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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 같지만 다른 용어 '정상회담 vs 수뇌상봉'

2018.04.14 오전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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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북 정상 간 만남, 그리고 북미 정상 간 만남을 우리는 회담이라는 용어를 사용합니다.


그런데 북한은 남북 간 정상은 수뇌 상봉이라고 부르는 반면 미국이나 중국과의 관계에서는 회담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데요,

왜 그럴까요?

김주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는 27일 열리는 남북정상회담.

그런데 북한은 회담이라는 단어 대신에 상봉이라는 말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리선권 /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 우리 쌍방이 이번 수뇌 상봉의 역사적 의의와 중요성을 깊이 자각하고 진지하고 협조적인 자세에서 적극 노력한다면, 모든 문제를 신속하면서도 원만하게 협의, 해결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어 지난 9일 열린 북한 노동당 정치국회의에서도 같은 말이 반복됩니다.

조선중앙통신은 "최고영도자 동지는 보고에서 이달 27일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집에서 개최되는 북남 수뇌상봉에 대하여 언급하면서.."라며 수뇌상봉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그런데 북한은 중국이나 미국과의 관계에서는 회담이라는 용어를 사용합니다.

[북한 조선중앙TV : 최고 영도자 김정은 동지께서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 습근평(시진핑) 동지와 회담하셨습니다.]

왜 이런 인식차를 보이는 것일까?

[신범철 / 국립외교원 교수 : 어떻게 보면 민족 내부문제이기 때문에 그렇게 표현했을 수도 있고 어떻게 보면 (북한 입장에서 볼 때) 한국은 국가성이 없기 때문에 그러한 회담이라는 말을 쓰지 않은 그런 과거의 전통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 2000년 제1차 남북 정상회담과 2007년 2차 남북 정상회담 당시에도 상봉이라는 단어를 사용했습니다.


당시 우리 측에서는 정상회담을, 북한에서는 수뇌 상봉을 고집하는 바람에 끝내 합의문 작성 과정에서 공식 명칭을 통일하지 못하고 상봉과 회담을 혼용해서 사용했습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수뇌 상봉이라는 말에 무게를 두는 것은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우리 민족끼리 한반도 문제를 해결해 나가자는 주장을 되풀이 할 가능성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YTN 김주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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