우는 아주 드문 사례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아시아에서 발병한 태국인 남성, 태국에서 대만으로 입국하려다가 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데 이 남성도 중남미를 한 번도 방문한 적이 없다고 해요. 그래서 감염 경로가 지금 의문인 거 아니겠습니까?

[인터뷰]
그래서 일단은 중남미에서 현재 환자가 많이 발생하다 보니까 관심을 많이 끌고는 있지만 사실 이집트숲모기 같은 경우에는 아프리카나 남미, 아시아권에 다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아마도 태국이나 대만에서 그러니까 특히 태국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고요. 아시아지역에서 발병 사례들은 여러 논문에서 보고가 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현재 바이러스로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는 지역이 바로 브라질일 겁니다. 특히나 삼바 축제, 올해 여름에 리우 올림픽 등이 있어서 좀더 우려가 되는 상황인데요. 이번에는 현지를 연결해서 상황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현지에서 의사로 일하고 있는 김재수 씨 전화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먼저 멀리에서 이렇게 연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브라질은 지금 지카 바이러스로 가장 큰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현재 피해 현황이 어떻게 됩니까?

[인터뷰]
브라질은 나라가 큰 나라니까 지역별로 보면 브라질 북동 지역쪽으로 위험지역을 지금 주시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150만명 정도가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이 됐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게 맞습니까?

[인터뷰]
네. 저도 그런 소식을 듣고 있습니다.

[앵커]
소두증 의심 신생아 가운데 사망한 아이도 있다고요?

[인터뷰]
통계학적으로 5명 정도 사망 숫자를 볼 수 있죠.

[앵커]
지금 소두증으로 의심되는 신생아가 한 4000명 정도 되는 게 맞습니까?

[인터뷰]
네, 맞습니다.

[앵커]
지금 궁금한 점은 현지 당국에서 지카 바이러스로 인한 소두증, 이 사태를 어느 정도 심각하게 여기고 있는지 하는 부분이거든요.

[인터뷰]
저희도 상파울루 도시에 있어서 인터넷이나 언론을 통해서 소식을 듣지만 작년 8개월 전부터 그런 소식을 접하고 있지만 근래에 거의 한 달 가까이는 소두증병에 대해서는 매스컴을 타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쪽으로는 마음이 놓이는 경우라고 생각할 수 있고요. 저희 북동쪽 거리가 거의 3000km 멀리 있으니까 별로 소식을 접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특히나 브라질에서는 올해 여름에 리우 올림픽이 예정되어 있어서 지금 전세계인들이 걱정이 큰 것 같습니다. 지금 어떤 대책들이 발표되고 있습니까?

[인터뷰]
크게 따로 발표는 없습니다, 국가 차원에서. 리우시로 보면 이게 남쪽에 속해 있거든요. 리우 위쪽으로 북동쪽 지역이 위험지역이지 리우 자체는 그렇게 큰 위험지역은 아닙니다. 그러니까 카니발 문제라든가 올림픽 문제에 큰 지장은 없을 것으로 저희들은 보고 있거든요.

[앵커]
지역상으로 리우는 남쪽에 있기 때문에 지금 바이러스 발병 지역은 아니라는 말씀이신가요?

[인터뷰]
맞습니다.

[앵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질병관리센터는 브라질이나 남미 국가들에 여행 자제 경보를 내린 상태거든요. 브라질을 찾게 되는 관광객들이 어떤 점을 주의해야 될 거라고 보십니까?

[인터뷰]
제가 보기에는 특히 북동 지역을 관광하신다든가 여행하시는 분들은 그쪽을 삼가시면 되겠습니다. 그 외의 지역은 브라질 남쪽은 날씨가 좀 추운 지방이고 자연적으로 모기가 서식할 수 있는 그런 기후 조건이 안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북동쪽은 1년 내내 더운 지역이니까 조금 가능성이 많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그 지역을 방문하시는 것을 금지하시면 좋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브라질 중에서도 북동쪽 지역의 여행을 자제해달라라는 말씀이시군요?

[인터뷰]
맞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연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김재수 씨였습니다. 현지에서 의사에서 일하고 있는 김재수 씨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봤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인터뷰]
알겠습니다.

[앵커]
지금 현지에서의 목소리를 들어봤는데 자제하는 분위기네요. 뭔가 위험하다라는 것도 당국에서도 보도를 자제하는 것 같고요. 일단 지금 문제는 이 바이러스가 백신이 없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현재로서 이 바이러스에 걸려도 치료할 없이 없는 거군요?

[인터뷰]
일단은 감염된 사람들이 대부분 큰 문제가 없이 회복이 되기 때문에 아직까지 치료제 개발에 대해서 별로 많이 고민을 안 한 것 같고요. 그다음에 소두증을 발생한다는 의심되는 부분들도 작년부터 얘기가 됐었기 때문에 아직까지 백신 개발도 힘을 기울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렇다면 임신부 같은 경우에는 여행을 자제해야 된다, 이런 것 말고는 지금 다른 뾰족한 방법이 없는 거네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직접적인 연관성에 대해서 연구를 하고 있고요, 임산부의 소두증 출산에 대해서는. 현재로써는 피할 수 있는 방법이 모기에 안 물려야 되는 것이기 때문에 일단은 발병 지역의 여행을 자제하는 게 현재로서는 가장 안전한 방법인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지금 미국과 브라질이 공동으로 백신개발에 나선다는 소식도 전해지고 있는데 백신 개발에 지금 착수한다고 하더라도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리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사실 뎅기열 같은 경우에는 백신을 만드는 데 20, 30년 이상 걸렸거든요. 특히 플라비 계열의 바이러스들이 백신 만들기 어려운 면들이 있어서 지금 시간이 오래 걸려서 지금 착수한다고 그래도 한 몇 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앞서 브라질 현지에서 전해 주기로는 리우는 지역상 남쪽이기 때문에 그렇게 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라고 말씀해 주셨지만 사실 또 걱정이 되는 부분도 있거든요. 만약에 남미지역을 여행했다가 국내로 왔는데 발열 등의 증상이 난다, 의심증상이 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되는 겁니까?

[인터뷰]
현재로써는 어차피 질병관리본부에서 지카 바이러스 진단에 대한 방법들은 세팅을 이미 한 것으로 지금 알려져 있고요. 그래서 보통 잠복 기간이 3일에서 21일 정도는 되기 때문에 여행 갔다와서 14일 이내에 발열이 있고 관절통이 있거나 발진이 나거나 그런 경우에는 의료기관에 내원을 해서 지카 바이러스 감염에 대해서 확인을 받는 과정을 거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였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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