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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열차 가속도...대선주자 발걸음 분주

2017.01.31 오후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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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병민 / 경희대학교 행정학과 객원교수·이종훈 / 정치평론가


[앵커]
벚꽃 대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각 정당들이 설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대선 체제에 돌입했습니다.

유력한 후보가 없는 새누리당은 황교안 권한대행을 대선 후보 띄우기에 나서며 높은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유력한 대권 후보인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는 설 민심을 통해 정권 교체를 바라는 국민의 요구가 확인됐다고 말했습니다.

정권 교체를 해낼 사람은 자신이라며 대세가 맞다고 밝혔습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가 대선 전 개헌에 반대하는 것은 패권 추구 욕망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모든 정당, 정파를 아우르는 개헌추진협의체를 구성해 대선 전 개헌을 추진하자며 개헌 이슈를 집중 부각했습니다.

반기문 전 총장이 제3지대 보폭을 넓히며 빅텐트론을 구체화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새누리당은 땅이 얼어 텐트치기 힘들 것이라고 깎아내렸고 민주당은 기둥도 못 박고 날아갈 것이라고 공격했습니다.

각 정당들이 설 연휴를 기점으로 대선 체제에 본격적으로 돌입했습니다. 대선 후보가 마땅치가 않은 새누리당은 황교안 띄우기에 나서면서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전문가 두 분 나오셨습니다.

김병민 경희대학교 행정학과 객원교수 그리고 이종훈 정치 평론가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인명진 비대위원장이 새누리당에는 늦둥이가 나올 거라고 했는데요. 늦둥이가 누굴까요. 주제어 보시죠. 그러니까 늦둥이는 황교안 대행인 것 같죠?

[인터뷰]
네, 보수 진영에 마땅한 주자가 없기 때문에 황교안 권한대행에 대한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 같고요.

사실 반기문 전 총장이 귀국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소위 말해 보수를 지향하는 유권자들 입장에서는 적극적인 보수를 지향하는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입장이라든지 아니면 조금 개혁적 보수를 지향하는 바른정당을 지지하는 입장 어디에서든지 간에 반기문 전 총장을 통한 기대감이 꽤나 높았습니다.

그런데 반기문 전 총장이 귀국 후에 보여줬던 여러 가지 행보가 보수층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는 부족함이 있었던 것 같고요.

거기에서 떨어지는 만큼, 딱 그만큼만의 지지율이 황교안 권한대행으로 옮아갔는데 아마 여기에 대한 지지층의 이동은 바른정당 유권자들에 대한 지지층의 이동이라고 보기는 어렵고 새누리당을 아직까지 지지하고 있는 10% 정도 되는 유권자들의 마음을 어느 정도 사로잡은 게 황교안 대행이 뜨고 있는 하나의 이유인 것 같습니다.

[앵커]
설 지나고 이런저런 얘기들 하는데 어른들이 황교안 대행 얘기 많이 하더라, 이런 얘기가 많이 돌고 있더라고요.

[인터뷰]
마땅한 대안이 없다 보니 황교안 총리라도 어떻게 보면 희망을 걸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다라고 봐야 될 것 같고요.

지금 새누리당을 지지하던 층들 또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하던 이른바 콘크리트 지지층, 다 상당수가 부동층화 돼버린 상황이란 말이죠. 그런에서 사실은 누가 좋을까.

반기문 사무총장에 대해 굉장히 기대를 많이 했었죠. 그런데 와서 하는 행보들을 보고 상당히 실망을 많이 하는 것 같고요. 특히 고령층에서도 의외로 실망을 많이 하시는 것 같아요.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이런 상황이 되다 보니 그런 마땅한 대안이 누가 있겠는가. 지금 보이는 사람이 없잖아요.

그나마 보이는 것이 황교안 총리이기 때문에 황교안 총리를 지지를 하는데 그런데 저건 또 바뀔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서 보수 쪽에서 황교안 총리보다도 더 예를 들어 호감을 가질 만한 또 다른 후보가 나오면 언제든지 그쪽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정치는 생물이니까요. 그런데 황교안 대행 입장에서는 나는 출마한다고도 안 했는데 지지율을 보니까 10% 가까이 올랐단 말이죠. 어떤 생각이 들까요?

[인터뷰]
황교안 대행 입장에서는 당연히 출마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고요. 아마 새누리당 입장에서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낼 가능성이 높습니다.

새누리당은 현재 어찌 보면 바른정당의 탄생과 함께 정당이 소멸될 수도 있는 위기에 처했으나 바른정당의 지지율이 생각만큼 오르지 않고 있는 상황이고 또 바른정당이 나름대로 국민들에게 인정받고 사랑받는 정당이 되기 위해서는 강력한 대권 주자가 필요충분조건이 반드시 필요한데 거기에 필요한 주자가 반기문 전 총장이었고 하지만 반기문 전 총장의 행보가 크게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또 바른정당에 몸을 담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지금 현재 바른정당에 남아있는 주자라고는 유승민 의원, 남경필 지사 정도로 볼 수 있는데 이 둘만의 경선을 가지고는 국민들에게 흥행 요소로 자리매김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지금 현재로서는 황교안 대행이 새누리당의 주자로서 나름대로 가능성을 보여줄 수밖에 없다고 보여집니다.

[앵커]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환영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데 러브콜을 노골적으로 보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새누리당 반응 들어보시죠.

