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룹 방탄소년단의 두 번째 영어 신곡 '버터'가 빌보드 싱글 차트에서 7주 연속 정상을 지키며 흥행을 이어가는 가운데 미국 버터 협회가 BTS에 감사의 뜻을 밝혔습니다.
반면 콜롬비아의 한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는 BTS에 대한 인종 차별과 폄하 발언을 한 뒤 조롱 섞인 거짓 사과까지 해 팬들의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이여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 버터 협회 커뮤니케이션 담당자 앨런 비에르가는 BTS 싱글 '버터'를 처음 들은 뒤 "좋았어"를 외쳤다며 방탄소년단에 감사의 뜻을 표했습니다.
비에르가는 최근 국민 1인당 버터 소비량이 1960년대 이후 가장 높다며 BTS '버터' 뮤직비디오의 기여가 없었다고 상상하기 어렵다고 빌보드에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미국 버터 산업의 미래는 수출에 달렸는데 세계 탑 밴드가 버터를 치켜세워준다면 수출 실적이 좋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같은 날 콜롬비아의 한 라디오 방송에서는 BTS에 대한 엉뚱한 인종차별과 비하 발언으로 논란이 일었습니다.
한국인인 줄 뻔히 알면서도 BTS를 중국인이라 칭하며 BTS가 돈으로 지금의 지위에 올랐다고 깎아내렸습니다.
[콜롬비아 라디오 방송 '라 메가' 진행자 / 지난 9일 : 이 중국인들 너무 빨라. 돈으로 차트 상위권에 오른 거지. 그래미도, 중요한 시상식도 다 돈으로 들어가는 거야. 스폰서가 있지만 수상한 적은 없어. 곡 신청도 한국대사관에서 한 거야.]
인종차별과 근거 없는 비하 발언이 알려지자 콜롬비아 팬들은 성명을 내고 방송사의 공식 사과를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방송의 대처는 분노를 더 키웠습니다.
일본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기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손오공 머리라며 긴 가발을 쓰고 나온 진행자는 "꼭 사과해야 하는 건 아니지만 자신들의 표현이 거셌다면 한국어로 사과하겠다"고 거들먹거립니다.
그러자 옆에 있는 진행자가 웃음을 참지 못하겠다는 듯 얼굴을 가린 뒤 고개를 숙입니다.
잠시 뒤 애국가가 흘러나오더니 사과와 전혀 상관없는 엉뚱한 한국어가 나옵니다.
[콜롬비아 라디오 방송 '라 메가' 진행자 / 지난 13일 : 저희의 공식적인 사과입니다. 한국 K팝의 공식 언어로 하겠습니다. 따끈한 엠빠나다가 집에 도착했다고 하니 아주 뜨겁게 데워 드세요.]
거짓 사과와 조롱으로 논란이 더 커지면서 콜롬비아 안팎에서는 진행자와 방송국에 진정한 사과를 요구하는 글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일부 콜롬비아인은 한국어로 대신 사과의 메시지를 올리기도 했습니다.
YTN 이여진입니다.
YTN 이여진 (listen2u@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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