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멸공 발언 논란이 소비자들의 불매와 구매 운동, '보이콧과 바이콧' 대결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기업 총수 등 경영진이 이전과 다르게 소통의 창으로 소셜미디어 SNS 활동을 하는 경향이 많아졌는데, 득실이 모두 있는 '양날의 칼'이 되는 양상입니다.
취재 기자 연결해 관련 내용 짚어보겠습니다. 김상우 기자!
오늘부터 스타벅스의 커피 등의 가격이 인상됐는데, 스타벅스 등 계열사 제품에 대한 불매와 구매 운동, 즉 '보이콧과 바이콧' 대결 어떤 상황인가요
[기자]
멸공 논란에 휩싸인 정용진 부회장은 인스타그램 게시글 하단의 멸공 해시태그 일부를 삭제하는 등 뒤늦게 수습에 나섰지만, 논란은 여전합니다.
'보이콧과 바이콧' 대결, 페이스북 등 온라인 상에서 계속 뜨겁습니다.
최근 정 부회장은 멸공 발언 논란과 관련해, 본인은 정치적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잇따라 해명해 왔는데요
그렇지만 대선국면에 세력 간의 관계로 느껴지면서 댓글을 통한 치열한 격론과 함께 제2라운드로 이어지는 양상입니다.
특히 '보이콧과 바이콧' 대결은 , 스타벅스의 가격 인상 예고까지 겹치면서 '오늘부터 1일 석 잔'이라는 식의 바이콧과 '불매가 답이다'라는 식의 보이콧을 더 부채질했는데요.
카카오톡 선물하기 코너에서는 인상 전 가격이 적용되는 스타벅스 기프티콘이 한때 사재기라 보일 정도로 상위권 랭킹을 싹쓸이해 이를 비난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았었습니다.
조금전 살펴보니 어제와는 많이 다릅니다.
[앵커]
정 부회장은 SNS를 많이 하는 편 아닌가요 그래서 더 논란에 휩싸인 것 같은데요.
[기자]
그런 면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젊은 층이 선호하는 야구단과 이베이코리아를 지난해 전격 인수한 신세계 그룹의 정용진 부회장은 SNS 등에서 '용진이형'으로 통합니다.
인스타그램 팔로워 73만 명이 넘는 '파워 인플루언서'로 소신 발언이 특징입니다.
사실 정 부회장의 경우 오래전부터 공산주의가 싫다는 내용의 글을 여러 차례 올렸는데, 최근 멸공 단어가 들어간 자신의 인스타그램 게시물이 삭제된 것과 관련해 거침없는 항의 행보를 이어가면서 논란이 확산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사진이 들어있는 대북정책 비판 기사와 '멸공' 등의 해시 태그를 함께 올리며, 이것도 지우라고 적었는데요.
당시 정 부회장 주변에서는 거대 플랫폼의 편집권 남용에 항의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 때 인스타그램 측은 정 부회장이 숙취해소제 사진과 함께 "끝까지 살아남을 테다. 멸공"이라고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을 올렸는데, 이를 삭제했다가 복구시킨바 있습니다.
플랫폼의 편집권 남용과 표현의 자유 등으로 논란이 거세자 복구시킨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정 부회장의 SNS 활동은 둘째치고 관련 주가에 영향을 많이 미쳐 논란이 더 커진 면도 있는 듯 한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주식시장이 기본적으로 좋진 않지만 그래도 지수보다 더 많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었는데요.
멸공발언 논란이 주가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대체적 분석인데요.
예를 들면 지난 10일 경우 신세계 그룹 관련 주가 급락했었는데요, 하루 사이 신세계 그룹 관련 주가가 수천 억원이 날아간 셈입니다.
이로 인해 온라인 상에서는 정 부회장에게 손해배상 소송을 해야한다 이런 목소리도 나왔는데 현실적으로 승소 가능성이 적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 의견이구요.
소비자 행태가 민감하게 반영되는 소비재 업종이 많은 신세계 그룹에게는 그래서 정용진 부회장의 멸공 발언 논란은 큰 부담입니다.
이런 논란으로 인해 신세계 그룹 관련 주가가 한 때 급락했다가 다시 반전하는 등 냉탕과 온탕을 오가고 있습니다.
오늘 주가는 논란 이전과 큰 차이는 없어 보입니다.
[앵커]
얘기를 듣다보니까 궁금한 게 있는데 다른 대기업 총수들은 SNS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궁금한데요.
[기자]
대기업 오너나 경영진들의 SNS 소통이 늘어난 것은 지난 5년 사이다 이렇게 보는 게 타당할 듯 싶습니다.
지난 2017년에 당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언론사 인터뷰에서 '재벌 총수들, 은둔 벗어나 대중 앞에 비전 제시하고 소통해야”한다.
이렇게 말을 하며 경영진의 사회와의 소통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의 일환의 맥락으로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공개된 개인 SNS를 통해 운용하는 인물을 보면 정용진 부회장이 단연 가장 활발하구요 최태원 SK그룹 회장, 대한상의 회장을 지낸 박용만 전 두산인프라코어 회장 역, 그리고 정태영 현대카드 및 현대커머셜 부회장 등이 꼽히고 있습니다.
[앵커]
오너 등 경영진의 SNS 활동, 당연히 득실이 있을텐데요.
[기자]
소통이란 문제.
그 어느 때보다도 더 중요하게 떠오른 시대인데요 대기업 오너, 총수. 경영진이 너무나 잘알고 있는데요.
최태원 SK그룹 회장 현재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인기도 한데 최 회장의 말을 통해짚어보겠습니다.
SNS하는 문제에 대해 지난해 말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기업인의 실제 모습을 제대로 보여줄 필요가 있다. 드라마에 나오는 (나쁜) 모습일 것이라는 오해를 해소해야 한다."
그러면서 "잘 모르면 뿔달린 괴물 같은 이미지로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 보면 ‘그렇지 않군'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최 회장은 반기업정서를 없애기 위해서도 기업과 기업인들의 적극적인 소통이 필요하다.
그런데 홍보팀에서는 자신들과 상의를 하라고 하는데 그러면 다 하지 말라고 한다고 덧붙이며 운영 자체의 아슬아슬한 면이 많아 고민이 많음을 시사했습니다.
지금까지 경제부에서 YTN 김상우입니다.
YTN 김상우 (kimsa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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