[정우택 / 새누리당 원내대표 : 황교안 대행이 지금 우리 당원도 아니고 어떤 당적을 갖고 있는 분도 아닌데 상당한 지지율이 올라가고 있거든요. 그래서 저희들이 주시해서 보고 있고 또 그 여러 가지 인품이나 여러 가지 그분의 행태로 봐서 훌륭한 분이다, 이렇게 판정이 되고 있기 때문에 만약 그분이 우리 당에 온다 그러면 저희 당으로서는 마다할 이유가 없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인명진 /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 황교안 권한대행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우리 당이 대통령 후보를 내도 된다는 그런 국민의 허락을 받은 것이 아닌가 이렇게 조심스럽게 생각을 하고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본인이 결단해서 새누리당 온다고 하면 일각에서는 박근혜 정권에서 법무부 장관과총리를 역임했는데 도로친박당이라는 비판도 있거든요?) 도돌이표? 음악에만 있는 줄 알았더니 정치에도 있나요? 너무 추측을 많이 하지 마세요. 아직 탄핵도 남았고 한참 시간이 있잖아요. 그러니까 뭐. 이런저런 생각을 한다는 거죠 뭐. 너무 그렇게 곤두세우지 마세요.]

[앵커]
러브콜은 적극적으로 하셨는데 곤두세우지는 말라고 하니까 앞뒤는 좀 안 맞는 것 같습니다.

[인터뷰]
그렇죠. 그런데 지금 워낙 다급한 상황 아니겠어요,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그래서 누구라도 일단은 띄워야 되는 상황입니다.

그러니까 꼭 대통령으로까지 최종적으로 승리를 하지 않더라도 어찌 됐건 유력 대권주자를 내지 않고서는 새누리당이 지금 현재의 지지율도 유지하기가 힘들어지는 상황으로 갈 수가 있거든요.

그러면 정치적인 존재기반 자체가 거의 사라질 위기 아닙니까? 사실은 안 그래도 박근혜 대통령,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로 말미암아서 굉장히 타격을 입은 상태인데 여기에서 그나마 대권주자까지 못 낸다, 그야말로 불임정당으로 돼버리게 되면 정당으로서의 생명이 끝나는 겁니다.

그걸 막기 위해서 어떻게 해서든 지푸라기라도 잡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인데 그런데 의외로 황교안 총리가 떠주니까 반가울 수밖에 없죠.

[앵커]
뜬 이유는 뭘까요?

[인터뷰]
뜬 이유는 반사적인 이익입니다, 결국은. 그러니까 반기문 사무총장이 못함으로서 그 반사적인 이익을 그대로 보고 있는 거다라고 보고요. 그러니까 보수진영도 마음은 급한 겁니다.

진보 진영은 지금 똘똘 뭉쳐서 문재인 전 대표를 비롯해서 이재명 시장이라든가 안희정 지사라든가 그쪽의 지지율을 합치게 되면 50%를 넘어가고 있고 완전히 똘똘, 어떻게 보면 결집을 한 상태란 말이에요.

그런데 지금 보수 진영은 다 뿔뿔이 흩어져서 결집을 못하고 있는 상태. 이 상태로 가다 보면 무기력하게 대선을 포기하는 상황으로까지 갈 수밖에 없다라는 그런 위기감, 이게 굉장히 강한 거죠.

점점 대선이 다가오니까 이런 상태에서는 누구라도 빨리 지지를 결정하고 싶은 그런 마음, 그런 것들이 복잡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황교안 대행 입장에서는 지지율 올라가니까 내심 좋기는 하지만 고민은 많이 될 것 같아요. 대행이 대선 열차에 올라탈 수 있는 겁니까?

[인터뷰]
황교안 대행이 만약에 선택을 하게 된다면 새누리당이 적극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겠으나 대다수 국민들에게 지탄의 대상이 될 수 있는 활률이 아주 높습니다. 대통령 권한대행이라는.

[앵커]
법적으로는 가능한 건가요?

[인터뷰]
법적으로는 충분히 가능한 게 이번 선거는 보궐선거이기 때문에 30일 이전에만 사퇴를 하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는 아직 충분하다고 볼 수 있지만 도덕적 책임으로부터 피해가기는 어려움이 분명히 있겠죠.

왜냐하면 대통령 권한대행이라는 자리가 이제 만약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이 인용되게 되면 두 달 안에 선거를 치러야 되는데 그 두 달 안에 선거를 치르는 총괄적인 권한대행의 역할까지도 맡게 되는 황교안 권한대행이 이를 내팽겨치고, 소위 말하면.

그리고 본인이 후보로 출마하게 된다면 거기에 대한 많은 국민들의 지탄이 일단 쏟아질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을 것이고요.

두 번째로는 만약 새누리당의 후보로 나오게 된다라면 결국 박근혜 대통령의 현재와 같은 최순실 국정농단에 대한 책임을 그대로 짊어지고 나온다는 건데 지금 현재 일고 있는 지지율이 아주 많게 잡아야 한 15%까지 올라갈 수 있겠으나 그 이상의 지지율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한다면 과연 황교안 권한대행과 새누리당은 대한민국에서 어떤 정당과 어떤 정당의 후보로 남고 싶은 건지 이런 의문과 질문들을 많이 받게 될 겁니다.

[앵커]
인명진 위원장이 늦둥이도 나올 수 있고 늦둥이가 옥동자일 수도 있다고 했잖아요. 황교안 대행이 만약에 가상 시나리오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된다면 옥동자가 될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보십니까?

