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천절을 앞두고 전세버스에 웃돈을 주고서라도 서울에서 열리는 집회에 참가하려는 단체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미 서울행 전세버스 계약이 약 80건 이뤄졌다고도 알려졌다.
18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허이재 민주노총 전세버스연대지부장은 개천절 집회 운행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앞서 일부 보수단체는 개천절 서울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다. 그러나 지난 17일 공식 창립한 전세버스연대지부는 개천절, 한글날 서울 상경 집회 운행을 전면 거부한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허 지부장은 "8·15 광화문 집회 이후 (전세버스) 운행 거부 여론이 확산이 되기 전에는 그래도 (운행) 문의가 좀 있었다. 8·15 광화문 집회 이후 코로나19가 너무 확산하니까 일부 단체들이 눈치를 보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에 그는 "기존에 예약돼 있던 것이 취소되는 경우가 있다"라면서도 "반대로 공식적으로 취소는 했지만 조심스럽게 다시 예약이 진행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계약 방법에 대해 허 지부장은 "집회 주최 측 당사자에게 직접 연락 오지는 않는다. 인맥, 지인을 통해서 (온다)"라며 "서울 집회에 차 수급을 못 한다고 하니 요금을 더 주고서라도 차를 썼으면 하는 단체들이 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성수기인데 돈만 보면 솔직히 가고 싶다. 그런데 나라 정서가 이렇게 형성돼 있으니 저는 일단 안 된다고 못 간다고 거절했다"라고 덧붙였다.
허 지부장은 "(이들은) 보통 서울 간다고 얘기하는데, 제가 어디 가냐고 물어보니까 2명 정도는 광화문 집회라고 딱 짚어서 얘기했다"라고 했다.
이어 "나머지는 서울 인근 지하철역 근처에만 내려주면 자기들이 알아서 이동하고 다시 정해진 시간에 그쪽으로 와 달라(고 한다). 통상적으로 전세버스를 타고 갈 때 집회가 이렇게 이뤄진다"라고 말했다.
허 지부장에 따르면 1,600개 업체, 4만 2,000대가량이 개천절 집회 운행 거부를 선언한 상황이다. 전국 16개 시·군조합이 각 지역 회사에 운행 거부 공문을 내려보냈고, 80% 이상 업체가 동참 서명을 했다고 허 지부장은 설명했다.
그럼에도 집회 참석을 위해 계약을 진행한 버스가 전국적으로 80대가량인 것으로 전해졌다. 허 지부장은 "정확한 증거는 없지만 80대가 전국적으로 계약이 끝났다고 한다"라며 "공식 루트가 아닌 비공식 루트로 예약이 됐나 보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전국 4만 2,000대를 다 막을 수는 없다. 마음 맞고 뜻 맞는 사람들과 운행 거부를 하는 건데, 분명히 서울로 올라오는 집회 차랑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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