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바다와는 거리가 먼 강원 내륙지역에도 섬마을이 있습니다.
댐 건설로 파로호 한가운데 '육지 속 섬'으로 남은 건데요.
78년 만에 마을과 읍내를 잇는 다리가 생겼습니다.
홍성욱 기자입니다.
[기자]
산 넘고 물 건너, 말 그대로 첩첩산중.
그리고 보이는 작은 마을.
육지 속 섬, 강원도 양구 서호마을입니다.
사연이 있습니다.
78년 전 화천댐이 만들어지면서, 거대한 호수가 생겼고, 마을을 잇는 길이 모두 사라졌습니다.
수십 년 세월이 지나고 스무 가구만 남을 때까지 유일한 이동 수단은 통통배가 전부.
파로호가 얼면 배도 띄울 수 없어 불안함을 안고 얼음 위를 걸어야 했습니다.
마침내 길이 열렸습니다.
130억 원이 투입돼 길이 335m, 폭 2.2m로 사람이 도보로 오 다닐 수 있는 출렁다리가 놓인 겁니다.
[문분옥 / 양구 상무룡2리 이장 : 특히 환자들이 생겼을 경우 빨리 나오지 못하고 겨울에는 배도 못 타니까 (많이 불편했죠.)]
이번 추석에는 마을을 찾는 가족들이 배를 타는 수고를 덜게 됐습니다.
수십 년간 불편을 감수했던 어르신들 얼굴에도 웃음꽃이 피었습니다.
마을과 마을을 잇는 이 출렁다리, 파로호의 빼어난 경관을 한눈에 담을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지역을 대표하는 새로운 관광자원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습니다.
양구군은 출렁다리 주변으로 산책 코스를 조성하기로 했습니다.
야영장도 만들어 단순히 주민들을 위한 다리가 아닌, 관광객을 불러 모으는 관광 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서흥원 / 강원 양구군수 : 많은 분이 오셔서 여기서 머물다가 최소 1박 2일 정도는 오셔서 대한민국에서 최고로 아름답고 좋은 경관을 함께 즐기시면 좋겠습니다.]
댐 건설로 70년 넘게 육지 속 섬이 됐던 마을.
호수를 가로지르는 다리가 놓이면서 다시 세상과 연결됐습니다.
YTN 홍성욱입니다.
YTN 홍성욱 (seongh1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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