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12일 조정래 작가가 등단 5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한 발언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일본 유학 가면 무조건 친일파 된다'고 말했다는 건데, 시대착오적 편 가르기라는 비판과 앞뒤 맥락을 자른 왜곡이라는 반박이 맞서고 있습니다.
어디까지 사실인지, 한동오 기자가 팩트체크했습니다.
[기자]
일본 유학 다녀오면 무조건 친일파가 된다.
이 정도면 광기. 시대착오적 민족주의다.
조정래 작가의 발언을 놓고 논란이 뜨겁습니다.
▲ '무조건'이라는 표현이 없다?
최강욱 열린민주당 의원의 페이스북입니다.
조 작가가 원래 한 말이라며 한 언론사 기사를 올렸습니다.
조선·중앙·동아일보와는 달리, '무조건'이라는 표현이 없습니다.
대신 문장 앞에 '토착왜구'라는 말이 들어 있습니다.
어떤 것이 맞을까?
지난 12일 열린 등단 50주년 기자간담회 영상입니다.
[조정래 / 작가 : 토착왜구라고 부르는, 일본 유학을 갔다 오면 무조건 친일파가 돼버린다. 민족 반역자가 됩니다. 그들을, 일본의 죄악에 대해서 편들고 왜곡하는, 역사를 왜곡하는 그자들을 징벌하는 새로운 법을 만드는 운동이 지금 전개되고 있습니다. 제가 적극 나서려고 합니다.]
조 작가가 일본 유학 다녀오면 무조건 친일파가 된다고 말한 것이 맞지만, 앞에는 "토착왜구가 그렇다"라는 전제가 붙습니다.
이어지는 말도 '토착왜구'로 지칭한 사람들의 역사 왜곡에 대한 설명입니다.
▲ '일본 유학 = 친일파'라는 취지였다?
등단 50주년 기자간담회는 40분 가까이 진행됩니다.
조 작가는 50주년을 맞은 소회는 물론, 코로나19와 환경 문제까지 다양한 주제를 이야기합니다.
그중에서 일본 유학 다녀오면 친일파 된다는 말을 뽑아 처음으로 기사를 쓴 건 연합뉴스입니다.
조 작가가 반일종족주의의 저자 이영훈 교수를 언급하면서 격앙된 와중에 나온 발언이 등단 50주년 기사의 제목이 된 겁니다.
이후, 언론들이 비슷한 제목으로 기사를 확대 재생산했고,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는 아예 '토착왜구'라는 표현을 잘라냈습니다.
그렇게 조 작가가 마치 일본 유학 다녀온 모든 사람을 친일파로 몬 것처럼 발언은 왜곡됐습니다.
조 작가에게 논란에 대한 입장을 직접 물었습니다.
[조정래 / 작가 : 분명히 거기서 토착왜구라 부르는 사람들하고 엄격하게 분명하게 그 범위를 제한하고 한정했습니다. 일본 유학을 갔다 와서 변한 사람도 있지만 더 민족의식이 강화되고 더 비판적으로 변한 사람이 많죠. 그런데 어찌 신문이 그렇게 음해를 하고 모략을 할 수 있습니까. 신문은 시대가 어떻게 변해도 진실을 말하는 게 신문입니다.]
YTN 한동오입니다.
취재기자 : 김웅래 woongrae@ytn.co.kr
취재기자 : 한동오 hdo86@ytn.co.kr
리서처 : 김미화 3gracepeac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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