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웹툰이나 웹 소설 시장이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지만, 정작 작가들은 웃을 수 없는 심정입니다.
카카오 등 플랫폼 기업과 출판사에서 이중으로 떼어가는 수수료 때문인데, 수익 구조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황보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18년 꿈에 그리던 웹툰 작가로 데뷔한 하이(필명) 씨.
좋아하는 일을 하며 돈을 벌 수 있다는 기쁨도 잠시, 최근에는 이직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웹툰을 게재하는 플랫폼 업체와 출판사에서 이중으로 떼이는 수수료 탓에 남는 수익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하이(필명) / 웹툰 작가 : 플랫폼에서 40~45% 정도를 떼요. 남은 금액에서 작가와 에이전시(출판사)가 나누게 되는데, 지금 수익은 (매달) 20만 원이 안 되는 수준이죠.]
최근 웹툰과 웹 소설의 인기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지만, 정작 대다수 작가는 이를 체감하기 어려운 현실입니다.
현재 디지털 콘텐츠 시장은 카카오나 네이버와 같은 거대 플랫폼 기업이 주도하고 있습니다.
카카오페이지의 경우 출판사인 에이전시를 통해 작가들과 계약을 맺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작가들은 플랫폼에 한 번, 에이전시에 또 한 번 수수료를 떼인다고 호소합니다.
정산 구조가 불투명한 것도 문제입니다.
작품이 실제로 얼마나 판매됐는지 작가가 확인할 길이 없다는 겁니다.
[홍선혜 / 웹 소설 작가 : (정산서에) 판매 권수가 적혀있다고 해도 근거를 알 수가 없으니까, 보이는 것만 믿을 수밖에 없는 거예요. 100권이라고 하면 100권인가 보다….]
이에 대해 네이버나 카카오 측은 관련 문제를 인식하고 있다며, 정산 시스템을 개선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카카오 관계자 : (에이전시에는) 저희가 상세하게 정산을 공지하고 있는데, 작가들도 본인 작품이 어떻게 얼마나 팔렸는지 상세 내용을 알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에요.]
하지만 강제성이 없는 만큼, 정부가 직접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큽니다.
[이수경 / 전국여성노동조합 디지털콘텐츠창작노동자지회장 : 과도한 플랫폼 수수료를 제재하고, 정산서 공개를 의무화하는 등 작가들이 지속 가능한 창작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정부와 국회가 하루빨리 사회적 안전망을 마련해주기를 촉구한다.]
또 업체마다 제각각인 정산 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해 어떤 회사와 계약을 맺든 수익 구조가 투명하게 공개되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YTN 황보혜경입니다.
YTN 황보혜경 (bohk101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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