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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채로 때리고 변기 물 마시게 한 '악마 선배'

2016.03.08 오후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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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명문대 대학원생이 3년 동안 후배를 때리고 가혹 행위를 일삼아 검찰 조사를 받게 됐습니다.


함께 진행한 논문작업이 부실하다는 등의 이유로 골프채로 때린 것도 모자라 변기 물까지 마시게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형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허벅지에는 시퍼런 멍 자국이 선명하고, 수차례 뺨을 맞아 귀까지 부풀어 올랐습니다.

명문 사립대 대학원생 29살 A 씨가 선배에게 맞아 생긴 상처입니다.

대학원 선배 32살 김 모 씨의 가혹 행위는 지난 2012년 9월부터 3년 동안 이어졌습니다.

처음 주먹과 발길질로 시작한 폭행은 시간이 갈수록 더 강도가 세졌습니다

골프채가 부러질 때까지 때리는가 하면 화장실 변기 물을 마시게 하고 5분마다 위치를 보고하도록 강요했습니다.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피해자 A 씨 : 골프채로 맞아서 다리에 피멍이 들고 (또) 화장실 변기에 머리를 박게 하거나 변기 물 마시게 하거나 이런 일들이 제일 힘들었습니다.]

교수가 되기 위해 대학원에 진학했던 A 씨는 꿈을 포기할 수 없어 이런 끔찍한 상황을 참아야 했습니다.

수도권에 있는 대학의 교수를 아버지로 둔 김 씨가 교수 임용에 도움을 주겠다는 말로 신고하지 못하게 한 겁니다.

[경찰 관계자 : 논문 작업하는데 제대로 못 하고 시간을 못 맞추고 일하면서 졸고 그래서 그랬다는 거죠.]


뒤늦게 폭행 사실을 알게 된 A 씨의 가족이 김 씨를 신고했고, 수사를 진행해온 경찰은 지난달 사건을 검찰로 송치했습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조만간 김 씨를 불러 사실관계를 조사하고, 제출된 증거 자료 등을 검토한 뒤 김 씨의 신병 처리 방향을 결정할 방침입니다.

YTN 이형원[lhw90@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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