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 순환에 좋은 가을 은행, 많이 먹으면 ‘독’ 된다... “심하면 발작도”

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3년　9월 7일 (목요일)
□ 진행 : 이현웅 아나운서
□ 출연: 정인권 식품의약품안전처 사무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현웅 아나운서(이하 이현웅): 지나지 않을 것 같았던 한 여름 폭염 더위가 어느새 한풀 꺾이고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도 느껴지는데요. 이런 9월 가을의 날씨는 일교차가 큰 환절기로 몸의 균형이 깨져 면역력이 저하되기 쉽고 질병에 걸릴 위험도 높은 시기죠. 특히 최근 독감 등 호흡기 질환이 유행하는 만큼 건강한 면역체계를 유지하기 위해 제대로 식품을 알고 먹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늘은 환절기에 제대로 알고 먹어야 할 식품들,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정인권 사무관님 안녕하세요?

◆ 정인권 식품의약품안전처 사무관(이하 정인권): 네 안녕하세요.

◇ 이현웅: 일교차가 큰 환절기인데요. 이맘 때 도움이 될 만한 식품이 있습니까?

◆ 정인권: 네. 많은 청취자분들이 환절기 건강관리에 도움이 되는 나만의 식품을 하나씩은 챙겨 드시고 계실텐데요. 오늘은 환절기 건강에 도움이 될 식품 몇 가지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제가 처음 소개시켜드릴 식품은 추어탕인데요. 추어탕은 가을철 대표적 보양 음식으로 단백질과 칼슘, 비타민 등 다양한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고, 동의보감과 본초강목에서도 미꾸라지 는 성질이 따듯하고 원기 회복에도 도움을 준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그 외에 호두, 아몬드 등 견과류, 엘더베리 등 베리류, 은행 등도 환절기 건강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 이현웅: 정말 듣기만 해도 몸에 기운이 솟는 것 같은데요. 또 가을은 수확에 계절로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많은 열매들도 많은 것 같은데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 정인권: 네. 몸의 기운을 북돋아주는 가을철 대표 열매로는 은행이 있는데요. 은행은 밤과 같이 비타민 C가 다량 함유되어 있어 면역력을 높여줘 감기 예방과 기침, 가래 등 호흡기 질환을 개선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또한 은행에 함유되어 있는 레시틴과 아스파라긴산이 신경 쇠약에 도움을 주고 징코플라톤 성분은 혈액 순환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 이현웅: 은행에 제가 몰랐던 정말 좋은 성분들이 많은 것 같은데요. 은행 섭취 시 주의사항도 있을 것 같은데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 정인권: 네. 은행은 플라보노이드 등 각종 영양소를 함유해 가을철 건강관리에 제격이지만,
은행에는 아미그달린 등 시안배당체와 메틸피리독신이라는 자연독소를 함유하고 있어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구토, 복통을 일으킬 수 있고 심하면 몸이 굳고 발작 등의 증상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식약처에서는 은행은 반드시 익혀서 먹고 성인 기준 하루 10개, 어린이는 하루 3개 이하로 섭취하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 또, 은행을 어떻게 보관해야하는지 궁금해 하시는 분들도 계신데 겉껍질을 까지 않은 은행은 습도가 낮고 통풍이 잘되는 곳이나 냉장고에 보관하여야 하고, 껍질을 깐 은행은 밀폐용기에 담아 꼭 냉동 보관해서 가능한 빨리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 이현웅: 앞서 은행 외 견과류도 환절기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견과류 섭취 시 주의해야할 점이 있을까요?

◆ 정인권: 네. 견과류는 불포화지방산과 비타민, 아연 등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심혈관계 질환 예방과 면역 체계 강화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다른 견과류에 비해 아몬드나 호두는 칼로리가 높아 많이 드시면 체중이 증가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견과류에는 결석을 만드는 성분 중 하나인 수산 성분이 많아 평소 신장 결석이 있는 분들은 섭취를 주의하셔야 합니다.

◇ 이현웅: 견과류 많이 드시면 체중이 증가할 수 있다니 몸에 좋다고 무조건 많이 드시면 안 될 것 같습니다. 앞서 베리류도 얘기해 주셨는데, 베리류도 주의 사항이 있을까요?

◆ 정인권: 네. 면역력을 높이거나 감기, 변비 등 예방을 위해 시럽이나 보충제로된 엘더베리 등 베리류도 많이들 섭취하시는데요, 익히지 않은 엘더베리나 잎, 나무껍질에는 렉틴과 시안화물이 들어있어 메스꺼움, 구토, 설사 등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덜 익은 베리류는 가급적 드시지 않아야 합니다.

◇ 이현웅: 오늘 보니, 일반식품도 제대로 먹어야 우리 몸에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이런 유익한 정보 앞으로도 많이 부탁드리며, 끝으로 청취자분들게 당부하시고 싶은 사항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 정인권: 예. 앞으로도 청취자분들께 좋은 정보를 제공해 드리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끝으로 9월부터는 산행 등 야외활동이 늘어나면서 가을철 야생 독버섯을 먹고 자연독 식중독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야생 버섯은 주변 환경에 따라 모양과 색이 바뀌는 경우도 많고 식용 여부를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또한 대부분의 독버섯 성분은 가열, 조리하더라도 독성이 그대로 남아있기 때문에 ‘익혀 먹으면 안전하다’고 믿어서도 안 됩니다.
따라서 야생에서 채취한 버섯은 먹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사고 예방법임을 꼭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이현웅: 지금까지 식품의약품안전처 정인권 사무관이었습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