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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라이더] 제주 4·3 추념일에도 색깔론...아물지 않는 상처

2023.04.04 오전 09:19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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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대근 앵커, 안보라 앵커
■ 출연 : 김창범 제주 4·3 희생자 유족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라이더]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유채꽃이 만발한 4월의 제주는 어느 때보다 아름답지만아름다운 뒤에는 깊은 아픔의 역사가 있습니다. 우리 현대사에서 한국전쟁 다음으로가장 인명피해가 많았던 비극적인 사건, 제주 4.3의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고 있는데요. 75주년 추념식에서도 역사 왜곡 움직임에 유족은 또 한 차례 상처받아야 했습니다. 김창범 제주 4·3 희생자 유족회장 연결해완전한 해결을 위해 남은 과제는무엇인지 짚어보겠습니다.

회장님, 나와계시죠?

[김창범]
제주 4·3 희생자 유족회장 김창범입니다.

[앵커]
어제 제주 4.3 희생자추념식 이 열렸습니다. 75년 만에 처음으로 국가 차원의 문화제 형식으로 진행됐고요. 주제가 견뎌냈으니 딛고 섰노라 이런 주제였습니다. 어떤 의미를 담고 있습니까?

[김창범]
우리 희생자 75년 동안 그간의 아픔과 슬픔을 극복해서 앞으로는 화해, 상생, 평화, 인권의 정신을 갖고 미래지향적으로 나아가자는 4.3 정신을 내포한 거죠.

[앵커]
견뎌냈으니 딛고 섰노라. 지금 화면 영상이 나가고 있습니다. 지난달 30일이에요. 희생자와 유족 5688명이 추가로 결정이 됐고요.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집계된 희생자와 유족수를 봤더니 모두 10만 8000명 정도가 됩니다. 그런데 회장님께서는 사전 인터뷰에서 여전히 신고가 되지 않은 사례도 많다, 이런 말씀을 하셨었습니다. 이게 어떤 이유 때문입니까?

[김창범]
4.3이 일어난 지 50년 지난 후에 4.3특별법이 제정됐거든요. 4.3특별법이 제정되고 그다음 희생자 신고를 받기 시작했는데 반 세기 만에 희생자 신고를 받다 보니까 신고해 줄 남아 있는 가족들이 다 피해로 희생되다 보니까 없고요. 또한 4.3특별법 제정 전에는 남아 있는 가족이 빨갱이 가족이다, 폭도 가족이다 해서 사회적으로 정치적으로 심적인 부담이 상당히 많아서 또 희생자 신고하게 되면 또 어떤 이념적인 덫에 걸려서 다칠까 봐 그렇게 해서 신고가 줄어들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현재 8차거든요. 올해 같은 경우는 그나마 많은 신고를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유족회에서는 희생자와 관련해서 최대 몇 명 정도가 더 있다고 보고 계십니까?

[김창범]
저희들은 최소 2만 5000에서 3만 명 정도는 추산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너무 늦기는 했습니다마는 희생자분들의 명예회복이 조금씩 이루어지고는 있습니다. 최근에 재심도 이뤄지고 또 4.3특별법 개정으로 실질적인 피해보상이 어느 정도 진행 중인 상황인데요. 하지만 추념일을 앞두고 제주 곳곳에 현수막이 걸렸는데 이게 또 유족들을 또 한번 상처입혔다고 하는데 어떤 내용이 담겼었습니까?

[김창범]
우리공화당하고 4개 정당인데요. 그 내용은 이렇습니다. 제주 4.3사건은 대한민국 건국을 반대하며 김일성과 남로당이 일으킨 공산 폭동이라는 내용의 현수막인데요. 이 내용이 지난 국민의힘 당대표 최고위원 경선 제주에서 첫날 했었는데 태영호 의원이 발언한 그 내용과 일맥상통하고 있습니다. 유족들이 많이 힘들어하셨겠습니다.

[김창범]
그렇죠. 우리 유족분들이 채 아물기도 전에 이런 발언을 함으로 인해서 그 상처가 더 많이 아파해서 상당히 지금도 심적으로 많은 아픔을 느끼고 있습니다.

[앵커]
앞서 태영호 의원 말씀해 주셔서요. 국민의힘 태영호 최고위원의 발언에 대한 질문을 드려보겠습니다. 4.3 사건은 북한 김일성의 지시로 촉발됐다고 주장을 했었는데 이 발언에 대해서 어제 사과할 의사가 없다면서 유족과 피해자 단체가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이런 언급을 했습니다. 이 발언은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김창범]
저는 공식적으로 그런 발언을 확인은 안 했고요. 저는 그분이 어디서 그렇게 계속 주장해 오는 게 북한에서 배웠다, 어디서 배웠다 하는데 북한 어디서 그런 내용을 배웠는지도 저는 모르겠고요, 또 이해도 안 되고. 그분이 이제는 대한민국 국회의원이지 않습니까? 그러면 대한민국 국회의원이고 또 대한민국 국민이고 하면 대한민국 역사관을 갖고 접근을 해야지 북한 역사관을 갖고 지금까지 이걸 접근한다는 것은 저는 옳지 않다고 봅니다.

[앵커]
앞서 태영호 최고위원이 전당대회 당시에 유족들을 만나서 오해를 풀고 싶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만약에 제주로 찾아와서 발언의 전후 맥락을 설명한다면 태영호 의원과 직접 만남을 가질 의사는 있으신가요?

