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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강진...한반도 지진 안전지대 아니다

2016.09.13 오전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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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광희 /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


[앵커]
김광희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 전화로 연결해서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이번 경주에서 발생한 지진. 역대 다섯 번째 강진이라고 하는데요, 규모 5.8의 지진이라면 어느 정도의 강도라고 할 수 있나요?

[인터뷰]
처음에 발생했던 지진이 규모 5. 1이었죠. 이 지진 같은 경우에는 그렇게 말씀드릴 수 있는데 두 번째 발생한 지진이 더 큰 지진이었고 규모가 5.8 정도 되는 것으로 발표가 됐고. 이 정도 되면 아까 질문하신 그것처럼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지진, 그러니까 지진을 제대로 관측하기 시작한 이후, 1978년 이후에 발생한 지진 중에서는 가장 큰 지진이었죠.

[앵커]
이게 실제로 느끼기에는 어느 정도로 체감을 할 수가 있나요?

[인터뷰]
이 지진이 5. 8정도 되는 지진이 어느 정도의 지진이냐라는 것을 표현하기가 쉽지가 않아요. 그렇지만 제가 느낀 바에 의하면 건물 전체가 흔들리는 걸 느꼈고요. 창문이 흔들리고 하면서 이게 굉음이 나는 것은 처음 경험하는 그런 것이었습니다.

[앵커]
어제 지진이 발생했을 때 교수님은 부산에 계셨죠?

[인터뷰]
네. 저는 그 시간에 부산대학교 연구실에 있었습니다. 저녁 한 7시 45분 정도에 첫 지진이 났었죠. 그때도 건물이 흔들리고 우르릉 하는 소리하고 같이. 그런데 그 소리가 건물이 흔들리면서 나는 소리인지 땅이 흔들리며 나는 소리인지는 잘 정확히 모르겠어요.

그러면서 저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깜짝 놀라서 복도에 나와서 무슨 일인지 확인하고 일단 다 바깥으로 나와서 잠시 기다리는데 발생했다는 지진 통보가 오더라고요. 그래서 한 10분 정도 기다렸다가 다시 들어갔죠.

[앵커]
그리고 나서 두 번째 지진이 있지 않았습니까.

[인터뷰]
네, 맞습니다. 한 10분 정도 기다렸다가 제가 지진을 공부하는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큰 지진이면 괜찮나 싶어서 들어갔더니 한 3, 40분 있다 더 큰 지진이 일어나더라고요.

[앵커]
그때도 또 그런 1차 때와 마찬가지로 큰 우르릉 거리는 소리가 났나요?

[인터뷰]
그때보다 훨씬 더 커졌어요.

[앵커]
소리도 있었나요, 굉음도 있었나요?

[인터뷰]
소리도 있었고요. 그런데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이게 땅에서 나는 소리였는지 아니면 건물이 흔들리면서 나는 소리인지 정확히 제가 구분을 못했고요, 그때는.

그렇지만 두 번째 지진 같은 경우에는 제가 제 책상 앞에 컴퓨터를 켜놓고 앉아 있었는데 제 책상 앞에 컴퓨터가 여러 대 있고 모니터가 여러 대 있는데 모니터가 휘청휘청하더라고요.

[앵커]
그런데 그렇게 큰 소리가 나면 건물에 이상이 있다는 징조로 봐야 되는 것 아닌가요?

[인터뷰]
그건 정확하게 제가 지금 말씀드리기가 좀 어렵고요.

[앵커]
어디에서 났는지 모르기 때문에?

[인터뷰]
그렇죠.

[앵커]
지금 강진이 일어난 곳이 경주인데 남한 전체에서 느껴질 정도로 굉장히 여파가 크지 않았습니까? 왜 그랬던 걸까요.

[인터뷰]
일단 이번 지진 같은 경우에는 지진 자체에서 발생하는 에너지가 워낙 컸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 벌어졌고 지진이 컸기 때문에 많이 느꼈고. 그리고 육지에서 지진이 발생을 했잖아요.

지난번같이 바다에서 지진이 발생했을 때는 바다로부터 육지까지 사람이 사는 곳까지 일단 거리가 떨어져 있었으니까 사람들이 지진에너지가 그 정도 거리까지 전달되면서 이미 어느 정도 에너지를 많이 잃어버리는데 이번 같은 경우에는 땅에서 발생을 하니까 바로 주변에서 지진을 느낄 수 있었죠.

[앵커]
두 차례 강진이 발생한 이후에 지금 현재까지 모두 여진은 210차례. 그런데 조금 전 전화연결한 분과 얘기를 나눠 보니까 여진을 몸에서 느끼지는 못했다고 하거든요.

[인터뷰]
그런데 여진이 이렇게 많이 발생을 한다고 해서 모든 지진들을 다 감지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여진이 발생해도 대부분의 여진은 사람들이 감지를 못하는 게 일반적이거든요.

그렇지만 규모가 한 3.0, 3.5 이상 되면 그 주변에 계신 분들은 여진을 감지를 하시겠죠. 저는 지금 학교에서 다른 일 때문에 못 가고 있지만 우리 대학원생들이 경주 부근에서 지진 관측을 정확하게 하기 위해서 지진관측소를 추가로 설치하고 있거든요.

우리 학교 학생들이랑 부산대학교, 부경대학교 학생들이 모여서 다 도와줘서 그런 일까지 하고 있는데. 관측소를 설치를 하는 동안에 저랑 통화를 하는데 우리 학생들이 지진이 나서 땅이 흔들린다고 이런 얘기를 저한테 하더라고요.

그러니까 여진이 났다고 해서 여진을 다 느끼는 것은 아니죠. 지금 우리가 어제 겪었던 지진이 5. 8 정도 되니까 사람들이 느낄 수 있는 여진의 횟수도 상당히 많을 것으로 생각이 되고요. 많으면 수백 번 발생할 수도 있어요.

[앵커]
그렇습니까.

[앵커]
올해 들어서 한반도의 지진 발생 빈도 수가 좀 잦아진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강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라는 얘기도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데요. 어떻습니까?

한반도가 지금 지진으로부터 안전지대가 더 이상 아니다라고 볼 수 있을까요?

[인터뷰]
지금 방금 말씀하신 것은 말씀하신 그 안에 답이 있는 것 같고요. 예전 같지 않고 우리가 최근에 지진을 이렇게 여러 번 느꼈고 우리나라에서 지진을 공부하고 아니면 지진을 대비하자라는 얘기를, 우리나라에서까지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느냐는 질문을 사실 많이 받았거든요.

그런데 우리가 이렇게 큰 규모 5. 8의 지진을 느끼고 나면 더 이상 그런 질문은 의미가 없는 것이죠. 그리고 앞으로 그렇게 큰 지진이 발생을 할 수 있느냐. 제가 잠깐 뉴스를 들어보니까 제가 통화를 바로 시작 하기 전에 경주지역에서 예전에 큰 지진이 난 적이 있다, 이런 보도가 나가는 것 같더라고요. 그건 사실이고요.

그런 지진이 앞으로도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해야 돼요. 그렇게 본다고 그러면 과거에 6. 7 정도의 지진을 경험한 바 있으니까 앞으로도 언제든지 그 정도의 지진은 경험할 수 있다라고 생각을 해야 되죠. 하지만 현재 과학기술로는 지진이 정확하게 언제, 그러니까 언제 발생할지에 대한 예측은 어렵습니다.


[앵커]
이번과 같은 규모의 지진은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 이렇게 생각을 한다면 앞으로 대비도 철저히 더 해야 된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인터뷰]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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