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특검팀이 최순실 씨를 소환한 건 모두 일곱 차례였습니다.
하지만 그 가운데 최 씨가 응한 건 지난해 크리스마스 이브 단 한 차례.
이후에는 모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며 조사를 이리저리 피해갔습니다.
지난해 12월 27일 특검의 소환 요구에는 건강상의 이유를 댔습니다.
앞서 최 씨는 국회 국조특위 청문회에도 '공황장애'와 '피폐한 심신'을 이유로 출석하지 않았는데요.
다음 날인 28일, 특검의 재소환 요구에도 역시 건강상의 이유를 불출석 사유로 제시했습니다.
그로부터 일주일 뒤, 특검은 또 최 씨를 소환했지만 최 씨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불출석 이유는 정신적 충격이었는데요.
실제로 최 씨는 덴마크 현지에서 딸 정유라 씨가 체포돼 구금 신세가 된 것과 관련해 크게 걱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9일과 14일 특검에 출석하지 않으면서는 헌재 탄핵심판과 재판 준비 때문에 못 나간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정작 헌재 탄핵심판에는 형사재판을 준비해야 한다는 핑계로 나가지도 않았죠.
특검의 소환엔 헌재에 나가야 한다, 헌재에는 형사재판 때문에 못 나간다며 불출석 돌려막기를 한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이후 지난 21일에는 소환에 불응하며 '강압수사'를 들먹였습니다.
지난해 12월, 특검에서 새벽까지 조사받은 기억에 두려워서 못 나온다는 겁니다.
이에 특검팀은 근거 없는 주장이라며 최 씨를 강제 구인해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갖가지 핑계를 대며 버티다 결국 체포돼 나올 처지에 놓인 최순실 씨.
진짜 두려워 해야 할 건 길게 이어지는 조사가 아니라 진실을 기다리는 국민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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