[인터뷰]
저는 그럴 가능성은 거의 0%에 가깝다고 표현하고 싶은데요. 일단은 박근혜 정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대한 명확한 황교안 대행이 본인의 의견을 피력해야 될 겁니다.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이 헌법재판소 판결에 대해서 탄핵이 돼야 마땅한 건지 아닌지에 대한 의견을 표현했을 때 과연 국민들로부터 얼마나 많은 지지를 받을까에 대한 의문이 들고요.

두 번째로 황교안 권한대행이 저는 개인적으로 봤을 때 국민들 입장에서 봤을 때 마뜩지 않게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 지난번 조윤선 문화체육부 장관이 특검의 수사를 받으면서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됐을 때 권한대행의 입장으로서 당연히 장관에게 사표를 수리하고 거기에 대해서 나름대로의 결단을 내려줬어야됨에도 불구하고 체포되고 구속되는 그 순간까지도 결국은 황교안 권한대행은 어떤 역할도 하지 않았죠.

이런 부분들을 봤을 때 국민들로부터 과연 차기 대통령후보로서 얼마나 많은 지지를 받게 될 것인가, 여기에 대한 확장성에는 의문이 들 수밖에 없는 대목일 겁니다.

[인터뷰]
그러니까 사실은 황교안 총리 같은 경우에는 대표적인 박근혜 키즈라고 볼 수 있는 것 아닙니까? 박근혜 대통령이 법무부 장관도 시켰죠, 그리고 총리로도 발탁했죠.

그래서 국민들은 누가 보더라도 황교안 총리 같은 경우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키운 사람이다라는 인식이 강하다는 거예요.

그래서 그것을 과연 얼마나 극복해낼 수 있느냐, 이런 부분인데 제가 보기에는 쉽지 않을 것 같고 그런 맥락에서 사실은 새누리당 지도부도 지금 황교안 총리를 막 띄우고는 있습니다마는 징검다리로 생각할 가능성이 높다.

결국은 최종적으로 어떠한 후보를 만들어내기 위해서 황교안 총리를 당분간 잠정적으로 활용하는, 그리고 경선레이스에서 필요하면 약간 띄우는 그런 분위기 쇄신용 카드, 그런 카드로 활용할 가능성이 오히려 더 크지 않나.

그리고 인명진 위원장은 어쩌면 마음속에 두고 있는 옥동자가 따로 있을 수도 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누굽니까? 늘 암시만 주시고 답을 안 주시더라고요. 누구일까요?

[인터뷰]
얘기하면 큰일 나죠. 천기누설이 되겠습니다.

[앵커]
바른정당에서는 황교안 정당의 급부상에 대해서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들어보시죠.

[이혜훈 / 바른정당 의원 : 다른 권한대행에 비해 2배 정도 일정을 소화하고 있어 대권 행보를 한다, 그런 언론의 비난을 받는 황교안 권한대행이 짧은 기간 동안 100개가 넘는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권한대행으로서 반드시 해야 할 일은 2주가 지나도록 하지 않고 있습니다. 황 대행은 본인의 선거운동이 아니라 국민의 생명과 대한민국을 지키는 일에 집중해야 할 것입니다.]

[앵커]
바른정당뿐만 아니라 야권에서도 지금 황교안 대행에 대한 견제구를 상당히 강하게 날리고 있는데요. 그만큼 위협적으로 보는 것 아닐까요?

[인터뷰]
아마 더불어민주당만 굉장히 편안한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을 겁니다. 일단은 황교안 권한대행이 출마를 만약 결심하게 되면 새누리당에서 나름 한 10%의 경쟁력을 갖춘 후보를 내게 된다면 보수가 분열되는 일은 자명할 것이기 때문에 현재 대세론을 형성하고 있는 문재인 전 대표 입장에서는 굉장히 흐뭇한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을 거다라는 생각이 들고요.

이를 가장 불편하게 바라보는 사람이 있다면 저는 국민의당의 안철수 전 대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일단 기본적으로 반기문 전 총장이 국내에 귀국하고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서 지지율이 하락했으면 자강론을 외친 안철수 전 대표에게 그 표가 흡수돼야 마땅하다고 생각했었는데 그 표가 전혀 안철수 전 대표에게 간 게 아니라 황교안 대행에게 가고 있다는 겁니다.

[앵커]
안 전 대표 입장에서는 이재명 시장한테 뺏기더니 또 이번에 황교안 대행한테 뺏기네요.

[인터뷰]
또 어떤 여론조사에서는 황교안 대행보다 낮은 여론조사 수치를 안철수 전 대표가 보이고 있기 때문에 국민의당과 안철수 전 대표의 입장에서는 자강론이 무색해지는, 그러니까 국민들로부터 이와 같이 최순실 국정농단의 어찌 보면 가장 중요한 한 축의 책임을 담당하고 있는 새누리당과 거기에 또 다른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황교안 대행보다도 낮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국민의당의 안철수 전 대표는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야 되는지에 대한 딜레마에 빠질 것이기 때문에 황교안 권한대행의 이와 같은 출마를 비판할 수밖에 없는 그런 형국으로 보입니다.

[앵커]
어쨌든 황교안 대행이 이른바 뜨니까 가장 초조해진 분은 아무래도 반기문 전 총장이 아닐까 싶은데요. 반풍이 불 줄 알았더니 황풍이 부니까 다소 다급해진 모습도 보이고 있습니다. 오늘 얘기 들어보시죠.

