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내일부터 20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의 막이 오르면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국민 통합을,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정권교체를 내세운 총력전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띄운 야권 단일화를 둘러싸고 양측의 치열한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하겠습니다. 김태민 기자!
[기자]
네, 국회입니다.
[앵커]
내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에 들어가는 여야 후보들, 구체적인 유세 일정도 공개됐죠?
[기자]
그렇습니다. 다음 달 9일 치러지는 20대 대선을 앞두고 내일부터 22일, 약 3주 동안 공식 선거운동이 치러집니다.
아직까지 어느 후보도 확실한 우위를 자신할 수 없을 정도의 초박빙 판세가 이어지는 만큼 여야 모두 사활을 걸고 유세전에 뛰어들 전망입니다.
먼저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오늘 자정, 부산항에서 수출 선박 근무자와 함께 첫 유세 일정에 돌입합니다.
'유능한 경제 대통령'이란 슬로건에 맞춰 산업 현장을 찾는 동시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PK 민심을 공략한다는 전략입니다.
이어 내일 하룻동안 부산과 대구, 대전, 서울을 잇달아 훑으며 국토를 남에서 북으로 종단할 예정입니다.
반대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내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열겠다는 각오를 다지며 유세전에 나섭니다.
그리고 이재명 후보와는 정반대로 서울부터 대전, 대구, 부산 순으로 하룻동안 유세전에 나섭니다.
또 이튿날에는 호남과 충청, 강원을 훑으며 국토를 동서로 횡단하고, 셋째날에는 경기와 서울 등 수도권 표밭을 다질 계획입니다.
이처럼 시작부터 '남에서 북'으로 '북에서 남'으로 '경부선 대결'을 펼치게 된 양강 후보!
한치의 양보 없는 유세전으로 초반 세몰이에서 기선을 제압하겠다는 각오입니다.
[앵커]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국민 통합 메시지를 강조하고 있는데요, 오늘 어떤 일정을 소화하고 있나요?
[기자]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오늘 현충원 참배로 첫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이 후보는 김대중, 김영삼 전 대통령을 비롯해 박정희, 이승만 전 대통령의 묘역도 함께 참배하면서 국민 통합의 메시지를 내세웠습니다.
그러면서 국민의 대표가 되려면 국민과 국가 입장에서 어떤 게 더 바람직한지 생각해야 한다며 5년 전 대선 경선 때와는 달라진 입장의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또 자신의 밑바닥까지 동원해 죽을 힘을 다해 국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공식 선거 운동에 나서는 비장한 각오를 다졌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이어 오늘 오전 서울 명동에서 '새로운 대한민국'을 주제로 국민 통합과 경제 발전에 대한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었는데요,
기득권을 모두 내려놓고 통합 정부를 구성해 정치 교체를 이뤄내겠다며 유능한 후보인 자신을 지지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이 후보의 말 들어보겠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정치교체와 국민통합에 동의하는 모든 정치세력과 연대 연합해서 국민내각으로 국민통합정부를 구성하겠습니다. 국민통합정부를 위해 필요하다면 이재명정부라는 표현도 쓰지 않겠습니다.]
그러면서 위성정당 금지, 국무총리 국회추천제, 4년 중임제 개헌 등 정치개혁 구상을 내놓으며 변화를 약속했습니다.
이 후보는 오후엔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경제인들과 대화를 나누며 자신이 구상하는 경제 정책을 공개하고 질의응답을 받는 등 유능한 정책 전문가의 면모를 부각할 예정입니다.
[앵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오늘 사법 정책 공약을 직접 발표했는데 어떤 내용이 담겼나요?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오늘 오전 당사에서 사법정책과 관련한 공약을 직접 발표했습니다.
앞서 이른바 '적폐 청산' 수사 발언으로 청와대와 여당의 반발을 샀던 만큼 어떤 구상을 내놓을 지 관심이 모아졌는데요.
먼저 윤 후보는 정치인인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을 폐지하고 고위 공직자에 대한 수사권을 검찰과 경찰에도 보장해, 공수처의 독점적 지휘를 해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윤 후보의 말 들어보겠습니다.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 후보 : 공수처를 정상화하겠습니다. 검찰 경찰의 수사 내사 중인 사건을 통보받거나 이첩받아 공추서가 우선적으로 수사하게 돼있는 독소 조항을 폐지하겠습니다.]
윤 후보는 공수처의 '정치화' 문제를 거론하며 국민의 근본적 회의를 바탕으로 폐지 가능성도 검토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이어 잠시 뒤 오후에는 국민의힘 의원총회에 참석해 공식 선거운동 개시를 앞두고 선거 필승 의지를 다질 예정입니다.
이 자리에서 윤 후보는 대선을 앞둔 자신의 각오와 함께 최근 야권 단일화 논의에 대한 입장도 밝힐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안 후보가 띄운 단일화 논의는 시작부터 양측의 치열한 기싸움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국민의힘은 단일화 제안 자체에는 일단 환영의 목소리를 냈지만, '100% 여론조사 방식'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민의당은 윤석열 후보 측이 일방적 양보를 요구하고 있다며 대화의 의지가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처럼 양측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며 쉽지 않은 협상을 예고한 가운데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오늘 하루 경북, 대구를 훑으며 보수층 표심에 한 발자국 더 가까이 다가갈 예정입니다.
[앵커]
국회 상황도 점검해보죠.
본회의를 앞두고 '방역 지원금' 지급을 위한 여야 추경 협상은 오늘도 한 차례 결렬됐죠?
[기자]
네, 국회는 오늘 오후 3시 본회의를 열고 이번 20대 대선에서 코로나19 확진자의 투표 시간을 오후 6시부터 저녁 7시 반까지 연장하는 법안을 통과시킬 예정입니다.
하지만 쟁점이 되고 있는 추경안과 관련해선 여전히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당은 일단 이번 추경을 통과시켜 3백만 원의 방역지원금을 우선 지원하고 대선 이후 추가 논의를 벌이자고 절충안을 내놨지만,
야당은 기존 상임위 합의대로 방역지원금을 천만 원까지 올리고 정부는 세출 조정을 통해 예산을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오전에는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로 여야 원내 지도부의 공식 협상이 진행됐지만, 여기에서도 의견을 좁히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조금 전부터 다시 국회의장실에서 협상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본회의 전까지 논의가 얼마나 진전될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김태민입니다.
YTN 김태민 (tm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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