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다스는 누구 겁니까?"
지난 2007년 당시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던져진 질문.
이 오랜 질문의 답을 찾을 기회는 과거 여러 번 있었습니다.
13년 전으로 가볼까요?
지난 2007년 대선을 2주 앞둔 상황에서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이 다스의 실소유주라는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들어보시죠.
[김홍일 / 당시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 : 검찰이 할 수 있는 모든 조사를 다 해도 다스가 이 후보의 소유라고 인정할 만한 증거가 발견되지 않아 이 부분도 '혐의없음'으로 불기소 처분했습니다.]
그리고 2주 뒤 이 전 대통령은 17대 대통령으로 당선됐고, 2008년 초 정호영 특검팀이 출범했습니다.
판사 출신인 정호영 특검의 지휘 아래 특검보 5명에 파견 검사 10명, 모두 백 명이 넘는 사상 최대 규모의 특검팀이 꾸려졌는데요.
40일간 수사한 결과, 역시 무혐의였습니다.
당시 수사 결과 발표, 들어보시죠.
[정호영 /당시 특별검사 : (이명박) 당선인이 이에 관여한 사실은 전혀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정 특검이 이 전 대통령과 꼬리곰탕을 먹으며 대면조사를 했고, 특검팀은 다스 사무실을 찾아 커피 한 잔만 마시고 갔다는 증언이 나오면서 부실 수사 논란이 일었습니다.
이로 인해 '꼬리곰탕 특검', '규명한 것은 꼬리곰탕 가격 3만2천 원'이라는 비아냥을 듣기도 했죠.
이후 특검팀에 파견됐던 검사들은 대부분 승승장구했습니다.
특검보였던 이상인 변호사는 특검 해산 직후 이 전 대통령 소유인 영포빌딩에 법률사무소를 차렸고, 그 이듬해는 한나라당 추천으로 KBS 이사까지 역임했습니다.
파견 검사였던 윤석열 검찰총장과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도 이명박 정부 시절 이른바 '잘나가는 검사'로 분류됐죠.
이에 대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있었다면 이 전 대통령은 대선 전, 적어도 취임 전 기소됐을 것"이라고 비판했는데요.
또 이 전 대통령이 다스와 BBK의 실소유주라고 주장했던 BBK의 설립자 김경준 씨도 "당시 검찰이 이 전 대통령에 관한 진술을 하지 못하게 했다"면서 "이 전 대통령에게 면죄부를 줬던 검찰을 역사의 재판대에 올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런가 하면 이 전 대통령의 BBK 주가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가 허위 사실 유포 혐의로 수감됐던 정봉주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해 재심을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황희석 열린민주당 최고위원과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 전 의원의 결백이 드러났다면서 재심을 통해 무죄를 선고받아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제 다스가 누구의 것인지 답은 찾았습니다.
그때 모르겠다고 했던 검사들, 지금은 어떤 답을 들려주실 건가요?
뉴스가 있는 저녁 안귀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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