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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 의지보다 높았던 '계단'...유권자 배려 '뒷전'

2017.05.06 오전 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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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선 사상 처음으로 실시한 사전투표에는 많은 유권자가 참여해 뜨거운 열기를 나타냈습니다.


하지만 사전 투표소 대부분이 1층이 아닌 곳이어서 장애인이나 노약자들은 큰 불편을 겪거나 발걸음을 되돌려야 하는 등 문제점을 드러냈습니다.

김경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전동휠체어를 탄 이정환 씨가 사전 투표를 위해 주민센터를 찾았습니다.

입구를 찾았지만, 금세 앞에 놓인 가파른 계단에 가로막힙니다.

경사로를 이용하려 해도 주차된 차와 곳곳에 놓인 화단에 막혀 구불구불 돌아가야만 합니다.

좁은 입구를 지나 2층에 있는 투표소에 올라가려 했지만, 엘리베이터는 물론 흔한 장애인용 리프트조차 없습니다.

1층에 임시 기표소를 만들어 놓은 곳도 있지만, 투표용지를 선관위 직원에게 맡겨야 합니다.

[선관위 직원 : 오시기 전에 1층에 들어오자마자 있는 투표소들도 있고….]

답답한 상황에 이 씨는 결국 투표를 포기하고 발길을 돌려야만 했습니다.

[이정환 / 2급 지체장애인 : 투표함까지 갈 수도 없고, 제가 뽑은 후보의 투표용지가 어떻게 됐는지 제 눈으로 확인할 수가 없잖아요.]

서울에 있는 사전투표소 4백여 곳 가운데 1층에 위치한 곳은 고작 32곳.

7.5%에 불과합니다.

특히 40%에 가까운 160곳은 승강기가 없어 장애인의 접근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 역시 불편을 호소했습니다.

[김순호 / 서울 청량리동 : 투표하러 갔는데 3층, 4층 올라가라 해서 깜짝 놀랐어요. 지팡이 짚은 사람들은 엄두도 못 내는 거죠. 뭐.]

시설뿐만 아니라, 더 많은 사람이 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투표 시간이 더 길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습니다.

[김용현 / 경기도 수원시 이목동 : 밤늦게까지 일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시간을 조금 더 늘려준다거나 이런 식으로 개선을 해주셨으면….]


대선 사상 처음으로 치러진 사전투표.

유권자 4명 가운데 1명이 선택할 정도로 참여도가 높았지만, 투표자에 대한 배려는 뒷전이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YTN 김경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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