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싱가포르 정부가 봉쇄, 감염자 추적, 확진자 수 집계와 같은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지난달 30일(현지 시각) 미국 CNN은 엄격한 방역 대책을 시행했던 싱가포르 정부가 코로나19와 공존할 수 있는 새 지침을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독감처럼 코로나19를 관리하겠다는 것이다.
싱가포르 통상부, 재무부, 보건부 장관으로 구성된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는 현지 언론 스트레이트 타임스에 이번 조치와 관련해 "나쁜 소식은 코로나19가 절대 사라지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고 좋은 소식은 우리가 코로나19와 함께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태스크포스는 "우리는 이 전염병을 독감이나 수족구병, 수두처럼 덜 위협적인 존재로 바꾸고 우리의 삶을 이어나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CNN은 싱가포르가 이런 선택을 할 수 있던 배경에는 높은 백신 접종률이 있다고 전했다.
싱가포르는 전체 인구의 3분의 2가 7월 초까지 1차 접종을 마치고 8월 초에는 2차 접종을 완료할 것으로 보인다.
태스크포스는 "백신은 코로나19 감염 위험과 전파를 줄이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접종 이후 코로나19에 감염되더라도 백신은 중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싱가포르 정부는 백신 접종자가 늘어나면 일일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모니터링하는 방식을 독감처럼 중증 환자 수만 추적하는 형태로 바꿀 예정이다. 경증 환자들은 집에서 회복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럼에도 변이 바이러스 우려는 계속 나오는 상황이기 때문에 추가 백신 접종도 계획하고 있다. 태스크포스는 "다년간 백신 접종 프로그램을 수립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싱가포르 정부는 밀접 접촉자를 추적하고 격리하기보다는 대규모 사회 행사에 참석하거나 해외에서 입국하는 이들에 한해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할 방침이다.
다만 태스크포스는 "감염률을 낮추기 위해 몸이 좋지 않을 때는 거리 두기를 실천하고,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사회적 책임' 실천은 계속 촉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YTN 문지영 (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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