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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단식 이틀째...與 '황제 단식' 맹비난

2019.11.21 오후 01:36
새벽 3시 반에 기도…4시쯤 청와대 앞으로 이동
정례 아침회의도 청와대 앞으로 장소 바꿔서 진행
황교안 "칼 휘두를 것"…인적 쇄신론에 무게 실려
민주당 "당직자 강제 동원…황제단식·갑질단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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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단식에 돌입한 지 이틀째입니다. 황 대표는 아침 일찍부터 청와대 앞에서 투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당을 뺀 여야 정치권 모두가 황 대표 단식을 두고 오늘도 맹비난을 퍼부으며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국회로 가보겠습니다. 이승배 기자!

황교안 대표, 일찍부터 청와대 앞으로 가서 단식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황교안 대표는 국회에 설치된 천막에서 밤을 보낸 뒤에 날이 밝기도 전에 청와대 앞으로 향했습니다.

한국당 박맹우 사무총장은 황 대표가 새벽 3시 반에 기도를 마치고 4시쯤에 청와대로 넘어갔다고 밝혔습니다.

당 대표가 일찍부터 청와대 앞에서 단식 투쟁에 나서면서 정례적으로 하던 아침 회의도 아예 청와대로 장소를 옮겨서 진행했습니다.

황 대표는 이 자리에서 정부가 지소미아 종료를 강행하는 것은 자해행위이자 국익 훼손 행위라고 비판하면서 지소미아 종료 날짜가 눈앞에 다가와 단식을 더 늦출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부가 국민을 위기에 빠지게 한다면 제1야당 대표로서 할 역할은 죽기를 각오하고 싸우는 것밖에 없다며 끝까지 단식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황교안 / 자유한국당 대표 : (청와대가) 지소미아 같은 국익 문제를 놓고 단식하면 안 된다,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조국사태 면피를 위해서 지소미아 그리고 한미 동맹 같은 국익을 내팽개친 것이 과연 누굽니까. 바로 문재인 정권 아닙니까.]

황 대표는 어제 단식 투쟁에 돌입하면서 자신에게 주어진 칼을 휘두르겠다고 예고했었는데요.

한국당 총선기획단은 오늘 오후 회의를 하고, 내년 총선의 물갈이 폭과 기준 등을 논의해 발표할 것으로 보입니다.

일부 언론 보도를 보면 현역 의원을 많게는 50% 이상 컷오프 하는 방안도 회의에서 검토됐다, 이런 말도 나오고 있어서 인적 쇄신 폭이 어느 정도일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앵커]
황 대표의 단식을 두고 정치권 시선이 곱지 않은 것 같습니다. 오늘도 여야 모두 맹비난을 쏟아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한국당을 뺀 여야 정치권 모두가 약속이나 한 듯 한목소리로 황 대표 단식을 맹비난하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자신의 SNS에 글을 올리고 황 대표는 단식에 당직자를 강제 동원하고 있다면서 '황제 단식', '갑질 단식'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황 대표의 단식 투쟁 지원 근무자 수칙 등을 보면, 30분마다 대표 건강 상태 확인하고 기상 시간인 새벽 3시대 근무를 철저히 하라, 그리고 소음을 제어하고 미 근무자는 불이익 조치를 주겠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며 이같이 썼습니다.

민주당 조정식 정책위의장도 아침 회의에서 한국당이 진지한 협상을 하지 않는다면 법과 절차에 따라 패스트트랙 처리에 나서겠다고 압박했습니다.

바른미래당 강신업 대변인은 단식 장소를 놓고도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면 준비도 안 됐고 목적도 의심된다면서 단식을 빨리 중단하고 국회에서 현안부터 해결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역시 과거 역대 야당 지도자들의 투쟁은 민주주의와 개혁을 위한 목숨 건 투쟁이었지만, 황 대표는 잘못된 전선에 몸을 던졌다고 꼬집었습니다.

대안신당도 거대야당 대표의 뜬금없는 행동으로 가뜩이나 힘든 시기인데 국민 가슴에 구멍을 뚫는 행동을 더는 하지 말라면서 사퇴가 답이라고 일갈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이승배[sb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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