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 원전에서 나온 방사능 오염수에 대한 '해양 방류' 방침을 곧 공식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스가 일본 총리는 오늘(7일) 기시 히로시 일본 전국어업협동조합연합회장 등 그동안 오염수 해양 방류에 반대해 온 어업단체 관계자들을 총리 관저로 불러 만났습니다.
기시 전어련 회장은 면담 후 취재진에게 "해양 방류가 보다 현실적인 방법이라는 전문가들의 제안이 있었다"며 "정부 방침을 결정하고 싶다는 말을 총리에게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기시 회장은 "해양 방출 반대 입장은 변함이 없다"면서도 "정부가 해양 방류를 전제로 한다면 어업 종사자와 국민의 불안을 불식시키기 위해 책임지고 대응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스가 총리는 어업단체 관계자들과 의견을 나눈 뒤 "대단히 유의미했다"면서 "이번 면담을 포함해 지금까지 들어온 의견을 바탕으로 가까운 시일 안에 판단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들은 이르면 오는 13일 후쿠시마 오염수 처분 방안을 논의하는 관계부처 각료회의가 열릴 예정이라고 보도해 이 자리에서 해양 방류 방침이 공식 결정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당초 지난해 10월 해양 방류 방침을 공식화할 계획이었지만 전국 어업단체와 환경단체 등의 강한 반대에 부딪쳐 최종 결정을 미뤄왔습니다.
현재 후쿠시마 제1 원전에서는 하루 약 140톤씩 방사성 물질이 든 오염수가 발생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125만 톤이 쌓여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이 오염수를 2차례 정화 처리한 뒤 물에 희석해 바다에 방류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처리가 불가능한 삼중수소뿐 아니라 정화 처리를 거쳐도 일부 방사성 물질이 기준치 이상 남아있는 사실이 드러나 한국과 중국 등 인근 국가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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