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 때문에 올해, 특히 상반기엔 미술 전시회가 전멸하다시피 했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코로나 사태 속에서 해외 진출 기회를 스스로 만들고 있는 청년 작가들이 있습니다.
이승은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임규향 / 러브콘템퍼러리아트 대표 : 우리 갤러리는 앉아서 보면 좋아요.]
지난 5월, 잭슨 심 작가는 전시회를 SNS에 문을 연 갤러리에서 생중계해 화제가 됐습니다.
코로나 사태 속에서도 16점이 완판됐습니다.
작가와 갤러리스트가 온라인 경매와 전시로 꾸준히 신뢰를 쌓았기 때문입니다.
최승윤 작가 역시 작품 완성 뒤 SNS에 올릴 사진 촬영을 빼놓지 않습니다.
해외 전시는 취소됐지만, 오히려 온라인 전시 등 해외 갤러리와 협업 비중이 늘었습니다.
미술계 인맥이 없는 절박함에 오래전부터 SNS에 작품을 올리고 해외 판매망의 문을 두드린 덕을 봤다고 말합니다.
그림 그리는 과정을 담은 작가의 영상을 보면 어려운 추상화가 친숙하게 다가옵니다.
[최승윤 / 화가 : 컬렉터들도 어떻게 보면 전 세계에 있는 작품들을 다 봐서 그중에 내 취향을 찾고 싶은 거잖아요. 훨씬 더 확률이 높아진 것 같아요. 작업만 괜찮다면.]
이처럼 국내 대형 갤러리를 통하지 않고서도 직접 세계 시장에 도전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습니다.
홍순용 작가는 최근 세계적 온라인 미술품 판매망에 올려놓은 작품이 잇따라 팔렸습니다.
이 플랫폼이 선정한 떠오르는 청년 작가 35명에도 선정되면서 한국에서는 소외된 분야인 조형예술가의 설움을 씻고 있습니다.
[홍순용 / 조각가 : 작품이 외국으로 저 대신에 간다는 것도 신기했고 외국에서 제 작품을 찾아주는 것도 너무 행복감을 느꼈던 것 같아요.]
대면의 경험이 중요한 미술.
대안으로 여겨졌던 온라인으로의 도전이 힘든 시기를 버티는 힘이 되고 있습니다.
YTN 이승은[se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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