[반기문 / 전 UN사무총장 : 민주당과 그 당의 유력한 대권 주자는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대선 전 개헌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없다는 것은 핑계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건 의지가 없다, 의지가 없다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정권교체라는 뒤에 숨은 패권 추구 욕망을 더이상 감추려 해서는 안 됩니다. 저는 오늘 이 대의에 동의하시는 모든 정당, 정파의 대표들로 개헌추진협의체를 구성할 것과 이 협의체를 중심으로 대선 전 개헌을 본격 추진할 것을 제의합니다. 제가 또 지나면서 보니까 광장의 민심이 초기의 아주 순수한 뜻보다는 약간 변질된 면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 거기서 다른 요구들이 많이 나오고 그렇기 때문에 그런 면은 경계해야 한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어쨌든 반풍이 좀 더 강하게 불어야 되는 상황에서 반기문 전 총장이 일종의 승부수를 꺼낸 것 같습니다. 개헌 카드, 어떻게 될 거라고 보십니까?

[인터뷰]
성사되기 어렵죠. 지금 상황에서는. 그러니까 본인의 지지율이 강구하게 버텨줄 때 이것도 사실 힘 있게 추진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인데요.

이미 실속하기 시작했다, 이 비행기가. 반기문이라고 하는 비행기가 사실은 국내에 들어오기 전에도 이미 상승을 해서 상당히 고도를 높여서 달리다가 국내에 오면서 이게 갑자기 실속을 한 거죠.

난기류를 만나서 자꾸 추락하는 상황인데 추락세를 막아보기 위해서 던진 카드라고 봐야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이 이미 실속을 한 상태라는 것을 다른 사람들이, 다른 정당들이 이미 눈치를 챈 상황이라서 이 요구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그래서 이게 사실은 처음에 국내에 들어와서 이 작업부터 먼저 하셨더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러니까 큰 구도를 먼저 잡고 그다음에 민생 행보로 들어갔어야 하는데 지금 순서가 뒤바뀌면서 지금 이것조차도 성사되기가 어려운 그런 국면으로 가는 것 아닌가.

지금 남은 카드는 결국은 지지율은 조금 더 하락할 것 같고 하락한 상태에서 어찌 됐건 바른정당이든, 제가 보기에는 바른정당으로 갈 수밖에 없을 거라고 보는데.

바른정당에 들어가서 둥지를 틀고 거기서 다시 한 번 재반등을 노리는. 그리고 바른정당을 기반으로 해서 개헌 연대라는 것도 성사시켜 나가는 방향으로 가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

상당히 어려운 지경으로 빠져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행보 얘기는 잠시 뒤에 해보고요. 오늘 내용 중에 촛불민심이 변질된 면도 없지 않다라는 얘기를 해서 또 이 부분도 논란이 된 것 같아요. 이건 어떤 배경으로 해석해야 될까요?

[인터뷰]
반기문 총장 입장에서는 본인의 정체성에 대해서 명확히 짚고 갈 필요는 있겠다는 생각을 가졌던 것 같습니다.

일단 바로 보수정당으로 입당하지는 않지만 일각의 사람들이 봤을 때는 진보적 보수주의자라고 표현했던 본인에 대해서 뜨거운 얼음이라는 표현을 써가면서 당신의 정체성이 무엇이냐라는 얘기에 쐐기를 박은 것 같은데 일단 지난번 있었던, 11월, 12월에 있었던 100만이 넘는 촛불집회에는 많은 대다수의 국민들이 모여서 박근혜 정부의 실정에 대해서 이야기를, 목소리를 높였는데 그 이후 박근혜 정부가 실제 탄핵소추를 당하고 난 뒤에 모였던 그 뒤의 촛불집회 모습들은 일반 시민들의 모임이라기보다는 조금 정치적으로 적극적인 의지를 표현하는 분들의 모임일 확률이 더 높거든요.

아마 그런 부분들에 대한 이야기를 했던 것으로 보이고 일부의 기자들 입장에서는 반기문 전 총장을 향해서 촛불집회에 참여할 의향이 있느냐라고 물어봤을 때 거기에 대한 본인 스스로 아마 나가고 싶지 않은 표현을 에둘러서 표현한 게 이 정도 표현으로 보입니다.

[앵커]
반풍이 주춤하다 보니까 이른바 반풍 지킴이를 자처하는 정진석 의원이 SNS에 반기문 전 총장을 두둔하면서 황교안 대행에 대해서 거센 비판을 했습니다. 이런 얘기입니다.

황교안 대행이 대선 출마한다, 이거는 말도 안 되고 실현 가능성 없는, 격한 표현을 썼습니다. 미친 짓이다, 이렇게 썼고요. 스스로 사임하고 자기가 수리하고 대통령 권한대행 또다시 자기가 임명하고 대선을 나간다면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이다.

이렇게 비판을 했고요. 이에 대해서 황교안 대행, 많이 섭섭하셨나 봅니다. 기자들에게 오늘 문자를 보냈다고 하는데요. 아무리 SNS라 하더라도 정치인으로서 품격 지켜라, 이렇게 일침을 날렸다고 합니다.

[인터뷰]
황교안 권한대행은 늘 이러시잖아요. 누군가 날선 얘기를 하면 직접 전화까지 거시는 분 아닙니까? 그런데 이런 것도 사실은 만약에 대통령이 되시려고 한다면 조금 지양해야 될 태도다라고 생각을 합니다.

