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진녕 / 변호사, 이기정 / YTN 보도국 선임기자
[앵커]
정치권 얘기도 나눠보도록 하죠. 잠시 후 10시부터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신년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입니다.
올해 국정운영 계획에 대해서 설명을 할 예정입니다마는 기자들은 다른 것 질문할 게 하나 더 있죠? 뭐죠?
[기자]
기자에게 질문을 하지 말라고 하면 안 되는 것 딱 하나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대권에 관한 내용입니다. 대권 의지가 있느냐, 이런 것들을 계속 꾸준히 물을 것입니다.
황교안 권한대행의 이번 신년 기자회견의 재미있는 점은 보통 총리였을 때는 국정에 대해서 10분 정도 기자간담회나 이런 식으로 하고 마는데 이번에는 지난해 1월 13일 박근혜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 한 것과 똑같은 포맷을 갖고 있습니다.
10분 동안 기조발언 하고 나머지 50분 동안 기자들에게 자유롭게 의견을 묻겠다. 그러면 기자들은 거기서 첫 번째로 묻게 될 것이 과연 대권 의지가 있느냐를 따질 텐데. 여기서 직접적으로 묻지는 않습니다.
대권 도전할 것입니까, 이렇게 하면 황교안 권한대행은 황당한 거죠. 대통령이 아직까지 탄핵을 당한 것이 아니고 소추 단계인데 제가 그 의지가 있습니다.
이렇게 아니면 그런 의지를 보여줄 수 없습니다.
[앵커]
이미 안 한다는 얘기도 했었고.
[기자]
정치라는 것이 이러한 50분의 시간을 둔 것 자체도 의미가 있지 않나. 저희들은 그렇게 생각을 할 수가 있습니다.
[앵커]
얘기해 봐라, 그러면 마지못해 답변하는 식으로 내가 답변해 줄게.
[기자]
답변을 안 하는 것도 답변이고. 이것이 바로 정치 아닌가요?
그래서 과거에도 여러 지자체 단체장들도 총선 출마하십니까, 대권 나오십니까 하면 그 부분에 관심 없습니다. 지금 열심히 제가 시정이나 도정에 전념하겠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대권에 계속 요즘 출마하고 있지 않습니까?
[앵커]
강력하게 NO도 안 하고.
[기자]
강력하게 NO를 하려면 화를 내면서 NO를 해야 되는데 만약에 그렇지 않고 염화시중 같은 미소를 하면서 제가 지금 국정에 관리를 충실히 해야 하는 입장인데 그런 질문은 안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하는 자체도 저희 기자들한테는 시사하는 바가 있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과거에 이 얘기가, 논란이라기보다는 화제가 되고 있죠. 대정부질문 할 때 아주 당당하게 황교안 권한대행이 답변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거 잠깐 보고 질문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하태경 / 바른정당 의원 (당시 새누리당 의원) : 이 자리에서 황교안 총리가 명백하게 답변하지 않으면 황교안 총리가 그 배후에 있다고 의심받을 수 있습니다. 적어도 또다시 최순실에게 부역한다는 그런 비난을 받을 수 있습니다. 촛불에 타 죽고 싶습니까?]
[황교안 / 대통령 권한대행 : 함부로 말씀하지 마십시오.]
[하태경 / 바른정당 의원 (당시 새누리당 의원) : 바로 답변하십시오. 조사하실 겁니까? 안 할 겁니까?]
[황교안 / 대통령 권한대행 : 제가 (알아보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부역이라니요! 그리고 말씀하실 때 삿대질하지 마십시오.]
[앵커]
결국 하태경 의원의 저 손짓은 삿대질은 아닌 것으로 판명이 났습니다마는 일단 할 말은 하거든요. 그런데 지금 저 태도 때문일까요?
오히려 당당하다 그래서 지지율이 생각보다 안희정 지사 수준까지 올라갔다고 하더라고요.
[기자]
지난주 리얼미터의 여론조사를 보면 4.0%까지 나오지 않았습니까. 이것은 대권에 대한 의지를 보이지 않았는 데도 불구하고 4위를 했습니다.
안희정 지사와 공동 4위. 그리고 이런 하태경 의원과 논쟁을 할 때 보면 하태경 의원은 분명히 이렇게 말했습니다, 처음에. 황교안 총리, 이렇게 말했는데 나중에 총리가 삿대질하지 마십시오, 이렇게 손이 나갔습니다.
그런 것은 기싸움에서 절대 밀리지 않겠다, 이런 모습을 보여준 것 같습니다.
[앵커]
과연 황교안 총리의 당당한 태도. 물론 책임은 있습니다. 현 정부의 총리를 지낸 사람이기 때문에 책임이 있습니다마는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황교안 변수도 아직은 가능성은 남아 있다, 이렇게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최진녕 변호사 그리고 이기정 보도국 선임기자였습니다. 두 분 고맙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