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위생상태가 엉망인 지하 주차장에서 한 유명업체가 젓갈을 만들고 있다는 제보가 YTN에 들어왔습니다.
취재진이 현장을 가봤더니 오물 찌꺼기와 구정물이 넘쳐났고 쥐 사체까지 나뒹굴고 있었습니다.
포장만 그럴듯한 젓갈은 전국에 날개 돋친 듯 팔려 나갔습니다.
제보는 Y, 김우준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 연안부두의 한 상가건물 지하주차장.
한구석이 가림막으로 가려져 있습니다.
가림막을 걷어냈더니 코를 찌르는 악취와 함께 젓갈 업체 작업장이 등장합니다.
[젓갈 업체 직원 : (제조는 다 허가받고 하시는 건가요?) 글쎄 모르겠어요. 안 그러면야 받고 하겠죠.]
주변을 둘러보니 음식을 만드는 환경이라고 하기에는 위생상태가 형편없습니다.
오물이 잔뜩 낀 구정물이 넘쳐 흐르고, 젓갈이 담길 통은 찌든 때가 가득합니다.
젓갈은 언제 만들어졌는지 짐작조차 되지 않을 만큼 새카맣게 변해버렸습니다.
작업장 바로 앞엔 죽은 쥐가 굴러다닙니다.
보시는 것처럼 각종 쓰레기가 이렇게 널브러져 있는데요.
이뿐만 아니라 찌든 때가 가득한 이 지하주차장 안에 곧 시중에 유통될 새우젓이 이렇게 가득히 쌓여있습니다.
이 업체의 매출액은 18억 원.
연안부두에서 유명한 어시장에 젓갈을 납품한 것은 물론, 인터넷을 통해 전국 소비자들에게 팔았습니다.
하지만 작업장을 한 번이라도 본 사람은 이 업체가 만든 젓갈에 얼씬도 하지 않습니다.
[최창호 / 상가 입주민 : 아무래도 보고는 못 먹죠. 보고는 못 먹죠. 한여름 같은 경우에는 가급적이면 안 내려가죠.]
업체 대표는 주문이 늘어나면서, 작업장을 늘리다 보니 옆에 있는 지하주차장을 쓸 수밖에 없었다고 변명했습니다.
[젓갈 업체 대표 : 요즘 김장시즌이다 보니까 좀 바쁘니까 바깥에 좀 쓰고 있는 것뿐이죠. 바깥공간을….]
악취에 시달려 온 상가 입주민들은 단속 주체인 구청에도 불만이 많습니다.
지난 2014년, 지하에 젓갈 작업장이 생긴 뒤 위생에 문제가 있다고 여러 번 신고해도 제대로 된 단속 한 번 없었다는 겁니다.
[김영경 / 상가 입주민 : 관리 감독 기관에서 관리에 있는 건물들이 또는 상가들이 더군다나 음식을 취급하는 업소들이라면 관리 감독을 조금 더 철저히 해야 하지 않았을까.]
YTN의 취재가 시작되고 나서야 부랴부랴 현장에 나온 구청 직원들은 부족한 단속반 인력을 탓하면서도 잘못을 인정했습니다.
[인천시 중구청 관계자 : 그건 저희가 잘못한 부분이죠. 인정해야죠. 저희 업무가 당연히 식품 안전을 위해서 일을 하는 건데, 저희도 답답합니다. 이런 것을 보게 되면.]
인천 중구청은 해당 업체에 대해 식품위생법뿐 아니라 원산지 표기법 위반 여부도 조사한 뒤 행정 처분할 방침입니다.
YTN 김우준[kimwj022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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