어찌 됐건 유명세에는 반드시 이런 것들이 뒤따르는 것 아니겠어요? 비난여론이라는 것은 뒤따르는 것이고 그런 것을 수용할 수 있어야 궁극적으로 소통지향적인 그런 정치 지도자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좀 울컥하시더라도 참는 것도 배우셨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입니다.

[앵커]
그래도 정진석 의원이 아무리 반 전 총장 편을 든다고 해도 소가 웃을 일이다, 이렇게까지 얘기하면 좀 섭섭할 것도 같은데요.

[인터뷰]
지난번에 황교안 권한대행이 바른정당의 장제원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서 얘기했던 것도 한때는 같은 식구 아니었냐라고 섭섭함을 표현했던 것 같은데 지금 정진석 의원 같은 경우는 아직 새누리당에 남아 있는 의원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그 섭섭한 표현이 더 컸을 거라고 생각을 하고요.

반면에 정진석 전 원내대표 같은 경우는 아주 오랜 기간 동안 충청 대망론을 띄워오면서 반기문 전 총장이 돌아오기를 오매불망 기다렸는데 사실 반기문 전 총장이 들어오고 나서 가장 속이 상하는 사람이 바로 정진석 의원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가뜩이나 지지율이 올라가지 않고 있는데 거기에 고춧가루를 뿌리는 역할을 황교안 대행이 했으니 거기에 대한 미움의 표현들, 감정이 상한 것들이 SNS에 담겨서 나온 게 아닌가 볼 수도 있습니다.

[앵커]
고춧가루입니까? 아니면 경선의 판을 넓힐 수도 있잖아요.

[인터뷰]
경선의 판을 넓힐 수도 있다고 볼 수도 있는데 사실 어찌 보면 지금 황교안 권한대행이 나와서 경선의 판을 넓히는 게 아니라 새누리당 입장에서 만약 다른 선택을 했다면, 인적 청산을 완벽하게 실시하고 박근혜 정부와 선을 긋고 당명도 바꾸면서 전혀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과 상관없는 새로운 보수 후보를 냈으면 판을 넓히면서 보수의 틀을 넓힐 수 있는 그런 외연확장이 가능했을 텐데 황교안 권한대행이 나온다라면 보수의 분열을 초래할 건 거의 자명한 일로 보입니다.

[인터뷰]
그런데요. 정진석 원내대표도 나름 전략가거든요. 이 전략가께서 전략적인 조언을 잘해 주셔야 되는 거죠.

이렇게 황교안 총리를 깎아내릴 일이 아니고 반기문 전 사무총장을 어떻게든 띄울 수 있는 그런 방법들을 정진석 원내대표 정도면 충분히 알 만한 분인데 왜 그런 것보다는 이런 것에 집중하는지 모르겠고요.

반기문 전 사무총장을 옹호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표현들을 쓰는 건데, 심지어 욕설에 가까운 그런 얘기까지 합니다. 그런데 황교안 총리도 좀 여유있게 받을 필요가 있어요.

소가 웃을 일이라고 그러면 소마저 웃는다니, 저로서는 이렇게 좋을 수가 없네요라고 차라리 반응을 보이는. 정치도 때로는 서로 설전이 오가기도 하지만 약간 그런 식으로 넘어가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어쨌든 반 전 총장은 지금 갑갑하긴 갑갑할 것 같습니다. 빅텐트도 치려고 하니까 잘 안 되고요. 박지원 대표 같은 경우는 정말 정치9단답게 반기문 전 총장에 대해서 셔터를 내렸다고 했다가 올라갈 수도 있다고 했다가 오늘은 또 내렸다고 하더라고요. 진심이 뭘까요?

[인터뷰]
셔터는 늘 내릴 수도 있고 올릴 수도 있는 겁니다. 계속 변동을 할 수 있는 것이고 정치적인 변동성, 아까 조금 전에도 말씀하셨잖아요. 정치는 생물이다. 그 말은 거의 진실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지금 박지원 대표도 사실은 지금 이 국면에 제대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는지 잘 모르겠어요. 제가 보기에는 안철수 전 대표의 고집과 그리고 뭔가를 만들어가야 되는 그런 당위 사이에서 굉장히 고민을 많이 하시는 것 같아요.

오락가락하시는데 이러다 보니까 전체적으로 조율이 안 되고 있어요. 제가 보기에는 아무도 제3지대에서 조율사 역할을 하는 사람이 없는 것이 문제다.

그런 데다가 지금 제3지대에 나가 계신 분들이 이번이 아니면 다음은 없다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너무 많은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까 이게 조율이 잘 안 되는. 이럴 때는 정말 통 큰 정치가 필요한데 그렇다고 이분들이 통 큰 정치를 할 만큼 통이 큰 것 같지도 않습니다. 그게 문제 같습니다.

[앵커]
지금 제3지대가 뜬구름은 많이 잡는데 가시화되지를 않다 보니까 민주당에서 거센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이른바 여기저기 텐트만 치고 캠프촌이냐 이런 비아냥까지 나왔습니다. 추미애 대표의 얘기 들어보시죠.

[추미애 / 더불어민주당 대표 : 단언컨대 빅텐트는 사막의 강한 바람에국민의 민심에 날아가 버릴 것입니다. 기둥도 못 박고 날아가 버릴 빅텐트가 될 것입니다. 빅텐트든 스몰텐트든 민심과 동떨어진 곳에 세운다면 바람에 날아가 버릴 것이란 점 분명히 경고합니다.]

