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꼬박 2년간 코로나 사태를 겪으며 오락가락했던 정부 방역 정책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미비점을 교훈으로 삼자는 뜻에서 15명의 공동저자가 '코로나 징비록'이라는 책을 냈습니다.
세상을 어지럽히는 가짜뉴스와 음모론을 조명한 책도 눈길을 끕니다.
유다원 앵커가 소개합니다.
[기자]
■ '코로나 징비록 K-방역은 없다' 이형기·이재태 외 15인 저 / 골든타임
코로나 발생 초기에 비교적 잘 대응했던 한국 정부가 왜 곧 한계를 드러내고 백신을 제때 들여오지 못했을까요?
이형기 서울대병원 교수와 법조인, 소상공인 등 15명의 저자는 정부가 홍보했던 K-방역의 빛과 그림자를 분석합니다.
일본, 영국, 네덜란드 등 각국의 방역 정책과 비교합니다.
백신 도입 지연이 국민의 생명권을 어떻게 위협했는지, K-방역이 개인의 자유를 어떻게 침해했는지도 살펴봅니다.
책 제목이 'K-방역의 영욕'에서 'K-방역은 없다'고 바뀌었는데요.
앞으로 정부가 펴낼 백서에 담길 가능성이 거의 없는 방역 정책의 문제점을 조명해야 한다는 것이 저자들의 판단이었습니다.
■ '지식의 헌법' 조너선 라우시 저 / 에코리브르
브루킹스 연구소 연구원인 저자는 1년 전 미국 초유의 의사당 습격에 주목합니다.
가짜 뉴스와 음모론이 판치고 진실이 공유되지 못하는 현실을 개탄하며 '또 다른 팬데믹'이라고 진단합니다.
대면 비대면을 가리지 않고 만인에 대한 만인의 분노가 분출되고, 양극화로 치닫는 싸움에서는 무조건 이기는 것이 목표가 됩니다.
저자는 '부족중심주의'와 '편향'이라는 잘못을 인간 본성으로 인정하는 데서 출발해 견해차를 지식으로 바꿔야 한다고 역설합니다.
■ '요망하고 고얀 것들' 이후남 저 / 눌와
혼란이 극심한 이 세상에서 요망하고 고약한 짓을 일삼는 무리가 떠오르는 책입니다.
풍부한 상상력으로 만들어낸 조선시대 고전소설 속의 요괴 20종의 모습과 온갖 악행을 연구자의 안내로 따라가다 보면 현실 세계에 닿게 됩니다.
구미호나 호랑이가 둔갑한 요괴도 인격과 지략, 행동 동기가 있고 주변 사람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 '내 작은 방' 박노해 저 / 느린걸음
박노해 시인이 20여 년 동안 인도, 페루 등 12개 국가 오지를 돌며 기록해온 유랑 노트.
4번째 '사진 에세이'에서 시인은 우리의 일상과 영혼을 '방'을 통해 묘사합니다.
첫 번째 방인 엄마의 품에서부터 마지막 방인 무덤까지 흑백 사진들과 섬세한 글을 통해 방의 개념을 확장합니다.
"살아있는 동안 한 인간인 나를 감싸주는 것은 내 작은 방"이라는 말이 깊은 울림으로 전해집니다.
지금까지 새로 나온 책이었습니다.
YTN 김태현 (kimt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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