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는 이제 청문 보고서 채택이라는 큰 산을 넘어야 하는데요.
청문회에서의 야당의 공세가 예상보다는 약했다는 평가지만, 야당은 쉽게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치열한 공방은 피할 수 없어 보입니다.
박광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청문회를 마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는 다소 지친 모습이었습니다.
[김상조 /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 제 인생에 가장 큰 교훈을 얻은 날이었습니다. 임명된다면 기대와 우려가 조화를 이루는 지점에서 맡은 소임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청문회 시작 전 김 후보자에 쏟아진 의혹은 어림잡아 10가지가 넘습니다.
청문회 초반부터 야당은 자료 제출 여부 등을 놓고 김 후보자를 압박했습니다.
[김상조 /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 600건의 자료제출 요청을 받았는데. 제가 제출하지 않은 건 46건입니다. 보유하지 않는 자료이거나 또는 제 가족의 일정한 범위를 넘어서는 사생활과 관련된 부분….]
[김한표 / 자유한국당 의원 : 퍼센트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진실을 규명하는 데서 꼭 필요한 자료는 단 한 건이라도 중요한 것입니다.]
하지만 청문회가 진행될수록, 의혹 제기에 비해 결정적인 한 방이 없다는 평가가 야당 일부에서도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위장 전입, 교수로서의 겸직 금지 논란과 관련한 증인 신문에서도 야당이 원하는 답변에는 미치지 못했습니다.
[증인(부동산 임대인) 아내 : (누구한테 전세를 주셨는지 혹시 알고 계십니까?) 부인이 계약했는지 김상조 후보자가 했는지 기억이 안 납니다.]
[김선동 / 자유한국당 의원 : 학칙에 보면 겸직을 금지하는 사유가 있죠?]
[이상한 / 한성대학교 총장 : 저희는 시민단체 활동에 있어 학회랑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겸직 허용)해 왔고요.]
반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의혹 해명보다는 오히려 더욱 강력한 재벌 개혁을 주문하고 나섰습니다.
[민병두 / 더불어민주당 의원 : 5대 재벌, 30대 재벌은 중소기업이 차지할 거, 골목에서 차지할 거 남겨두지 않습니다. 지금 그런 말랑말랑한 접근 방법 가지고는 근본적인 전환이 있을 수 없다….]
[김상조 /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 지적하신 것에 대해서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경제력 집중 문제는 우리나라 경제 대부분을 차지하는 5대 재벌에 집중해서….]
청문 보고서 채택 예정일은 오는 7일, 하지만 전망은 불투명합니다.
특히 자유한국당은 아직 의혹이 해소되지 않았다면서 김 후보자의 추가 해명 없이는 인준 절차를 진행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정우택 /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2일 오전) : 비리의 백화점을 보는 것 같습니다. 반드시 자진 사퇴하기를 기대를 하고 있는데….]
결국, 이낙연 총리 때와 마찬가지로 보고서 채택 이전까지 여야의 치열한 공방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YTN 박광렬[parkkr08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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