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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해서 직접 만든다....'노케미족' 증가

2016.06.04 오전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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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습기 살균제 문제로 촉발된 불안감이 커지면서 이제는 직접 생활용품을 만들어 쓰겠다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의식 없이 사용해 왔던 화학 성분을 멀리하는 일, 그리 어렵지 않다고 하는데요.

박신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주부 황미란 씨가 천연 세제를 사용해 깔끔하게 주방일을 마칩니다.

청소하고 난 뒤 탈취제도 뿌려줍니다.

세안할 때는 천연 비누를 이용합니다.

황 씨는 집 안에서 사용하는 생활용품 대부분을 천연 재료로 직접 만들어 사용하는 '노케미족'입니다.

[황미란 / 서울 양천구 목동 : (개운하지 않은) 생각이 들었죠. 자기한테 맞는 보습도 할 수 있고, 향도 천연이라 정신적으로도 편안함이 있어서 굉장히 좋았어요.]

노케미(No-chemi)족은 화학물질(chemicals)이 들어간 제품을 거부하는 사람들을 의미하는 신조어입니다.

가습기 살균제 파문으로 생활용품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황 씨와 같은 '노케미족'은 크게 늘고 있습니다.

천연 성분 등으로 생활용품을 직접 만들겠다며 공방을 찾는 사람들도 많아졌습니다.

[윤혜림 / 천연공방 대표 : 젊으신 분들이 많이들 관심 갖고 계세요. 옥시 파문 때문에 충격을 많이 받으신 것 같아요. 걱정이 많이 되시겠죠.]

만들기도 어렵지 않습니다.

베이킹소다와 구연산, EM 등이 있으면 스킨, 로션 같은 화장품부터 세제까지 간편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섬유유연제는 먼저 유용한 미생물인 EM 발효액 1리터와 구연산 250그램을 섞어줍니다.

여기에 천연 오일과 유화제를 넣어주면 판매 제품 못지않은 섬유유연제가 탄생합니다.

어린 자녀가 있는 엄마들에게는 여름을 앞두고 천연 모기퇴치제 만들기도 인기입니다.

[유정화 / 주부 : 요즘 선크림이나 아이 용품을 마음 놓고 쓰기 불안했는데, 여기 와서 직접 만들어보니 너무 손쉽게 만들 수 있고 천연 재료로 만들어서 재밌고 유용한 시간이었어요.]

백화점이나 마트 등에는 천연 성분으로 만들어진 생활용품을 따로 모아 판매하기도 하고 문화센터에선 관련 강좌들이 잇따라 문을 열고 있습니다.

[이승민 / 백화점 관계자 : 천연재료를 활용한 강좌에 대한 문의가 많고, 실질적으로 모기퇴치법이나 섬유탈취제에 대한 강좌들이 조기 마감되고 있습니다.]


일상에서 의식 없이 사용해왔던 생활용품들.

이제는 자신과 가족의 건강을 위해 화학제품을 배제하겠다는 사람들이 늘면서 '노케미족'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YTN 박신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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