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연일 무력 도발을 이어가는 가운데 수도권을 겨냥하는 북한군 장사정포에 대응할 우리 군 일부 무기체계가 낡아서 임무를 수행할 수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군은 내년부터 4년 동안 다연장로켓 '천무'를 추가 양산해 노후 무기를 대체하려 하는데, 정부 예산안에는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조성호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북한은 최근 서해와 동해 상 군사 완충 구역에서 밤낮 가리지 않고 장사정포를 발사하며 한반도 긴장 수위를 높였습니다.
[김준락 /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지난 19일) : 이러한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은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행위로서, 엄중 경고하며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북한 7백여 문 보유한 장사정포 사거리는 50에서 60㎞로 서울은 물론, 안산과 성남까지 사정권에 들어와 수도권에 직접적인 위협입니다.
여기에 대응하는 주력 무기체계가 상자처럼 생긴 발사대에서 로켓탄 여러 발을 동시에 쏴 적진을 초토화하는 '다연장로켓'입니다.
230㎜ '천무'를 중심으로 미국에서 들여온 MLRS, 우리 군 최초 다연장로켓인 130㎜급 '구룡'도 화력을 보태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MLRS는 1998년부터, '구룡'은 이보다 이른 1980년대에 배치된 낡은 무기체계입니다.
상당수는 기준 수명인 25년을 이미 넘겼고, 특히, 군이 보유한 구룡 18문 가운데 17문이 지난해 기술검사에서 운용 불가 판정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에 따라 군은 내년부터 오는 2026년까지 5천7백억 원을 들여 '천무'를 추가 양산해 노후 무기를 대체한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국회에 제출된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는 전혀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낡은 무기체계를 대체하지 않고는 북한 장사정포 대응에 구멍이 뚫릴 수 있다는 우려에도 정부 대책은 안일하다는 지적입니다.
[안규백 /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국방위원회) : 북한의 도발 수위가 점점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수도권을 위협하는 북 장사정포 대응 전력인 '천무' 예산이 올해 전혀 반영되지 않아 상당히 우려스럽습니다. 북한의 거듭되는 위협에 적시에 제대로 대응할 수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국회 종합감사와 이후 진행될 예산 심사에서도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국방 예산이 적재적소에 편성돼 있는지 검증이 잇따를 전망입니다.
YTN 조성호입니다.
YTN 조성호 (cho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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