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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남자'만 환영? '아수라' 시사회 女 배제 논란

2016.09.21 오후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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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지열 / 변호사, 하재근 / 사회문화평론가, 이호선 / 숭실사이버대 교수, 백기종 / 前 수서경찰서 강력팀장


[앵커]
이제 개봉을 앞둔 영화, 아수라. 여러분, 아마 예고편 많이 보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많이 봤거든요. 그런데 전용 시사회로 논란에 휩싸였다, 남성 전용 시사회로 논란에 휩싸였다, 이게 무슨 얘기예요?

[인터뷰]
아수라라는 영화가 이른바 누와르라고 해서 범죄자들이 나와서 굉장히 무거운 이야기를 펼치는 그런 영화다 보니까 이제 남자들이 주로 타깃이 되는 거죠. 그래서 시사회를 브로 시사회라고 해서 진정한 남자들만 먼저 만난다. 브라더스, 브로. 그래서 남자들끼리 오라고 해서.

[앵커]
온리 브로가 그 얘기구나.

[인터뷰]
시사회를 열었더니 이제 최근에 그렇지 않아도 여성혐오 이런 것 때문에 여성들이 사회에서 치이는 것 아니냐, 이런 것에 불만을 가지고 있던 분들이 있는데 아니, 영화계에서 지금 영화 시사회마저도 여자들의 설 자리가 사라진단 말이냐 그러면서 이것도 또 하나의 여성혐오다, 문제제기를 하는 와중에 하필이면 이 영화를 찍은 영화사 이름이 사나이피처스.

[앵커]
저는 이거 사나이 피쳐스가 아니고 시나위피처스를 잘못 봤나 봤더니 사나이 피처스라고 하더라고요.

[인터뷰]
사나이 피처스에서 만들어온 영화가 다 남자들이 주연을 하는... 신세계라든가 남자들 범죄 영화, 이런 걸 주로 만들어와서 그렇지 않아도 여배우들 설 자리가 없었는데 이제는 시사회마저도 여자들을 쫓아내는 구나. 여성 혐오 논란이 또 제기가 되고 있습니다.

[앵커]
홍일점이신 이호선 교수님께서는 어떻게 바라보십니까?

[인터뷰]
굳이 보려면 그렇게 볼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다른 현장들은 어떠했는가를 함께 놓고 보면 이 부분에 대해서는 한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나 싶어요.

이를 테면 상남자만 오라고 해서 브로 시사회, 이렇게 하면 그러면 여자는 뭐냐? 거기 나오는 배우들 다 여자들이 좋아하는 배우거든요. 참고로 저희 YTN에 나오셨던 정우성 씨라든지 여러 아주 잘생기고 미남배우이자 오랫동안 팬층을 두텁게 가지고 있던 여러 배우들이 출연을 하는데 우리도 팬인데왜 남자들만 오게 하느냐, 이렇게 하니 사실은 속상한 마음도 있고 이게 일종의 여성에 대한 배제 아니냐, 이렇게 설명을 할 수도 있는데요.

사실 그전에 제가 시사회 때 함께 했었던 화장이라는 영화 같은 경우는 시사회에서 중년부부들만 불러서 하는 경우도 있었고. 또 시니어들을 위한 시니어들만 따로 모은 경우도 있었고요.

10대만 주요 시사회에 부른 적도 있었고. 또 심지어는 덕혜옹주 같은 경우에는 12개 도시에서 여성 시사회만 연 적이 있었기 때문에 어쩌면 이게 상남자만 와라라고 했지만 전체 알아봤더니 이 시사회는 전체 2만 명 정도를 부르는 시사회인데 그중에 한 회 정도, 200명 정도만 온니 브로로 했다고 해요.

그래서 어쩌면 이건 한번쯤 남자들도 한번 이렇게 모이는 거야, 이 정도로 시작을 했던 것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갑자기 궁금해지는 게 상남자는 50대 이상도 포함이 되나요? 갑자기 제가 궁금해져요. 제가 50대가 넘어서.

[인터뷰]
여기서는 어차피 남성 관객들을 전반적으로 다 포함을 하는 것이니까 연령대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이고 어쨌든 영화마다 주로 멜로영화 같은 경우는 여성 관객층을 많이 상대로 하고. 주로 타깃층이 다른 건 일반적인 경우인데 이건 남자를 타깃으로 한번 마케팅을 했다고 이런 것까지 여성혐오의 딱지를 붙이기 시작하면 너무 여성혐오라는 딱지가 남발이 된다는 거죠.

그러면 우리 사회 여성혐오라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이슈고 진지하게 논의를 해야 되는데 너무 딱지를 남발하다 보니까 여성혐오 개념 자체가 희화화되면서 약간 조롱의 대상이 되는.

[앵커]
영화사에서는 뭐라고 해요?

[인터뷰]
영화사 같은 경우는 억울하다. 왜냐하면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마케팅 시사회도 분명히 있고 우리가 2만 명을 대상으로 대규모 시사회를 계획하면서 온니 브로 시사회는 200명 대상으로 딱 한 번 하는 건데 그런 걸 가지고 왜 뭐라고 하느냐라는 것이고 어쨌든 여성혐오를 비판하는 쪽에서 너무 과도하고 민감하게 여성혐오 딱지를 붙이기 때문에.

[앵커]
저는 이게 노이즈마케팅이 아니었나, 사실 이런 생각도 들어요.

[인터뷰]
교수님, 제가 노이즈마케팅 이야기를 하려고 했는데 그것을 먼저 이야기해 버리면... 이게 노이즈마케팅일 가능성도 저는 있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이 여혐을 제기한 사람이 사실은 이 영화 쪽에 상당히 애정을 갖고 있는데 여혐을 제기하면서 벌써 YTN 시사탕탕에서도 엄청난, 아수라라는 영화가 홍보가 돼버리지 않습니까? 이게 어떤 전략적인 차원이 아닌가 싶습니다.

[인터뷰]
이런 건 있어요. 그간에 여성 혐오와 관련된 너무 큰 사건들이 아주 심정적으로뿐만 아니라 정서적으로도 굉장히 상처를 입힐 만한 사건들이 많았기 때문에 이런 것을 우리는 심리학에서 민감하라고 부릅니다.

큰 사건이 발생하면 그 옆에 있던 사건들에 아주 민감하게 반응하게 되는 이런 현상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번의 경우에는 아마 그런 것에 대한 연장선상으로 이해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인터뷰]
브로 시사회 만들면서 여성혐오 논란을 얘기했다면 거의 노스트라다무스 수준이고 이건 여성혐오를 제기한 것 자체는 너무 뜬금없는 과잉 반응인 것 같습니다.


[앵커]
오늘 네 분 말씀 여기까지 듣죠. 고맙습니다.

[인터뷰]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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