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민주당 전당대회 금품 살포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은 일단 당시 송영길 캠프에서 조성된 돈 봉투 개수를 90개로 특정했습니다.
실제 받은 사람이 누구고 몇 명인지는 수사로 밝혀야 할 부분이지만, 현역 국회의원들에게 봉투가 전달되는 과정엔 송 전 대표 보좌관이 관여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나혜인 기자입니다.
[기자]
검찰이 의심하는 송영길 캠프의 돈 봉투 살포 시기는 민주당 당 대표 경선을 앞둔 재작년 3월과 4월입니다.
캠프 관계자 9명이 국회의원과 경선캠프 지역본부장, 지역상황실장 등 세 갈래로 교부 대상을 나눴고 여섯 차례에 걸쳐, 열 개에서 스무 개씩 돈 봉투를 만들었다는 겁니다.
압수수색 영장에는 이렇게 조성된 봉투 90개가 두 개를 빼고 모두 교부됐다고 적시됐지만, 받은 사람은 기재되지 않았습니다.
검찰은 중복해서 여러 차례 받은 사람도 있다고 보고 40여 명에서 최대 80명까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습니다.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의 통화녹음에선 봉투를 받은 것으로 보이는 현역 의원들의 이름도 들리는 것으로 파악됐지만, 검찰은 확대 해석을 경계했습니다.
얼마든지 다른 맥락의 얘기였다고 주장할 수 있는데 그것만 가지고 특정할 수 있겠느냐며, 일단 지금은 압수수색 대상이 된 전달자들의 역할분담과 범행 경위 수사에 집중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압수수색 영장을 보면 3백만 원씩 담았다는 현역 의원 몫 봉투는 윤관석 의원이 지시해 마련됐다고 적시됐습니다.
당 대표 경선 투표가 임박하자 송 전 대표 지지세를 유지하려고, 강래구 한국감사협회장에게 돈을 뿌릴 필요가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겁니다.
이에 강 회장이 6천만 원을 마련해 송 전 대표 보좌관 박 모 씨를 통해 봉투에 나눠 이 전 부총장에게 전달했고, 이를 윤 의원이 받아 직접 의원들에게 건넸다는 게 검찰의 의심입니다.
강 회장은 캠프 지역본부장과 상황실장들에게 50만 원짜리 봉투 68개를 나눠주는 것도 주도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성만 의원은 과거 인천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조 모 씨와 공모해, 지역본부장들에게 뿌릴 불법 정치자금 천만 원을 기부받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전달·교부 과정엔 역시 이 전 부총장과 송 전 대표 보좌관 등이 관여했다고 검찰은 의심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파리에 머무는 송 전 대표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보좌관 박 씨의 관여 혐의는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보고받았다고 했습니다.
당사자인 박 씨는 연락이 닿지 않고 있습니다.
YTN 나혜인입니다.
영상편집 : 오훤슬기
그래픽 : 박유동
YTN 나혜인 (nahi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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