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김영수 앵커, 박상연 앵커
■ 출연 : 신준명 기자,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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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오늘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이번 도발에서 어떤 점을 주목해서 보면 좋을지도 짚어주시죠.
◆기자> 아무래도 실패 유무를 떠나서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는 걸 주목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ICBM, 그러니까 대륙간탄도미사일은 최소 5500km의 사거리를 자랑하는 미사일들을 말합니다. 그러니까 우리 한국을 겨냥하는 전술무기가 아니라 미국 본토를 겨냥하는 전략무기에 해당하겠죠. 북한에게도 미국에게 직접 위협을 가할 수 있다는 상징적인 무기고 북한은 이러한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세 종류 정도 가지고 있는 걸로 추정됩니다. 화성-14형, 15형 그리고 17형이죠. 그리고 이 미사일들은 액체연료를 대체로 사용하는데 아까 말씀드렸던 백두산엔진을 사용하고요. 이 15형과 17형은 엔진이 2개가 탑재되고 이렇게 단 분리 형태로 먼 거리를 날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사거리가 화성-17형의 경우는 1만 3000km가 넘는 것으로 파악이 됩니다. 그러면 평양에서 남아메리카의 남부나 남극 정도를 제외하고는 전 지구를 다 공격할 수 있다고 보면 됩니다.
◇앵커> 이게 미국이 레드라인이라고 표현했던 것 아닙니까? ICBM, 실패했을 가능성이 나오고는 있지만 어쨌든 미국을 향한 메시지라고 보면 되겠습니까?
◆조한범> 확실히 그렇다고 봐야죠. 거의 화성-17형이 맞는 것 같아요. 왜냐하면 고도로 봤을 때는 중거리 이상은 확실하고요. 그런데 중거리는 9월 12일날 북한이 성공했거든요. 일본 열도를 넘어 4500까지 갔거든요. 그걸 또 쏠 이유는 없죠. 그런데 화성-15, 17형은 정상각도로 발사해 본 적이 없거든요. 다 고각발사했습니다. 제일 높이 올라간 게 6200km지만 사거리는 매우 짧았거든요. 그러니까 제일 먼 게 4500km예요. 다시 만일에 중거리를 쏠 이유는 없는 거고 2000km 올라갔다고 내려갔다고 하면 우리는 화성-17형이 실패했다고 하는데 북한은 성공했다고 하거든요. 한 번도 제대로 안 쏴봤으니까. 화성-17형을 다시 쐈을 개연성이 매우 높고요. 그러나 여러 정황상 똑같이 올라갔다가 떨어지는 고각발사를 또 할 이유는 없거든요. 그러니까 아마 실패가 거의 기정사실인 것 같고요. 그러나 이건 사거리가 화성-17형은 1만 5000으로 추정됩니다. 화성-15형이 1만 3000으로 추정되고요. 어디까지나 추정이죠. 정상으로 안 쐈으니까. 그렇게 보면 미국 본토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무기체계를 개발하는 시도의 일환이다. 그리고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안보보좌관도 7월달에 그런 말을 했어요. 북한은 아직 본토 공격할 능력이 없다, 미국을. 그리고 실제로 기술적 실험을 한 번도 안 해 봤거든요. 그러니까 북한이 계속 그걸 해야죠. 그러니까 단거리는 한미, 특히 한국을 대상으로 그다음에 여기에서 미국을 대상으로 하는 도발을 같이 하겠다. 최근에 북한 도발을 보면 한미를 동시에 압박합니다. 그 일환으로 봐야겠죠.
◇앵커> 이게 결국에는 실패라고 하더라도 발사 자체만으로도미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는 거라고 볼 수 있겠네요?
◆조한범> 그렇죠. 지금 미국은 북핵 문제, 우크라이나, 중국 문제 때문에 사실 유감스럽지만 북한 문제가 외교에서 좀 후순위로 밀려 있어요. 밀려 있는 상황인데 북한은 이 문제를 이슈화시켜서 자기들의 문제를 전면에 내세우려고 하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미국이 우려하는 건 뭐냐 하면 핵실험과 ICBM이거든요. 특히 화성-15, 17형 계열인데 이걸 쐈다는 얘기는 미국을 자극하는, 그러니까 미국으로서는 껄끄러운 상황이 벌어지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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