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손상이 생기거나 심지어는 잘라도 저절로 복원되는 '자가치유' 소재가 개발됐습니다.
질기면서도 강한 특성까지 지녀 롤러블·폴더블 디스플레이 등에 활용이 가능할 전망입니다.
김진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노란빛이 도는 긴 폴리우레탄 소재를 반으로 자릅니다.
이어 잘린 부분을 서로 붙이고 1분 뒤, 꼬거나 당겨도 떨어지지 않습니다.
잘린 부위가 원래대로 붙어 버린 것입니다.
영화 울버린에서 돌연변이 주인공이 상처를 입어도 저절로 치유되는 것과 흡사한 '자가치유 소재'입니다.
국내 연구진이 새로 개발한 이 소재는 단점이었던 강도 문제도 해결했습니다.
반으로 자른 뒤 33도 환경에서 48시간, 이틀을 놔뒀습니다.
이후 손으로 비틀거나 잡아당겨도, 심지어 10kg의 추를 매달아도 멀쩡합니다.
외부 압력이나 충격 정도에 따라 고체와 젤리 상태를 오가며 충격의 흡수를 조절하고 스스로 손상도 회복하는 것입니다.
[오동엽 / 화학연구원 바이오 화학연구센터 : 레깅스나 신발 밑창소재로 널리 사용되는 폴리우레탄에 특수한 카보네이트를 화학적으로 결합해 자가치유 소재를 만들었습니다. 충격이 가해지면 카보네이트 분자들이 치밀하게 결합해 소재를 단단하게 합니다.]
질기고 강하면서도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소재는 제품 수명을 늘리고 항상 새것과 같은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활용도가 큽니다.
[박세영 / 화학연구원 바이오 화학연구센터 : 스마트폰이나 휴대용 전자 기기의 보호필름 또는 폴더블폰에도 적용이 가능하고요. 장기적으로는 심해 해저 케이블처럼 사람의 손이 닿을 수 없는 곳에도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상용화 가능성이 큰 새로운 자가치유 소재를 개발한 이번 연구 성과는 과학 분야 권위지 중 하나인 '네이쳐 커뮤니케이션즈'에 게재됐습니다.
YTN 김진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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