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금리 속 자금난에 허덕이는 카드사들이 앞으로 경기 상황이 나빠질 것으로 전망되자 카드 이용 한도 축소에 나섰습니다.
동시에 대출 규모는 축소하고 각종 혜택은 줄이면서 서민들의 시름이 깊어지는 모습입니다.
강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앵커]
최근 인터넷 카페를 중심으로 신용카드 한도가 하향 조정됐다는 글이 줄지어 올라오고 있습니다.
연체나 카드 대출 없이 10년을 꼬박 썼는데도 한도가 반 토막 났다는 하소연도 눈에 띕니다.
최근 주요 카드사들이 개인 회원을 상대로 이용 한도 정기 점검을 한 뒤 일부 회원에게 한도를 낮추겠다고 통보한 겁니다.
관련 규정상 카드사들은 연 1회 이상 한도를 점검할 수 있는데, 지난 연말엔 평소보다 더 엄격한 잣대를 적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카드업계 관계자 : 최근 금융권 전반에 걸쳐 조달 비용 상승 등으로 업황이 악화한 측면이 있고 대부분의 카드사가 위험 관리 차원에서 한도 등을 조금 더 보수적으로 바라보게 돼서….]
현재 카드사들은 지난해 레고랜드 발 자금시장 경색으로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여기에 고금리와 경기 악화에 카드 대금 연체자가 늘어날 수 있는 만큼 위험 관리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박태준 / 여신금융연구소 실장 : 최근 고금리·고물가·고환율, 이른바 3고 경제 시대를 맞아 수신 기능이 없고 경기 변동에 민감하다는 여신금융전문업 특성으로 인해 그 충격을 크게 받고 있는데요.]
이처럼 이용 한도를 줄이는 동시에 대출 문턱은 높이고 금리는 올리고 있습니다.
7개 전업 카드사의 지난해 11월 기준 카드론 잔액은 34조 2천8백억여 원.
전달보다 5천억 원 넘게 줄었습니다.
반면, 카드론 평균 금리는 13.92%에서 14.84%로 한 달 만에 거의 1%포인트 가까이 올랐습니다.
DSR 규제까지 걸려 대출이 점점 어려워지자 돈이 필요한 서민들은 금리가 더 높은 현금서비스나 리볼빙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같은 기간 현금서비스와 리볼빙 잔액은 5백억 원, 천3백억 원 넘게 각각 늘어났습니다.
[A 씨 / 카드 이용자 : 급전이 필요한 경우에 어쩔 수 없이 (카드사 금융서비스를) 쓰는 상황이 생길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렇게까지 가파르게 금리를 인상해 놓으면….]
이 밖에도 카드사들은 각종 할인 이벤트나 무이자 할부 혜택을 줄이는 등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전방위적인 카드사 긴축 행보에 서민들의 돈줄은 얼어붙고 있습니다.
YTN 강희경입니다.
YTN 강희경 (kangh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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