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변호인으로 선임된 유영하 씨는 최근까지 국가인권위 상임위원으로 일했습니다.
박 대통령 검찰 조사를 앞두고 유 변호사는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유 변호사는 "대통령이기 전에 여성으로서의 사생활이 있다는 점도 고려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그러나 유 변호사의 기자회견은 오히려 안 좋은 여론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왜 갑자기 정치인이 아니라 여성으로서의 지위를 찾는거냐"는 반발이 거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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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자 한 명의 정치인으로서 '최순실 게이트'와의 관련성, 미르재단이나 K스포츠재단 모금 과정에 어느 정도 개입했는지에 대한 사안을 밝히는 조사와 대통령의 성별은 연관성이 없습니다.
그러나 유영하 변호사의 의도와는 반대로 '여성으로서의 사생활'을 언급하면서 오히려 사생활과 현재 조사가 연관성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불거지는 상황입니다.
또한 '여성으로서의 사생활'을 이해해달라고 하면서, 정작 유 변호사는 여성에게 누보다도 가혹한 변호사라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과거 2008년-2009년 군포에서 벌어진 성폭행 사건의 가해자 3명을 변론하면서 피해자에게 여성으로서는 씻을 수 없는 모욕을 줬다는 겁니다.
당시 유변호사는 "피해자가 자발적으로 원해서 남학생들과 성관계를 가졌다"면서 강간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그러나 이 사건은 검찰과 법원이 위력에 의한 미성년자 간음 혐의를 인정했고, 가해자들도 혐의를 모두 인정하고 집행유예로 풀려난 판결이었습니다.
그러나 당시 피해자의 '행실'을 문제삼으며 피해자에게 상처를 입혔던 것으로 알려진 유 변호사가 이제와서 '여성'으로서의 인권을 논하게 되자 여론의 시선이 곱지 않은 겁니다.
당시 유 변호사는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가해자들이 억울하다고 해서 변호한것이고, 여학생을 세심하게 배려하면서 변론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습니다.
YTN PLUS 최가영 모바일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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