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개성공단 인건비의 상당 부분이 북한 주민 아닌 김정은 정권에 흘러들어 갔다는 의혹과 관련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측 근로자의 임금을 1차로 받아가는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이른바 개성공단 개발총국이 통일전선부 산하 기구라는 사실이 YTN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김주환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그동안 개성공단 북한 근로자들의 봉급은 어떤 경로를 통해 지급됐을까?
개성공단에 입주한 124개 기업은 각 업체별로 우리은행 개성공단지점에서 북측 근로자들의 급여를 달러로 인출했습니다.
급여지급 기일은 그 다음 달 10일과 20일 사이, 우리 업체가 날짜를 어길 경우 0.5~15%의 연체료를 북측에 추가로 내야 했습니다.
이 돈을 전달받는 북측 기관은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이른바 개성공단 개발총국이었습니다.
관심은 지난 2002년 북한이 제정한 개성공업지구법에 따라 출범한 개성공단 개발총국이 대남공작을 총괄하는 통일전선부 산하 기구라는 점입니다.
개발총국은 당초 북한 내각의 민족경제협의회 산하 기구로 출발했지만 지난 2009년 4월 북한 최고인민회의는 민족경제협의회를 폐지한 뒤, 통일전선부 산하 아태평화위원회로 흡수·통합했습니다.
지난 1978년 만들어진 통일전선부 산하에는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평화위),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조국전선), 민족화해협의회(민화협), 조국통일연구원, 해외동포원호위원회(해동위) 등이 있습니다.
통일전선부는 서기실과 북한 당국의 외화관리를 총괄하는 39호실 등 다른 전문부서와함께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산하 핵심부서입니다.
특히, 개성공단개발총국장인 이금철이라는 인물 역시 주목해야 할 부분입니다.
우리의 차관급에 해당하는 이금철은 지난 2000년대 초 4차례의 남북 적십자회담 때 북한 대표를 맡았던 대남 협상의 베테랑으로, 통일전선부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YTN 김주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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