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세안 관련 연쇄 회의 참석차 종전선언 관련국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였지만 기대를 모았던 남북, 남북미 회담은 성사되지 않았습니다.
북미 양측은 모처럼 만나 국제무대에서 입장 차를 좁히기보단 자신들의 입장을 설명하는 데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김지선 기자!
이번 아세안지역안보포럼도 마무리됐는데요, 지난해와는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고요?
[기자]
이번 ARF는 북한 핵·미사일 실험에 비난이 쏟아지던 지난해와 달리 전반적인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1년 사이 이뤄진 남북·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관련국들의 지지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잠시 후 발표될 의장성명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 CVID란 표현이 담길 것으로 보이는데요,
북핵 해결을 향한 여정이 이제 막 시작 단계라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강경화 장관은 우리로선 남북·북미정상회담 표현을 그대로 따서 '완전한 비핵화'를 주장했지만, 문안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대다수 나라가 CVID를 말해 그렇게 들어가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이번 ARF에서 활발한 외교전을 펼친 북한 리용호 외무상이 이란으로 간다고요?
[기자]
북한 리용호 외무상은 지난 이틀 동안 모두 11개국 나라 외교장관과 만났습니다.
남북 외교장관 회담 제안은 거절했지만 우방국 외 국가들과도 양자 접촉을 하며 매우 활발한 행보를 보였습니다.
북측 관계자에 따르면 리 외무상은 오늘 싱가포르 외교장관을 방문하고 내일 이란으로 향할 예정인데요,
최근 미국과 핵 합의를 놓고 극한 대치 국면에 있어 리 외무상의 이란 공식 방문의 배경에 관심이 쏠립니다.
이번 ARF에선 북미 간 신경전도 계속됐습니다.
공식은 물론 비공식 대화도 없었고요, 마지막 날 회의장에서 폼페이오 장관이 먼저 리 외무상에게 다가가 악수를 하는 데 그쳤습니다.
다만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 전달 통해 대화를 이어가겠다는 의지 보였습니다.
북한도 날 선 비난보다는 자신들의 입장을 논리적으로 풀어내려 애를 쓰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당초 정부는 종전선언 당사국이 모두 모이는 이번 ARF를 계기로 논의를 진전시켜보려 했지만,
남북미 회담은커녕 남북·북미 간 회담도 무산되면서 기대했던 성과는 거두지 못한 셈입니다.
강경화 장관은 리 외무상과 만찬장 대화를 통해 종전선언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고, 중국·미국과도 상당한 협의가 있었지만 아직 내용이나 계기에 대해 말할 단계는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싱가포르에서 YTN 김지선[sun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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