[김창범]
태영호 의원이 우리 유족분들하고 만나고 싶으면 이번 75주년 참석해서 우리 유족분들하고 만났어야죠. 그렇지 않습니까? 그런데 어떤 일로 해서 어떤 상황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이번 추념식에 참석을 안 했잖아요. 그리고 국민의힘 당대표, 원내대표, 지도부도, 몇 분은 참석을 했습니다마는 특히 태영호 의원 같은 경우는 매스컴으로 언론플레이를 계속하고 있는데 진정 유족분들을 만나고 싶었으면 75주년 추념식에 참석해서 우리 유족분들하고 한번 만나서 대화를 했어야죠. 저는 그분의 진정성이 없다고 봅니다.

[앵커]
혹시 연락은 따로 오지는 않았던 거죠, 태영호 의원 측으로부터?

[김창범]
전혀 지금까지 한 번도 연락이 개별적으로 또 공식적으로 연락 온 거 없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다시 현수막 얘기로 돌아가서요. 현수막을 내건 극우단체들은 철거를 집행한 강병삼 제주시장 그리고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고소를 하고 배상을 청구하겠다, 이런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런 입장은 또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김창범]
제주시장이나 서귀포시장 같은 경우에는 법률적 검토를 다 해서 철거했다고 보고요. 또 이건 일반 상식적인 문제거든요. 그래서 4.3특별법에도 이런 내용이 있지만 이게 제주시장이나 서귀포시장 같은 경우에는 법으로 보호받을 수 있는 법이 어느 게 더 중요하다고 판단해서 철거를 했다고 봅니다.

[앵커]
회장님, 어제는 서북청년단이라고 해서 도민학살을 주도한 단체를 추종하는 서북청년단이 깃발집회를 하려다가 충돌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이것 역시도 유족들에게는 좀 상처가 됐을 것 같은데 어떤 의도가 있다고 보십니까?

[김창범]
그분들이 주장하는 것은 계속 이번 현수막 내용하고 똑같은 주장이에요. 또 태영호 의원하고도 다 일맥상통하는 거고. 이걸 어떤 대한민국 정부가 인정한 4.3 역사적 진실에 대해서 부정하고 어떤 이런 부정한 세력을 부추겨서 본인들의 집단을 사회적으로 부각시켜서 인정받으려고 하는 전략적 술수에 불과하다, 저는 그렇게밖에 판단을 않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추념식 얘기를 해 보면 윤석열 대통령이 올해는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유족회에서 추념식에 대통령 참석을 공식적으로 요청했었다, 이렇게 들었습니다. 맞습니까?

[김창범]
참석 요청을 했었죠. 참석 요청을 하고 또 기자회견까지 했었고요. 그런데 참석 안 해서 저희들은 상당히 속상해 하고 있습니다.

[앵커]
많이 낙담하신 상태군요. 불참과 관련해서 대통령실에서 혹시 따로 연락을 받으신 건 있으십니까?

[김창범]
대통령실에서 개별적으로나 공식적으로 연락받은 건 없고요. 매스컴이나 나중에는 제주도청으로부터 연락을 받았습니다.

[앵커]
어제 오후에는 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문재인 전 대통령이 오후 늦게 제주를 찾아서 참배를 했고 유족들과 만남을 갖기도 했는데 여기서 어떤 말씀이 오갔습니까?

[김창범]
문재인 전 대통령께서는 유족분들하고 공식적인 자리에서 이런 약속을 했었어요. 본인은 대통령 재임 시절에 몇 년마다 4.3 추념식에는 국정 상황상 못하고 2년에 한 번씩은 4.3 추념식에 참석하겠다고 약속을 했었어요. 그래서 임기 5년차죠. 그래서 윤석열 당선인이 추념식에 참석하다 보니까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참석을 못하신 거고 그런 차원에서 올해 참석한 것으로 이해하시면 될 겁니다. 참배는 오셨는데 어떤 정치적인 메시지는 전혀 없었고요. 이런 메시지를 남겼어요. 4.3의 완전한 치유, 진정한 화해와 통합에 이르는 길이라고 말씀을 하셨어요.

[앵커]
회장님, 끝으로 질문 하나만 더 드리겠습니다. 제주시에서는 올해 75주년을 기념해서 제주 4.3의 기록물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를 추진하고 있는 중이기도 하고 또 유족회의 항의라고 해야 할까요. 제주 4.3을 우리가 사건이라고 부르지만 5.18 민주화운동이라든지 6.10 민주항쟁이라든지 이런 뚜렷한 명칭이 없어서 제주 4.3의 정명, 그러니까 바른 이름을 찾아야 한다, 이런 목소리도 높고 앞으로의 과제로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유족회가 생각하는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어떤 게 있는지 하나만 짚어주십시오.

[김창범]
4.3의 정명하고요. 그다음에 지금 2024년까지 추가진상보고서를 작성하기로 돼 있어요. 그러면 추가진상보고서를 토대로 해서 4.3 당시 미국과 미군정의 역할해서 앞으로는 미국과 미군정의 역할에 따른 공식적인 사과, 그런 것까지 추진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앞으로 유족회 그리고 피해자분들의 피해를 회복하기 위해서 명예회복을 위해서 우리에게 남겨진 과제가 좀 많은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함께하겠습니다. 지금까지 김창범 제주 4.3 희생자 유족회장님과 말씀 나눴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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