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인기 캐릭터 '무민'이 혐한 발언으로 구설에 오른 화장품 회사 DHC와의 계약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23일, 아사히 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무민 측은 재일한국인·한국인에 대한 차별적 발언을 한 DHC의 회장에 대해 "무민의 세계관과 맞지 않는다"는 비판의 목소리를 듣고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
DHC가 무민과 협업한 상품은 립밤과 핸드크림이다. 무민 공식 SNS에는 "DHC에서 무민 캐릭터 화장품을 출시하는 건 충격적인 일"이라는 비판 의견이 쇄도했다.
무민은 핀란드 작가 토베 얀손이 만든 캐릭터로 다양성을 인정하는 세계관과 개성적인 캐릭터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누렸다. 토베 얀손도 성 소수자였던 만큼 누군가를 혐오하고 차별하는 발언을 한 기업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온 것이다.
일본에서 무민 캐릭터 상품화 권리를 관리하는 '라이트 앤 브랜즈'는 "무민 캐릭터 본사는 어떠한 차별도 허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결국 공식 사이트와 트위터에는 DHC 관련 상품에 대한 설명도 삭제됐다. 무민 측은 계약 갱신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DHC 회장 요시다 요시아키는 지난해 11월과 올해 4월 재일 한국인·한국인에 대한 차별적인 표현을 공식 온라인 쇼핑 사이트에 게재해 논란이 됐다. 요시아키 회장은 "경쟁사인 산토리가 광고에 '재일 한국인 계열' 일본인을 주로 기용해 인터넷에서 야유당하고 있다"는 내용의 글을 올린 데 이어 "차별 조장 행위를 취재한 NHK는 일본을 '조선화' 시키는 원흉"이라는 글을 올렸다.
YTN 최가영 (weeping07@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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