[박지원 / 국민의당 대표 : 반 前 총장께서 만약 우리 국민의당에 입당한다고 하더라도 지금 현재의 그러한 상태에서는 우리는 함께 할 수 없다는 얘기를 분명히 해드렸습니다. 우리는 정체성이 같은 비슷한 그러한 분들과 그러한 세력과 빅텐트를 쳐서 국민의당 안에서 강한 경선을 통해서 대통령 후보를 선출을 하자는 거고, 반기문 前 총장은 그러한 얘기가 없었다가 이제 귀국해서 20여 일째 되지 않습니까? 진보와 보수가 함께하는 그런 통합의 텐트를 치자는 것이기 때문에 출발도 다르고 텐트의 종류도 다릅니다.]

[앵커]
텐트의 종류가 뭐가 다르다는 겁니까?

[인터뷰]
국민의당 입장에서는 일단 기본적으로 우리부터 좀 살자라는 심리가 강한 것 같습니다. 본인에 대한 지지율, 안철수 전 대표에 대한 지지율이 굉장히 박스권에 갇혀 있고요.

또 국민의당에 대한 지지율도 그렇게 높게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국민의당이 취해야 되는 선택은 호남부터 집중하자라는 겁니다.

그런데 호남의 지지율을 더불어민주당 그리고 문재인 전 대표로부터 지난 4.13 총선에 역전됐던 과정을 다시 재역전시키기 위해서는 현 정부와 완벽하게 선을 긋는 모습이 필요한데 반기문 전 총장과 손을 잡는 모습을 보이는 순간 다 그렇고 그렇지라는 모습으로 비칠까 봐 그 두려움의 마음이 셔터를 내렸다라고 표현되는 게 아닐까 싶고요.

일단 어느 정도의 지지율이 확보되고 난 뒤에는 문재인 전 대표와 국민의당이 1:1로 맞붙어서 이기기가 쉽지 않다라면 그때 가서 빅텐트 얘기는 다시 한 번 더 논의될 수 있겠죠.

[앵커]
어쨌든 마음 급한 반 전 총장이 김무성 의원도 만나고 박지원 대표도 만나고, 설 연휴 때 그랬다고 하는데 두 분의 반기문 총장을 대하는 태도는 180도 달랐던 것 같아요.

[인터뷰]
자기가 처한 처지가 다르니까요. 그나마 바른정당 같은 경우에는 아직도 반기문 사무총장을 많이 필요로 하는 거죠.

[앵커]
오늘 또 만났다는 얘기까지 있던데요.

[인터뷰]
자꾸 만나면 뭐합니까? 성과가 나와야죠. 지금 별로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반기문 사무총장도 막연한 행보를 할 게 아니라 막연한 주장 또 막연한 제안을 할 게 아니고 아주 구체적인 제안을 놓고 해야 된다.

그리고 지금은 제가 보기에는 빅텐트 다 필요없고 빅딜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원샷 빅딜, 그것도. 원샷 빅딜을 해서 한 방에 해결을 하는 이런 정도의 정치력을 발휘해야 되는데 반기문 사무총장이 제가 보니까 그런 것 같아요.

그러니까 스트라이커도 두 종류가 있습니다. 옆에서 어시스트 잘해 주면 제일 마지막 단계에서 골을 딱 넣는 그런 스트라이커가 있는 반면에 중간에 어시스트가 없어도 자기가 상황을 만들어서 골까지 만들어내는 그런 스트라이커가 있는데 반기문 사무총장 역시 자기 스스로 상황을 만들어서, 기회를 만들어서 골을 차 넣는 그런 스트라이커까지는 아닌 것 같다.

그러면 누가 해야 되느냐. 박지원 대표 정도가 그나마 할 수 있는 것 아니냐. 박지원과 김무성 전 대표 이 두 분이 만나서 정말로 빅딜을 해서 교통정리를 하지 않으면 빅텐트고 뭐고 아무것도 성사되기 어려워질 것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조금 전에 바른정당 얘기가 있었는데 간략하게 짚어볼게요. 바른정당이 새누리당 안쓰럽다고 그랬는데 지금 대선주자 경선 상황이 바른정당이 남 걱정할 때는 아닌 것 같은데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바른정당이 두 명의 주자, 유승민 의원이나 남경필 지사가 격돌하고 있지만 지지율이 나름대로 상승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고요.

거기에 제일 조급한 게 유승민 의원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유승민 의원의 입장에서는 나름대로 본인의 취약점으로 볼 수 있는 2007년 대통령 경선에서 본인은 친박계의 거의 좌장격의 역할을 했었기 때문에 친이계와 사이가 그렇게 좋지는 않았거든요.

하지만 바른정당 입장에서 반드시 껴안아야 되는 친이계의 사람들을 껴안아야 되기 때문에 박정하 대변인이라든지 아니면 진수희 의원이라든지 친이계 핵심 인사를 캠프로 영입하고 이명박 대통령을 급하게 찾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듯이 어떻게든 여기 있는 세력들을 통합해서 나가야 되겠다는 조급함, 다급함이 있습니다.

