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매체들은 하노 회담 결렬 이후 김정은 위원장이 자력갱생을 강조하고 있는 현 상황을 과거 할아버지 김일성의 경제 자립 노선 투쟁에 비유하고 있습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적대 세력들의 강도 같은 요구로 시련과 난관이 조성되고 있는 오늘날의 정세는 김일성 수령이 수만 리 장정에서 무거운 마음으로 돌아왔던 1956년을 돌이켜 보게 한다고 썼습니다.
과거 김일성 주석은 1956년 동구권 순방 중 '소련파'와 '연안파'가 자신의 중공업 우선 노선에 반기를 들자 급히 귀국해 반대파를 제거하고 경제 자립을 강조한 '천리마 운동'을 제창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도 지난 2월 말, 미국과의 하노이 회담을 통한 제재 완화가 무산되자, 시정연설을 통해 자력갱생을 강조하면서 '만리마 운동'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북한 매체들이 지금의 정세를 김일성 정권의 명운을 결정했던 '8월 종파사건'과 일치시킨 것은 북한 지도부가 하노이 회담 결렬을 얼마나 심각하게 인식하는지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강정규[liv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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