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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감·신경전·인내심'...키워드로 보는 최종변론

2017.03.01 오전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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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 변론은 마지막 변론의 상징성만큼이나 인상 깊은 순간들이 많았습니다.


현직 국가 원수에 대한 사건인 만큼 국회 측과 대리인단의 공방도 치열했는데요, 탄핵심판 최종 변론을 키워드로 정리해 봤습니다.

이승현 기자입니다.

[기자]
최종 변론 선제 공격을 맡은 국회 측은 4명이 각각 분야별로 쟁점을 나눠서 속전속결로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인해전술을 콘셉트로 내건 대통령 측은 변론 순서를 놓고 시작부터 변호인들끼리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김평우 변호사는 변호인끼리 순서가 합의됐다고 말했지만, 대표 변호사인 이중환 변호사는 합의된 것 없다며 재판부 의견대로 하자고 즉각 발끈했습니다.

이정미 재판관은 종전부터 참여한 사람의 의견을 먼저 듣겠다며 대표 대리인 3명에게 우선권을 줘 어수선한 현장을 정리했습니다.

대통령 측의 5시간 릴레이 변론은 지금까지 어떤 변론에서도 접하기 힘든 장면이었습니다.

인원수로 따지면 국회 측과 대통령 측은 4명대 15명, 변론시간으로 따져도 75분 대 300분으로 흡사 국회의 필리버스터와 비슷한 풍경이 연출됐습니다.

[권성동 / 국회 탄핵소추위원장 : 인해전술 비슷하게 길게 쭉 나왔는데 그것이 재판부를 설득하거나 일반 국민 설득하는 데 큰 도움이 되지 않았으리라고….]

[이중환 / 대통령 측 대리인 : 최종변론 보셨겠습니다만 저희는 주장하는 바 아주 많습니다. 절차적인 문제, 실체적 문제….]

고도의 인내심을 발휘한 재판부의 모습도 탄핵심판 최종변론의 주요 장면으로 꼽힙니다.

이정미 재판관은 대통령 측의 중복 진술이 나와도 자제 요청을 할 뿐 별도의 추가 대응은 하지 않으며 고도의 인내심을 발휘했습니다.


지난 변론에서 대통령 측의 막말 논쟁에 맞서 대립각을 펼치며 고성이 오갔던 것을 의식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현직 대통령 탄핵심판 최후 변론은 긴장된 분위기에서 시작해 양측의 신경전 속에 6시간 반 동안 진행됐지만, 재판부의 인내심으로 무사히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YTN 이승현[hyu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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