이게 지지율로 이어져서 치고 올라가줘야 되는데 이 박스권에 갇힌 지지율을 어떻게 유승민 의원이 극복할지가 바른정당이 취한 딜레마랑 같이 연결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보수의 대안으로 황교안 대행이 뜨고 있다고 하는데 그런 기사 보면 유승민 의원도 씁쓸한 기분이 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야권 동향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설 민심 동향이 어떻게 돌아갔을지 많은 분들이 관심을 쏟고 있는데요. 문재인 전 대표, 이렇게 분석을 했습니다. 주제어 보시죠. 내가 설에 돌아다니면서 다 들어봤더니 내가 대세가 맞다.

문재인 전 대표의 자칭 분석입니다. 동의하십니까?

[인터뷰]
지금 현재 대세 맞죠. 그러니까 여론조사 결과만을 놓고 보자면.

[앵커]
오늘은 상당히 우호적으로 얘기하시네요.

[인터뷰]
우호적인 것이 아니고 객관적인 지표가 그렇다는 겁니다. 그런데 여론조사가 워낙 잘 안 맞다 보니 이걸 정말 우리가 어느 정도 신뢰해야 될지 모르겠어요.

그런데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일단 진보 지지세력들은 요즘에는 의사표현을 확실하게 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똘똘 뭉쳐 있다. 그래서 제가 보기에는 그쪽에서 문재인 전 대표가 일단 대세인 것은 분명하다라고 봐야 될 것 같고요.

그 대세를 안희정 지사가 얼마나 따라잡을 수 있느냐는 것인데 시간적으로 조금 역부족이 아닐까, 이런 생각을 해 봅니다. 그리고 이 두 사람이 경쟁적인 관계이면서도 동시에 협력적인 관계, 이런 상황이어서 형 먼저 아우 나중에 이런 식으로 교통정리가 될 가능성이 굉장히 높아 보여요.

그렇게 보면 문재인 대세론은 일단 당내 경선에서는 확실한 것 같고 다만 이것이 본선에 올라왔을 때 어떨 것이냐 하는 거죠. 다자구도면 무조건 문재인 대세론은 굳어지는 겁니다.

새누리당도 후보 내고 바른정당도 후보 내고 안철수 전 대표도, 국민의당도 후보 내고, 다자 구도로 가게 되면 거의 확실히 문재인 전 대표가 되는 건데 나머지 선수들이 과연 어떻게 빅딜을 하느냐, 그게 결국은 관건이 될 것으로 봐야 되겠죠.

[앵커]
문재인 대세론이 확실하다는 문재인 전 대표의 자칭 분석에 발끈한 안철수 전 대표, 오늘 이런 얘기도 했습니다. 들어보시죠.

[안철수 /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 : 제가 미국으로 간 것에 대해서 짧게 쓰신 내용을 봤습니다. 힐러리가 선거에서 졌다고 샌더스 때문에 졌다고 탓을 했습니까? 사실은 지난 대선 이후로 계속적으로 그쪽에서 비판하는 것 중의 하나가 흔쾌히 안 도와줘서 졌다는 그런 표현입니다. 참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인류 역사상 누가 안 도와줘서 졌다는 말이 나온 건 저는 처음 듣습니다. 40여 회 이상의 전국 유세, 그리고 또 3회의 공동 유세가 흔쾌하지 않다는 말이니까 그러면 100번 이상 해야만 흔쾌하다는 말인지 모르겠습니다.]

[앵커]
인류 역사상 누가 안 도와줘서 졌다, 이런 말은 내가 처음 듣는다. 단단히 속에 맺힌 게 많은 것 같은데요.

[인터뷰]
안철수 전 대표 입장에서는 굉장히 강조하고 싶은 부분이 바로 이 대목일 겁니다. 문재인 전 대표 입장에서 안철수 전 대표가 화끈하게 도와줬으면 박근혜 정부가 탄생하지 않았을 거고 이와 같은 최순실 국정농단을 국민들이 보지 않았을 거다라고 이야기하기 때문에 안철수 전 대표가 지금 계속해서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는 측면의 가장 주요한 원인 중의 하나가 진보 지지층이 다 떨어져나간 데 있거든요.

그래서 안철수 전 대표는 본인의 마음이 그렇지 않았고 나는 적극적으로 도왔을 뿐더러 통 큰 양보를 한 사람이다. 그리고 돌이켜 다시 한 번 2012년으로 돌아가서 생각해보면 내가 이렇다전 국민의 지지를 받았던 엄청난 지지율을 가진 사람이었다는 걸 다시 한 번 국민한테 상기시켜주고 싶은 마음도 있는 것 같아요.

비록 많은 국민들이 마음을 접었지만 내가 다시 한 번 문재인 전 대표와 1:1 구도만 형성될 수 있다면 반드시 나 안철수가 당선될 수 있는 자신감을 보이고 싶을 건데 왜 지지율이 안 올라가는지 모르겠습니다.

[앵커]
지난 대선 경선 때 두 분이 손잡고 노란 목도리 두르고 있는 모습이 화면에 나오니까 그때가 다시 한 번 떠오르는데 문 전 대표는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어차피 우리는 큰 강물에서 만나게 되어 있다. 하지만 안 전 대표 오늘 뉘앙스를 봐서는 불가능할 것 같은데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그렇죠. 그런데 막판에 가게 되면 또 상황이 바뀝니다. 문재인 전 대표도 본인이 대세다라고 얘기는 하고 있지만 사실은 내심 불안한 대목이 있죠.

그래서 최근 들어서 연대에 대한 목소리를 자꾸 높이고 있어요. 우리와 뜻을 같이하는 정당, 후보 누구라도 연대하겠다는 이야기를 자꾸 하고 있는 거거든요.

결국에는 제가 보기에는 안철수 전 대표를 겨냥한, 1차적으로는 그쪽을 겨냥한 그런 게 큽니다.

양보해 달라고 얘기하고 있는 건데 안철수 전 대표는 그럴 수는 없는 거죠. 그러니까 가능하면 끝까지 가보겠다는 주장입니다.

나머지 세력 다 합쳐서 자기가 대표가 돼서 맞붙어보겠다는 얘기인데. 안철수 전 대표도 좀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이 문재인 콤플렉스를 떨쳐내셔야 될 것 같아요.

그러니까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해서 누가 질문만 하면 발끈해서 자꾸 설명을 하시는데 정말로 문재인 전 대표를 이기고 싶으시다면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해서 굳이 얘기할 필요가 있습니까?

본인 행보 하기도 사실은 시간이 없는 것이고 좀 더 건설적으로 좀 더 적극적으로 본인이 낼 수 있는 비전들을 내는 것이 훨씬 더 나을 것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오늘 다시 한 번 40여 차례 이상 전국유세 도왔다, 이 부분을 안철수 전 대표가 강조했는데 지금 이 대목에서 행보가 주목되는 분이 있습니다. 바로 김종인 전 대표입니다.

오늘 기자들에게 일부 언론보도를 보면 순교하겠다, 이런 얘기를 했다고 그래요. 어떤 결심을 하는 걸까요?

[인터뷰]
마지막 남은 대선의 주요 변수가 저는 김종인 전 대표의 변수라고 봅니다. 문재인 전 대표 입장에서는 다시 한 번 김종인 전 대표의 손을 열심히 끌어잡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말 그대로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김종인 전 대표의 역할론이 끝났다고 볼 수 있는 거죠. 그렇다라면 김종인 전 대표의 입장에서는 벌써 비례대표를 네 번이나 했던 의원이기 때문에 그 알량한 의원직 하나를 갖고 있는 게 큰 의미가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 겁니다.

마지막 대통령 선거의 과정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인가를 생각할 것이고 여기에는 김종인 전 대표 스스로 얘기했던 게 선수로 뛰는 것도 배제하지 않는다는 얘기를 했거든요.

[앵커]
대선 출마를 직접 한다?

[인터뷰]
대선 출마를 직접하게 되면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는 불가능한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대선 출마를 직접 하는 과정도 결국은 제3지대의 개헌이라고 하는 고리가 맞물릴 때만이 김종인 전 대표의 파괴력이 있는 겁니다.

그런데 반기문 전 총장을 비롯한 제3지대의 개헌 동력들이 다 낮아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 김종인 전 대표가 마지막으로 탈당을 통한 본인의 몸을 불사르면서 이 마지막 남은 개헌에 불씨를 지필 확률이 있는데 과연 그러한 가능성이 실현될지는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문재인 전 대표는 민주당을 나갈 리가 없다,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 박지원 대표의 얘기는 뉘앙스가 다른 것 같습니다. 들어보시죠.

[박지원 / 국민의당 대표 : 명시적으로 국민의당으로 오시겠다, 이런 얘기는 없었고 그러한 가능성 있는 말씀을 하셔서 그렇다면 김종인 前 대표님도 우리와 함께해서 경선을 하면 되지 않겠느냐는 얘기를 했는데 저보다는 손학규, 반기문 이 두 분과 더 많은 대화를 나눴고 또 실제로 보도를 보니깐 반기문 前 총장과 깊은 대화를 나눴지 않는가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앵커]
탈당 가능성에 여지를 남기는 얘기를 박지원 대표가 했는데요.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김종인 전 대표가 탈당을 해서 문 전 대표를 떠난다면 정치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는 겁니까?

[인터뷰]
문재인 전 대표에게 큰 타격이 되는 것은 분명하죠. 그러니까 사실은 문재인 전 대표가 굉장히 야심작으로 사실은 영입을 한 인물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어떻게 보면 지난 총선 때 그나마 그 의석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도 김종인 전 대표의 공이 상당히 있었던 것이고. 그리고 경제민주화라고 하는 그 상징성도 함께 가져온 그런 의미가 있었던 것인데 만약에 김종인 전 대표가 탈당을 한다, 의원직 버릴 것을 각오하고 탈당까지 해버린다라고 전제하면 상당히 갑갑해지죠.

그러니까 문재인 전 대표는 안 그래도 어떻게든 연대 구도를 만들어서 외연을 조금이라도 확장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거든요.

그런 상태에서 만약에 안에서 반란이 일어나서 김종인 전 대표와 또 김종인 전 대표를 지지하는 일부라도 다섯 명이든 열 명이든 이 사람이라도 탈당을 해서 국민의당으로 옮긴다든지 하는 일이 벌어지면 굉장히 타격이 큰 거죠.


그런 부분을 아마 가장 걱정을 할 것이고. 사실은 한 10~20명 정도 탈당하게 되면 더불어민주당을 제외한 나머지 진영이 다 합쳐서 개헌이 가능한 선까지 가버리는 그런 실질적인 의미도 있습니다.

[앵커]
김종인 전 대표가 거듭해서 킹메이커는 안 한다고 얘기했었는데 이렇게 되면 70대 대선후보가 또 한 명 늘어나게 될지 지켜볼 일인 것 같습니다.

김병민 경희대학교 행정학과 객원교수 그리고 이종훈 정치평론가 두 분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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